국립축산과학원 양계 연구 동향 - 코모로의 양계산업 현황

  • Published : 2014.07.01

Abstract

Keywords

전세계 어디를 가나 먹을 수 있는 고기는 아마도 염소고기와 닭고기일 것이다. 특히 아프리카를 여행하다보면 가장 손쉽게 그리고 가장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는 닭고기와 계란일 것이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양계산업은 비록 첨단 시설을 갖춘 계사도 있기는 하나 대부분이 우리나라의 1960년대를 생각하여야 할 정도로 가금산업은 매우 낙후된 상태이다. 필자는 얼마 전 아프리카의 코모로라는 국가를 방문할 기회가 있어 그 나라의 양계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지도를 하고 온 경험이 있었기에 방문시 보고 느낀 점을 서술하고자 한다.

코모로 일반현황

코모로는 아프리카의 동쪽에 있는 국가로 아프리카 대륙의 가장 큰 섬이라 할 수 있는 마다가스카르 섬과 대륙사이에 4개의 섬으로 구성된 인구 75만 정도의 매우 작은 국가로 1975년 프랑스로부터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하였으며, 이 중 한 개의 섬은 독립을 하지 않고 계속 프랑스령으로 남아있는 상태로 있으므로 아직도 공용어로 프랑스가 인정이 되고 있으며 화폐도 자국의 화폐보다는 유로를 더 선호하는 등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국민 대부분(98%)의 종교가 이슬람으로 국교로 지정되어 있어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섬국가인 관계로 어류의 섭취가 많다고 할 수 있으나 생선이 잡히지 않는 시기가 있어 이때에는 가금류의 소비가 급증을 한다고 한다. 농림수산업이 국내 총생산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나 주식인 쌀은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이다. 국가의 수입은 원조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민소득원은 프랑스에서 일을 하는 친지들이 송금하는 돈이라 할 정도로 상당히 많은 국민(일부 주장으로는 국민의 1/4정도가 프랑스에서 생활을 한다고 함)이 해외에서 얻은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코모로가 인도양 해양국지역협의회 회원이 되면서 동아프리카3국(우간다, 탄자니아, 케냐)에서 생산된 제품들의 주요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동아프리카지역의 허브로 자리매김을 하는 등 국제적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국가이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하는 한-아프리카 농식품기술협력 협의체인 KAFACI 회원국으로 가입하면서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업기술 특히 양계산업에 대한 기술지원을 받기 시작하였다.

코모로의 농업현황

화산으로 이루어진 섬으로 토양은 매우 척박한 상태라 할 수 있으며 식량산물로는 옥수수 및 쌀, 카사바, 고구마 등이 생산되고 있으나 자급율은 60% 미만이며, 토마토, 양파, 상추, 오이, 양배추 등의 채소가 생산되고 있으나 이 역시 자급자족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바나나의 일종인 일랑(ylang)과 정향 정도만이 수출품목으로 되어 있다. 이는 화산지형으로 인한 토양의 문제와 관개시설이 열악한 상황으로 물부족이 되어 농사를 짓기가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전체 농경지는 14만ha로 전국토의 50%이상이 농경지로 활용이 가능하나 생산성이 매우 낮은 실정으로 예로 쌀 생산능력을 보면 단위면적당 우리나라는 496kg을 생산하나 코모로에서는 70kg정도만이 생산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주식이 쌀인 관계로 국민 1인당 약 60kg을 소비하므로 쌀이 매우 부족하여 연간 약  5만톤을 수입을 하고 있다.

양계산업 현황

코모로에는 당나귀 약 5,000두, 소 50,000두, 염소 118,000두, 양 23,000두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FAO에 보고가 되어 있는 등 축산업 기반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코모로는 상당량의 닭고기를 소비하고 있으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으로 사육규모는 50만수 정도가 사육되고 있으나 대부분이 농가에서 자급용으로 사육하는 소규모 이므로 통계를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며 나머지 대부분은 인근국가에서 수입한다. 이에 코모로는 양계산업의 내수 진작을 위하여 UNDP 사업의 일환으로 국가연구기관에서 1,000수용 및 2,000수용 부화기와 전기사정을 고려한 발전시설 등 사육시설을 구비하였으나 종계의 사육경험이 전무하여 부화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실용계 초생추를 마다카스카르에서 수입하여 사육하고 있으나 산란계 500수 규모가 가장 큰 산란계 농장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영세성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사료도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으로 양계산업 기반이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❶ 종계 육성사

❷ 부화기 내부

❸ 발전기​​​​​​​

❹ 코모로 토종닭​​​​​​​

❺ 농가 육추사 및 사료저장고​​​​​​​

❻ 산란계사 내부​​​​​​​

위기가 기회다

앞서 언급한 내용들을 살펴보면 코모로의 양계산업은 암울하게만 보인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60년대 상황보다 더 열악한 상황이며 자본도 없고 기반시설도 없는 상황이므로 발전의 여지가 없다고 할 수 있으나 오히려 이러한 여건이 우리에게는 매우 희망적이라 할 수 있다.

첫째로, 코모로의 양계산업을 발전시키는 데에는 적은 자본이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인구 75만의 작은 국가이므로 적은 자본으로 중소형 양계를 시작하면 그 여파는 수천만의 인구를 가진 국가보다는 그 효과가 더 크다고 할 수 있으며 아직 선진국들의 관심이 적은 상태이므로 우리의 작은 기술지도가 커다란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우리는 소규모 양계를 해본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 많다고 할 수 있으므로 선진국들의 기술지도보다는 더욱 효과적으로 접근 할 수 있다. 불과 수십년전의 우리와 비슷한 처지이므로 발전방향을 바르게 잡아 줄 수가 있고 효과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로, 우리의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프리카에는 한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다. 이는 한국이 빈곤한 나라에서 부강한 국가로,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변한 대표적인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국이 양계산업에 대한 플랜트수출을 한다면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에서도 받아들이기가 매우 쉬울 것이다.

맺는말

우리나라의 양계산업은 아직 충분히 발전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는 하나 국내에만 머무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기술을 수출하는 것이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기도 하나 국내 양계산업의 세계화를 유도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소규모 양계설비 기술은 선진국에서는 하기 힘든 부분이다. 이러한 기술이 도입되어 정착한다면 아프리카 전역에서 우리의 기술을 습득하고 받아들이기 위한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며, 이는 우리나라 양계시설분야의 수출을 야기할 것이다. 또한 코모로도 비록 작은 나라이기는 하나 국제사회에서 한 표를 행사하는 국가이므로 또 다른 우리나라를 지원하는 국가를 얻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작은 촛불하나가 온 집안을 밝히는 것과 같이 우리의 작은 기술이 아프리카의 커다란 빛이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