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side - 허영 원장(축산물품질평가원)

  • Published : 2014.10.01

Abstract

축산물품질평가원(이하 축평원) 허영 원장은 지난해 8월 29일 수의사 최초로 축평원 원장으로 임명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적으로 정부기관의 관료출신들이 축평원 원장으로 임명되는 전례를 깬 것이어서 더욱 더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허영 원장은 수의사로서의 경력이 축산관련 전문성 면에서 오히려 장점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허영 원장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2년간 축평원의 감사로 활동하며 2012년 국민권익위원회가 선정한 준정부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본고에서는 허영 원장을 만나 국민들의 축산물 부정인식에 대한 대응방안과 향후 사업 추진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Keywords

수의사 최초로 축평원 원장으로 임명되셨습니다. 수의사 출신으로서 축령원의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우선 축평원 원장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2011년 축평원의 감사에 공모하여 기획재정부로부터 임명을 받았습니다. 정부기관에서 업무를 수행한 적은 없지만 수의사로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가능했지 않았나 싶습니다. 비록 비상임 감사였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감사 활동을 했습니다. 집은 마산이었지만 경기도 군포에 위치한 축평원에서 업무를 보고받고 감사업무를 추진했습니다. 2년간 감사로 활동하면서 수의사로서 축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축평원 원장으로 지원해 지난해 8월 29일에 임명될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전임 원장님들께서 축평원을 너무나 잘 운영해 오셨던 결과, 사업적 측면과 기관운영 측면에서 지금의 발전과 안정이 있었다고 생각하며, 저 또한 국민이 신뢰하고 꼭 필요로 하는 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와 열망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수의사 출신이 축평원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의 강점은 축산관련 전문성과 현업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들 수 있습니다. 수의사들은 질병과 사양에 관한 분야를 두루 섭렵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대가축과 중소가축을 모두 다루어 봤으며 이렇게 얻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축산인의 한 사람으로서 축평원을 성심성의껏 이끌고자 합니다.

축평원에서는 축산물 인식개선을 위해 ‘재미있는 축산물 이야기’를 펴냈습니다. 그 외에도 축산에 대한 부정 인식을 차단키 위한 축평원의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각종 질병(AI, FMD, PED 등)의 발생에 따라 소비자들이 축산물에 대해 안심하지 못하거나 부정적 인식을 하는 경우가 팽배해 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언론에서조차  ‘육식의 반란(MBC, 2013.3.11)’, ‘치킨 염지제 논란(MBC, 2014.1.8)’ 등으로 연일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에 축평원에서는 축산물에 대해 왜곡되었거나 오해가 있는 부분들을 소비자가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축산물 이야기’를 발간했습니다. 이번 책자에 실린 내용들은 축평원 공식 블로그(blog.naver.com/ekapepia)에 기재되었던 내용들입니다. 축평원의 공식 블로그는 누적방문자수가 2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국민들의 호응도가 높았으며, 책자는 국민들이 축산물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그 외에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우리 축산물 퀴즈왕 선발대회’, 축산관련학과 대학생들이 겨루는 ‘대학생 소 품질 평가대회’처럼 교육과 홍보를 연계한 행사를 통해 ‘바른 먹을거리’가 확산될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습니다.

현재 닭고기와 계란 등급판정 비율은 어느 정도인지요?

작년 계란의 등급판정 물량은 전체 계란 생산량(141억개) 중 6.1%(8억5800만개)입니다. 현재 소와 돼지에 대해서만 의무판정이고 나머지는 자율판정품목이기 때문에 아직은 등급판정 신청인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계란 등급판정 신청인들은 등급판정 전에 품질기준에 미달하는 계란은 사전에 제거하고 있으며, 1등급 이상을 받는 비율이 99.9%로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축평원에서는 계란을 1등급 이상으로 판정하기 위해서 외관·투광·할란 판정 등 엄격한 요건들을 제시하고 있으며, 향후 등급판정 물량의 확대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닭고기 등급판정물량은 전체 생산량 대비 2013년 12.56%를 달성하였고 올해는 15%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닭고기 등급판정은 시행 초기 단체급식 위주로 소량만 진행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이마트에서 닭고기 전량을 등급판정하고 있습니다. 이마트의 전량 등급제품 판매는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대형유통업체에게 영향을 주어 앞으로 등급판정 제품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축평원은 국내산 닭고기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소비자의 신뢰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대형유통업체와 단체급식, 프랜차이즈에도 등급판정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등급판정결과를 생산농가에 피드백하여 사양기술 및 품질향상을 유도하고 국내산 닭고기의 품질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공정관리 매뉴얼을 향상시켜 닭고기 소비 증대에 기여하겠습니다.

앞으로 원장님의 축평원 사업추진계획은 무엇인지요?

우선 큰 틀에서 축평원의 업무추진과 조직운영 방향은 현 정부의 국정기조인 정부3.0(양방향맞춤형 정보제공)의 적극적 실천입니다. 축평원이 추진하는 업무와 조직구조, 조직문화의 지향점은 앞으로 개방과 공유, 소통과 협력의 구체화를 통한 ‘국민행복’추구가 될 것입니다. 닭고기에 대해서는 기존의 개체별 등급판정을 생산?유통?소비의 전체 생산공정으로 품질을 평가하는 품질공정평가를 적용할 것입니다. 통합품질 평가기반을 구축하여 가공업체별로 생산공정에 대한 자체 품질관리 수준을 강화하고 비용의 최소화를 유도하여 소비자가 구매하는 닭고기의 품질수준이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축평원이 보유한 축산정보를 국민의 실생활에 꼭 필요한 고부가가치 정보로 신속하게 가공하는 시스템을 갖춰 국민의 편의가 증진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축평원은 공공기관임을 잊지 않고 제 임기 동안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여, 국민에게 봉사하는 지속발전이 가능한 공공기관이 되도록 힘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