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칼럼 - 우리나라 식량자원의 기반인 양계산업 미래 생존전략에 대한 개인적인 기고

  • 이영란 (서부사료(주), 대한양계협회)
  • Published : 2014.11.01

Abstract

Keywords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온 세계의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경영환경은 무한경쟁 이란 말이 회자된 지 이미 오래 전이다.

FTA가 각 나라마다 진행되면서 무역장벽이 무너지고 세계화가 가속화되어 해가 갈수록 우리의 산업이 국가로부터 보호받던 시절은 기대할 수 없으며, 각 산업계마다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한 자구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에 와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의 축산업과 관련업계 또한 나름대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들을 찾기 위해 노력들을 하고 있다. 다만 국가차원의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대응보다는 시장경제의 논리에 따라 개별사업 주체들이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시장경제 체제 아래 각 경영주체들의 생각과 능력에 따라 사업의 방향이 결정 되겠지만, 문제는 대부분 질보다는 양에 치중한 단순한 몸집 불리기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FTA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보상차원의 정책으로 이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이 실질적으로 농가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단기적 차원의 지원이나 보상차원의 대응으로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식량자원의 기반이 되는 축산업의 미래를 보장하기에는 역부족이 아닐까?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와 산업을 막론하고 중간계층이 사라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국가경제의 허리역할을 하는 중간계층의 중요성은 누구나가 다 알고 있다. 현 정부도 중소기업을 살리고 중산층을 확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사회나 산업의 중간계층이 약해지면 사회와 경제의 불안정을 초래하여 국가의 기본이 위태로워 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위정자들의 가장 큰 덕목은 모든 국민이 안정된 삶의 터전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은 국가경제의 발전과 도약을 위해 각 산업의 경제주체들이 공평하게 경쟁력을 가지고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민들이 합리적인 국가의 경제정책 하에서 성실하게 업을 영위하며 안정된 삶을 누리며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양계산업의 현실은 어떠한가? 수많은 자금이 투자되어야 하는 규모의 확장과 대기업의 막대한 투자를 동원한 신규진입의 시도로 인해 점차 중간계층이 힘을 잃고 사라져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양계산물은 이미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 있고 현 상황에서 물고를 트는 변화가 없다면 급기야는 모두가 함께 힘들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이 시점에 한번은 멈추어 서서 우리의 양계산업의 미래를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많은 수혜를 누리면서 성장한 기업의 경우라면 더더욱 자신의 행보를 겸허히 돌아보아야 한다.

물론 성장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개인의 노력과 수고의 땀을 흘린 결과도 분명있을 것이다. 그러나 받은 혜택이 성장에 큰 힘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라면 그 혜택이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닌 공적인 개념의 큰 생각으로 전환되어야 하고 업계를 선도하며 국가와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모습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진정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국가경제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춘 부가가치 있는 신제품생산에 주력하여 우리나라의 축산물이 국내 B to C 시장은 물론 세계에서도 경쟁력을 가지고 활보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계열 사육농가의 생산비를 절감하기 위한 방법과 노-하우를 함께 찾아 제시하고 그들에게 적정한 대가를 지불함으로 생산자인 사육농가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함께 찾아야 한다. 이 상생의 길은 시너지를 도출하여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어 줄 것을 믿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양계산업의 현실은 이미 규모의 경제로 향해 가고 있다. 어쩌면 글로벌 경제 체제하에서 무한경쟁 시대에 개별경쟁력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이것이 대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만 살겠다는 이기심으로 무분별하게 외형만을 늘리는데 집중한다면 우리나라 양계산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양계산업이 매력적인 사업이 되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해결의 물고를 터야 한다. 해결을 위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것은 생각의 변화이다. 나만을 생각하는 사고방식에서 우리를 생각하는 사고방식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각개별 경쟁구조가 아닌 파트너십을 통한 협력과 손익구조분석을 통한 관련업종간 수평계열화로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조건을 찾아야 한다.

동종끼리의 연합과 관련업종과의 협력으로 이미 갖추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 살려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내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합리적인 생존전략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는 현재 위기의식을 갖고 미래를 대비하려는 주체부터 스스로 생각의 변화를 통해 함께 상생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같은 생각을 가진 주체들이 연합하여 함께 변화를 위한 실천으로 성공모델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리고 이 성공모델이 업계에 확산되어 양계산업 전체가 함께 성장해가는 변화를 이루어낸다면 세계에서도 경쟁력을 지닌 대한민국의 양계산업으로 변모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 본다.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된 변화와 혁신이 큰 불처럼 번져서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글로벌무한경쟁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대한민국의 양계산업이 되기를 바라며 꿈과 비전을 가진 자들이 모여서 이와 같은 시도로 대한민국 양계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과감한 개혁이 시작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