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양계업 결산 - 2013 채란업 결산

  • 이상목 (대한양계협회 경영지원부)
  • Published : 2014.01.01

Abstract

Keywords

계란유통구조 개선사업을 통한 산업안정화 기대

2013년은 우리 채란업계에 변화를 위한 진통이 그 어느 해보다도 심했던 것 같다. 채란산업은 변하지 않고는 발전할 수 없으며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도 어렵다고 본다. 지난해 채란업계에 가장 심각하였던 과제는 병아리 과잉생산에 따른 계란의 과잉 공급으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계란 생산비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계란 소비시장에 가격 폭락으로 각박한 농장운영에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켜 농가의 전업과 폐업이 발생하였다.

2011년부터 2년 가까이 계속되는 생산비 이하의 계란가격 형성으로 농장들의 극심한 경영적자가 계속됨에 따라 채란분과위원회에서는 근본적인 개선책을 위해 산란계단위면적당 사육기준 확대와 회원농가들을 대상으로 노계 조기출하 유도와 산란계 사육수수 10% 감축운동 등을 전개하였다. 또한 전국양계인대회 개최시 전국 채란인 대토론회를 진행하여 산란계 감축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할 것을 결의 하였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에 접어들면서 계란가격이 서서히 인상되자 산란계농가들은 사육수수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한 결의사항은 희미하게 사라지고 앞다투어 병아리 입식물량을 늘리고 있어 우리 채란인들의 양면적 기질이 드러난 사례라고 평가되지 않을 수 없다.

산지 계란가격이 상승하면서 채란업계의 호황에 대한 기대심리와 학습효과로 산란계농가의 불안은 어느덧 뒷전으로 물러가고 호황에 대한 기대로 산란계 병아리 입식이 증가하여 월평균 병아리 입식물량은 전년도 입식수수를 초과하고 있다. 2014년 우리 채란업계가 풀어야 중요한 문제들을 꼽으라면 계란 유통구조 개선사업, 계란의 수급조절 방안, 산란계 D/B구축준비사업 등에 역점을 두고 하나하나 착실하게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1. 산란계 사육수수의 지속적인 증가세

2014년 계란생산량에 영향을 미치는 2013년 산란실용계 병아리 입식현황을 살펴보면 1월부터 11월까지 32,997천수로써 전년 동기간 누계사육수수 34,477천수 대비 4.3%( 1,480천수)가 감소하였으나, 월별로 입식된 입식수수를 살펴보면 산란종계부화장이 병아리 부화를 중지했던 1월과 난가가 약세를 보였던 6월을 제외하고는 전년도 입식수수를 모두 초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년도에 비해 사육수수는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산란 노계 비중이 높아 계란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으나 현재 생산에 가담하는 신계군의 수수도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 이런 추세라면 2014년 계란의 과잉 생산은 자명한 사실이다.

아래의 표와 같이 통계청에서 발표한 가축동향에 따르면 사육 가구수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총 사육수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2.2%가 증가하여 6천3백만수에 이르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며, 특히 산란에 가담하는 25주령이상 계군의 사육수수는 전년과 비교하여 3.2%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어 내년 계란 소비시장에 암울한 기운이 짙게 뒤덮고 있다.

표 1. 산란실용계 판매수수

표 2. 산란계 사육수수 변동

자료 : 통계청, 가축동향.

연말에 들어서면서 난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지역에서는 경기도지역 난가 조사 발표시세 보다도 더 큰 폭의 할인거래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계란의 과잉생산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깨끗하고 신선한 계란생산과 적정 사육수수 사육을 통한 계란생산량의 유지만이 근본적인 산지 할인거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속되는 이러한 힘든 상황은 규모화에 따른 무리한 병아리 입식 증가와 노계 도태지연, 강제환우 등으로 인한 결과로써 이러한 사육실태가 이어진다면 어떠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난가회복은 결코 기대할 수 없다.

점점 골은 깊어지고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불황의 늪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계란 수급조절에 채란인들의 굳건한 의지와 상생 정신을 바탕으로 일치단결 뭉쳐야만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고 채란업계의 진취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2. 산란계D/B구축준비사업

여러 가지 정황을 고려할 때 산란계 수급조절을 위해서는 보다 정확한 예측과 신뢰성 있는 자료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전국 산란계농가의 사육현황, 유통현황, 운영형태 등의 현지조사를 통한 산란계D/B구축준비사업이 꼭 실행되어야 한다. 산란계의 특성상 천재지변 또는 국가 재난적 수준의 질병 발생 등이 아닌 이상 산란계 병아리 생산실적과 도축실적, 농장 사육현황만 파악한다면 산란계 사육수수 예측이 얼마든 가능하며 병아리·계란 생산량 증감에 따라 계란 소비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여 계란가격 변동을 최소화 시킬 수 있다.

<도표 1> 산란계 수급조절 시스템 구축(안)

산란계산업의 수급조절 문제는 계란 가격형성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계란의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품질을 높이는 등 자구적인 노력을 강구하더라도 병아리 수급조절에 실패할 경우 계란의 과잉공급으로 생산비 이하의 판매가격이 형성되어 농장의 심각한 경영손실이 발생된다.

계란은 거의 매일 생산되다시피 하고 유통기일이 짧으며, 국내시장 의존도가 매우 높아 조금의 계란 생산량 및 소비량 등의 변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계란 수급조절 시스템은 적정 사육수수를 유지하기 위한 사육동향, 계란가격, 소비와 구매 패턴 등 다양한 요인 등을 적용시키고 축적하여 현실에 가까운 예측자료를 산출하여 계란 수급조절협의회를 통해 적정 사육수수 유지와 계란 소비시장 안정화 방안 등의 정책과 재정지원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어 앞으로 우리 산란계 산업은 무궁한 발전을 기대해 볼만하다.

3. 계란유통구조개선 사업

계란은 일반식품에 비해 보다 높은 수준의 위생수준이 요구되는 식품으로 FTA 등 수입 축산물의 증가에 따라 축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불안이 높아지고 있고 저장성이 낮은 계란의 다단계 유통과정과 일부 영세업체들의 상온유통으로 인한 계란의 품질저하와 안전성 문제 등으로 식품위생 사고 발생 시 계란에 높은 위생 수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는 날로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의 경우는 철저한 위생검역을 통해 계란의 모든 운송단계에서부터 살모넬라 등의 오염을 방지할 수 있게 청결 기준 수립하여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국내의 소비자들 또한 비슷한 법적제도 신설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본회에서는 시장 유인적 규제, 자율규제 등 여러가지 여건을 고려하여 안전하고 위생적인 계란을 공급하기 위한 계란 집하에 대한 조항을 삽입하고 각 단계별 위생관리 및 시설기준 등을 보다 심층 강화하고 계란의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가축질병의 유입 및 확산 차단을 통한 고품질 계란 생산을 위한 계란유통구조개선연구용역을 진행하였으며, 관련 토론회 등을 진행하여 유통구조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수 관계법률 개정과 선행적 계란유통센터 건립을 추진하고있다.

<도표 2> 계란유통센터 개선 및 활성화 방안

계란유통구조개선사업은 과거부터 끊임없이 지적되고 요구되었던 문제로 이번 획기적인 개선대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염원하고 갈망했던 사업을 성사시킴으로써 산란계 산업 발전에 핵심적인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