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증 ; Mycoplasma gallisepticum(MG) Infection, Mycoplasma synoviae(MS) Infection.
마이코플라즈마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양계산업에 있어서 매우 오랫동안 문제를 일으켜 왔다. 마이코플라즈마는 계군 간에 수평전파가 이루어지므로 다일령 계군을 사육하는 농장에서 근절이 매우 어려우며, 수직전파가 가능하므로 원종계나 종계군이 오염되어 수직전파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는 실용계농장에서의 마이코플라즈마 근절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2009년 정부에서 실시한 11개소 원종계장과 235개소의 종계농장을 대상으로 실시된 일제조사에서 원종계와 종계장의 MG와 MS는 68%~86%의 높은 항체양성률이 확인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국내 양계산업에서 마이코플라즈마를 근절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봐야한다.
1) 농장의 일령별 MS 모니터링 사례
MS는 최근 국내 산란계 농장들의 최대 관심사이다. 그것은 MS가 산란계 농장들에 광범위하게 발생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최근 MS의 난계대감염 케이스가 늘어나면서 생산성에 치명적 영향을 주고 있다. <표1>의 모니터링 결과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부화 직후 농장에 도착한 계군의 1일령 MS 모니터링결과 이미 항체(모체이행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렇게 확인된 모체이행항체는 다른 질병에서와 마찬가지로 3주령이 지나면 소실된다. 그러나 이미 MS가 종계로부터 난계대로 후대병아리에 감염이 되어 있는 상황이므로 82일령의 모니터링 결과에서 보듯 감염항체가 이 시기에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모체이행항체의 수준을 고려할 때 41일령과 82일령 사이에 모니터링이 추가로 진행되었다면 82일령 이전에 항체를 확인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계군은 관절에 염증을 나타나는 개체가 꾸준히 관찰되었다.
표 1. A농장 일령별 MS 항체역가(ELISA) 모니터링 결과(2013년)
<그림1> MS로 인한 관절염
마이코플라즈마는 감염이 이루어진 후 수개월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만 그 이후로는 계군이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에 빈번하게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질병이다.
또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발생이 이루어지고 있는 전염성기관지염(IB)과 같은 호흡기질병의 감염도 피해정도를 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MS의 피해상황은 농장별로 매우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반면 <표2>의 B농장의 경우는 모체이행항체가 거의 발견되지 않은(비특이반응 1수 추정) 케이스이다. 이 계군의 경우 MS 항체는 133일령의 모니터링 결과에서 확인이 되었는데, 이 시기는 산란율이 상승하는 시기이며, 사료섭취가 감소하며, 일부 계군이 체중이 감소하며 관절에 이상을 보인 경우이다.
표 2. B농장 일령별 MS 항체역가(ELISA) 모니터링 결과
<표3>은 2009~2011년 사이에 실시한 어느 양계단지의 MS 항체 양성현황이다.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18개 계군에서 MS 양성군은 15계군으로 무려 83%에 달한다. 이 가운데 입추당일의 항체역가 음성계군(20101026)을 확인할 수 있으며, 72일령에 검사 8수 모두가 음성인 계군(201103010)과 100일령 계군(2010302)을 제외하고 모든 계군이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표 3. D 양계단지 MS 항체검사 결과(ELISA)
반면 같은 단지에서 실시한 MG 항체검사 결과는 MS 결과와는 매우 다른 면을 보여준다. 이 결과를 토대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산란계에서 MG는 우리가 우려하고 있었던 것보다 심각성이 훨씬 덜하다는 것이다. 2009~2011년 사이에 실시한 'D' 양계단지의 MG 항체 양성현황은 <표4>와 같다. 13계군에 대해 실시한 MG ELISA 검사결과에서 양성계군으로 인정되는 계군은 불과 4계군(30%)이었으며, 검사개체의 양성분포도 비교적 낮게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2계군은 MG 백신 접종 계군으로 확인되었다.
표 4. D 양계단지 MG 항체검사 결과(ELISA)
2) Mycoplasma synoviae(MS)의 향후대책
종계로부터 후대병아리에 난계대 되는 마이코플라즈마 특히 MS의 현재 우리나라 현실은 어쩌면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는 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본 질병의 특성상 농장단위의 청정화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이코플라즈마를 근절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업계 전반의 합의하에 종계장, 부화장, 실용계 농장이 각자의 위치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을 해 나가다 보면 머지않은 시간 내에 좋은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마이코플라즈마를 결코 가벼운 질병으로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문제가 되면 항생제를 이용하여 병증을 억제하여 별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심각한 문제이다. 현재까지의 질병발생 사례들을 보건대 마이코플라즈마는 현재 유행하고 있는 다른 질병들과 우리가 예상할 수 없는 복합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심각한 질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종계장은 MS가 근절되지 않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마이코플라즈마를 청정화 할 수 있는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적용해야 할 것이다. 국내에서 MS를 근절하기 위한 방향설정 과정에서 MS 백신접종은 고려해 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다. 일정기간 백신을 종계 및 실용계농장에 적용하여 발생을 줄인 후 백신을 배제한 강력한 근절정책을 이어서 적용하는 방법이 적절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