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c Aspects and Meanings of Experiences in Staying in Mountains Presented in Toegye's Poems about Mt. Cheongryang

퇴계(退溪)의 청량산시(淸凉山詩)에 나타난 유산(遊山)체험의 시화(詩化) 양상과 의미

  • 최은숙 (한서대학교 동양고전연구소)
  • Received : 2014.08.28
  • Accepted : 2014.09.26
  • Published : 2014.09.30

Abstract

This paper aims to look into text of Toegye Lee Hwang's poem Cheongryangsan (Mt. Cheongryang). For that, the poetic aspects of experiences in staying in mountains presented in the poem were classified into materialistic aspect, a method of subject proposal, subject recognition and orientation to examine such aspects, and their respective meanings and limits were considered. First, from the materialistic aspect, the poem about Mt. Cheongryang can be divided into a case of materializing acts in Mt. Cheongryang and a case of materializing an individual scenery of Mt. Cheongryang itself. Second, from an aspect of methods of subject proposal, the poem can be divided into a case in which the space of Mt. Cheongryang is proposed syntagmatically and abstractly and a case in which each scenery is proposed by it being divided partially. Third, from an aspect of subject recognition and orientation, in case Mt. Cheongryang is realized as a solitary space separated far from the world, poetic self aims at reflection. However, in case Mt. Cheongryang is realized as a space for staying with friends and disciples, poetic self aims at communication. The above-mentioned difference is caused by the fact that Toegye had such an experience in Mt. Cheongryang twice at the interval of 10 years. This study is significant in that it intensively looked into Toegye' experience in Mountains and the poetic text which have not been studied and that Toegye's recognition and orientation of a space were discriminatively revealed.

본고의 목적은 퇴계의 청량산시에 나타난 유산(遊山)체험의 시화(詩化)양상 및 그것의 의미를 밝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 양상을 소재적 측면, 대상 제시의 방법, 대상 인식 및 지향으로 나누어 살핀다. 퇴계가 자신의 청량산 체험을 시화한 작품은 약 50여 수이다. 이들은 55세(1555년)와 64세(1564년)에 각각 지어진 것으로, 창작 시기에 따라 차별성을 띠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먼저 소재적 측면을 살피면, 1차 체험에서는 청량산 자체보다는 청량산에서의 행위를 시적 소재로 주목하고 있다. 이때 청량산은 자신이 머무는 탈속의 공간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닐 뿐이다. 반면 2차 체험에서는 청량산 자체가 시적 대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관련 경물 하나하나가 시적 소재로 다루어진다. 이러한 차이는 시적 공간의 제시방식과 연계된다. 1차 청량산 체험을 다룬 시에서 시적 공간인 청량산은 추상적이고 통합적이다. 여기서 청량산의 특성은 부각되지 않으며 차갑고 험준한 이미지로 부각된다. 2차 청량산 체험을 다룬 시에서 시적 공간은 구체적이다. 청량산의 각각 경관이 분절되어 독립적인 공간으로 제시된다. 이러한 시적 소재와 공간 제시는 청량산에 대한 인식과 지향으로 이어진다. 1차 체험을 다룬 시에서 청량산은 속세와 떨어진 고독의 공간으로 인식되어 충실한 자기성찰을 지향한다. 반면 2차 체험에서 청량산은 다른 이들을 떠올리고 함께 공유하는 대상으로 인식된다. 이를 통해 시적화자는 유산체험의 충족감을 느끼고 타인과의 소통을 지향한다. 이상의 시화양상은 퇴계의 시적 특성과 지향을 텍스트를 통해 세밀히 고찰하였다는 의의가 있다.

Keywo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