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하반기 양계업 전망 - 2013년 하반기 육계산업 전망

  • 김형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축산관측팀)
  • Published : 2013.07.01

Abstract

Keywords

되풀이 되는 공급과잉으로 육계 산지가격 약세 보일 것

2013 년 닭고기 공급과잉 우려로 성계와 육성계 총 100만 마리의 육용종계 감축사업이 계획되었다. 그러나 1단계 성계 감축사업은 조속히 시행되지 못하였고, 2단계 육성계 감축사업은 무산되었다. 육용종계 감축사업 시행 직후인 4월 육용종계 사육 마릿수가 이미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로 인해 육계 산업은 닭고기 공급과잉 우려를 하반기, 그리고 2014년까지 떠안고 가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 글에서 통계를 바탕으로 하반기 육계 수급 및 전망에 대한 내용을 담고자 한다.

1. 2013년 상반기 동향

2013년은 육계 사육마릿수 증가로 닭고기 공급과잉이 예견되었다. 따라서 닭고기 수급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1, 2단계에 걸친 육용종계 감축사업을 산업전체가 추진하였다. 그러나 1단계 성계 감축사업은 예정보다 늦게 시행되었고,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고 종료되었다. 더욱이 2단계 육성계 감축사업은 시행되지 못하고 무산이 되었다. 감축사업의 근본 취지는 사라지고, 엄청난 예산만 낭비했을 뿐 아니라 육계산업의 이미지(image)까지 훼손시키게 되었다. 또한 감축사업의 부작용으로 증가한 환우계군은 앞으로 육계산업의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 병아리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육용종계 사육 마릿수는 증가하였지만, 1~5월 도계 마릿수는 전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병아리 생산은 전년보다 많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육계 산지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1월 병아리 입식 감소와 2월 병아리 가격 상승으로 일반 유통업체의 병아리 입식 감소로 도계 마릿수도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5월에는 3월 육용종계 감축으로 인한 병아리 생산 공백으로 도계 마릿수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1~3월 도계 마리수는 전년 동기간 보다 4.9% 감소한 1억 6,493만 마리로 나타났고, 4~6월 도계 마리수도 전년 대비 1%내외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표 1 도계 마릿수 동향

주: 2013년 5~6월은 도계 마릿수는 농업관측센터 추정치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2013년 상반기 닭고기 수입량은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던 2012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1~5월 냉동 닭고기 수입량은 4만 3,705톤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24.3% 감소하였고, 6월 수입량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어 상반기(1~6월) 닭고기 수입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22.9% 감소한 5만 2,062톤으로 추정된다.

2013년 냉동 비축물량은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6월 들어 전년보다 감소하였다. 2013년 상반기 비축물량은 1월 957만 마리, 2월 998만 마리, 3월 843만 마리, 4월 791만 마리, 5월 803만 마리로 전년보다 8~30% 증가하였다. 6월에는 678만 마리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닭고기 소비는 전년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가정내 4주간 평균 닭고기 구매량을 살펴보면, 1~4월 닭고기 구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6.1% 감소한 1.58kg으로 나타났고, 4월 닭고기 구매량은 2012년 4월보다 12.5% 감소한 1.54kg으로 나타났다. 닭다리를 제외한 모든 부위의 구매량도 감소세로 전환되어 닭가슴살 9.9%, 닭날개 21.7%, 닭한마리는 4.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도표1> 가구당 평균 부분육 구매량

자료: Kantar Worldpanel Korea

또한 음식점 소비실태조사 결과, 2013년 1분기 음식점 월 평균 닭고기 구입량은 19.4kg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27.1% 감소하였으며, 2분기 닭고기 구입량도 29.1% 감소할 것으로 조사되었다.

닭고기 수요는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나, 공급 측면에서 도계, 수입이 감소하여 2013년 상반기(1~5월) 육계 산지 가격은 전년 동기간 대비 1.8% 상승한 1,786원/kg이었다. 2월과 5월 육계 산지가격은 도계 마릿수 감소로 전년동월보다 각각 10.9%, 11.0% 상승하였으며, 6월 육계 산지가격은 일시적인 닭고기 공급감소로 전년동월보다 3.3%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도표2> 육계 산지가격 동향

주: 평년은 08∼12년의 가격 중 최대, 최소를 뺀 평균

자료: 농협중앙회(5일 이동평균 가격)

2. 2013년 하반기 전망

육용종계 병아리 입식 자료를 이용하여 병아리 생산잠재력을 추정한 결과, 작년 11월∼금년 1월 육용종계 병아리 입식 마릿수는 전년보다 감소하여 병아리 생산잠재력 상승폭은 둔화되었지만, 8월까지는 여전히 전년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3월까지 지속적으로 병아리 입식이 감소하여 9월부터는 병아리 생산잠재력 지수가 전년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표 2 병아리 생산 잠재력 지수

자료: 농업관측센터 추정치

그러나 2012년 하반기 종계도태와 금년 종계 감축사업의 부작용으로 증가한 환우계군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 병아리 생산잠재력이 결코 전년보다 낮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종계도태가 전년보다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면, 병아리 생산은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로 인해 도계 마릿수도 증가해 2013년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간만큼 불황의 시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또한 상반기 닭고기 소비 감소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7∼8월에는 작년에 있었던 올림픽 수요가 소멸되고, 전년에 비해 추가적인 증가요인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어 닭고기 수요는 전년보다 약보합으로 전망된다.

2013년 하반기에는 닭고기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수요는 약보합으로 판단되어 육계 산지가격은 전년대비 약세로 전망된다. 연중 닭고기 수요가 가장 많은 초복과 중복이 있는 7월에는 1,650원/kg 이하, 말복이 있는 8월은 1,650원/kg 이하로 전망된다. 복절기가 끝나는 시기부터 연말까지 전년대비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도표3> 2013년 육계 산지가격 동향

자료: 농업관측센터 전망치

2013년 육계산업 하반기 전망이 딱히 장밋빛은 아니다. 복병아리 과잉생산으로 최악의 복경기가 우려되고, 그 이후에도 공급량 증가로 육계 산지가격 약세가 2013년 하반기를 지나 2014년까지 이어질 기세다. 그러나 육계 산지가격을 결정하는 수많은 변수가 있다. 이 의미는 아직도 육계산업 발전을 위해서 할 수 있고, 해야 할 많은 일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하반기 공급과잉 우려와 불황을 기다리기 보다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육계산업 전반에 걸친 노력과 희생이 요구된다. 종계 감축사업 같은 시행착오는 다시는 겪지 않기 위해서 산업에 관련된 모든 이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과 희생의 결실로 육계산업이 공급과잉과 불황의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라며 이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