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 닭 전염성 코라이자(Infectious Coryza)

  • 권용국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동물위생연구부 조류질병과)
  • 발행 : 2013.02.01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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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성 코라이자 예방을 위한 준수 사항

닭전염성 코라이자는 최근 국내 육용종계와 산란계에서 집중 발생하고 있으며, 감염된 농장에서는 갑작스런 산란율저하와 일부 폐사율 증가 등으로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다. 따라서 이번 호에서는 전염성 코라이자의 병원체 특성과 혈청형 구분법, 미국과 유럽 등에서 전염성 코라이자 발생 실태, 국내 육용종계와 채란계에서 발생 사례 분석, 꼭 감별해야 할 질병의 종류 그리고 치료약제의 선발, 백신의 종류 마지막으로 전염성 코라이자를 예방하기 위한 농가의 준수사항 등에 대해 기술할 예정이다.

1. 전염성 코라이자의 정의

우리에게 생소한 코라이자(Coryza)라는 영문명은 감기 걸린 사람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임상증상들을 표현하는 단어이며, 보통 사람이 감기 바이러스 등에 감염되면 비강 점막 표면을 구성하고 있는 상피세포나 혈관주위 조직에 염증반응이 나타나 심하게 콧물이 흐르고 코 점막이 충혈되거나 후각 마비증상을 보이게 되는데 이를‘코라이자’라고 표현한다.

닭에서‘전염성 코라이자’라는 말은 1936년 미국의 닭 질병 전문가인 Beanch와 Schalm에 의해서 처음 채택되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질병이름이며, 전염성 코라이자라고 명명한 이유는 질병 원인체(세균)인 에비박테륨 파라갈리나륨(Avibacterium paragallinarum)은 닭 상부호흡기 특히 비강 점막부위에 집중적으로 병변을 일으키는 것에 착안하여 닭 전염성 코라이자라고 불렀다. 닭 전염성 코라이자 병원체는 과거에 헤모필러스 파라갈리나륨으로 불려졌으나, 2005년 이후부터는 에비박테륨 파라갈리나륨으로 명명되고 있다.

2. 전염성 코라이자 병원체 특성

이 세균은 그람 음성의 짧은 간균 모양을 띠고 있으며 조류 특히 닭에 감염되고 소, 돼지 등 포유동물에서는 아무런 임상증상을 일으키지 못한다. 이들 병원체의 표현형은 2가지로 나누어지며, 그 기준은 V-factor의 필요여부다. V-factor는 니코틴아마이드 아데노신 디뉴클레오타이디(NAD) 이들 세균이 증식하는데 꼭 필요한 필수 영양소다. 

의존형 에비박테륨은 증식할 때 V-factor가 꼭 필요한 반면, 독렵형 에비박테륨은 V-factor 없이도 성장이 가능한 균이다. 보통 독립형 세균이 의존형보다 기낭염을 더욱 심하게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염성 코라이자 원인균을 분리하고 동정하기 위해서는 일반 혈액배지가 사용되며,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V-factor 영양분은 포도상 구균이 증식하면서 만들어주기 때문에 이들 포도상 구균 주위에 이슬모양으로 투명하고 작은 집락을 이루는데 이를 위성 현상이라 부르며, 전염성 코라이자의 병원체인 에비박테륨 파라갈리나륨균의 특징적인 집락 형태다.

전염성 코라이자의 형청형 구분은 2가지 방식 즉 페이지법(Page Scheme)과 쿠메법(Kume Scheme)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페이지법 슬라이드 응집반응법을 이용하여 혈청형 A, B, C 3종류로 구분되며 이 방법은 1968년 개발되었고, 반면 1983년도에 확립된 쿠메법은 혈구응집 억제반응법을 이용하며 총 9개의 혈청형으로 나누어진다. 혈구응집억제반응법에는 특별히 제작된 단클론성 항체가 사용되기 때문에 일부 제한된 국가의 실험실에서만 확립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전염성 코라이자를 연구하는 많은 실험실에서는 페이지법을 적용하여 혈청형을 구분하고 있다.

페이지법을 이용한 주요 국가별 전염성 코라이자 혈청형 분포도를 조사한 결과 모든 국가에서는 A 혈청형이 분리보고 되고 있으며 일본과 대만은 A형과 C형이 동시에 확인되었다. 또 다른 우리나라 인접국인 중국과 동남아지역인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는 A, B, C 3개 혈청형 모두가 유행하고 있다. 그러면 국내에서는 어떤 혈청형이 유행하고 있는지 유전자 분석법을 이용하여 실험을 한 결과 현재 국내에 유행하는 혈청형은 A타입으로 아직까지 B형과 C형의 혈청형은 국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3. 질병전파 방법

보통 전염성 코라이자의 병원체는 외부환경에 노출되면 쉽게 사멸된다. 콧물이나 분비액 속에 병원균이 있을 경우엔 37℃에서 24시간, 4℃에서 48시간 정도밖에 생존이 가능하며, 이들 살아있는 세균에 접촉한 닭은 감염될 수 있으며 이를 수평감염 또는 수평전파라 한다. 수돗물 속에서는 4시간이 지나면 바로 사멸되며, 외부환경에 홀로 있는 경우엔 10분 정도가 경과하면는 감염력을 상실한다고 보면 된다. 전염성 코라이자에 자연 감염되는 것은 오직 닭 뿐이며 인공적으로 실험실에서 실험 감염되는 새들로는 칠면조, 비둘기, 오리, 참새, 까마귀 등이 있다. 전파방법과 잠복감염기간에 대해 알아보면, 전염성 코라이자에 만성적으로 감염된 닭이나 감염 후 완전히 회복된 닭들은 보균계로서 전염원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나이가 다른 다 일령 계군을 사육하는 농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전염성 코라이자가 발생될 수 있다. 보통 감염 후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까지는 24시간에서 48시간이 소요되며 감염된 닭과 직접 접촉한 경우엔 최장 72시간 정도면 기침이나 콧물 등의 임상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한번 임상증상이 발현된 계군에서는 보통 2~3주 동안 특이적인 임상증상이 지속되는 특징을 보인다.

4. 외국의 전염성코라이자 발생상황

다음은 전 세계 전염성 코라이자 발생상황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미국에 발생 상황을 보면 주로 따뜻한 남쪽지역에서 전염성 코라이자가 발생된다. 즉 캘리포니아와 미국 전체 닭고기 생산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남동부 지역인 플로리다, 조지아, 알라바마 테네시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으며, 반면에 북동부 지역인 뉴잉글랜드 지역에서는 발생이 거의 없다. 남아메리카 국가인 아르헨티나 또는 브라질에서도 전염성 코라이자가 발병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는 급성의 임상증상을 보이면서 이병률은 아주 높은 편으로 60%에서 80%를 보이고 산란중인 채란계와 육용종계에서는 35%까지의 산란율 감소를 동반한다. 육계에서는 낮은 폐사율이 지속되고, 계군의 5% 정도까지 도태되기도 한다. 중국에서의 발생지역은 미국과 비슷하게 주로 중국본토의 남부 지역인 상하이, 광동, 탠진, 윤난성에서 전염성 코라이자가 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병률은 50% 내외, 폐사율은 5%에서 높게는 20% 정도 관찰되며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연간 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5. 국내 육용종계 및 산란계에서 전염성코라이자 발생특성

먼저 국내 육용종계에서 전염성 코라이자 발생 사례를 소개하며, 전북소재 육용종계 농가로 다섯개 동에서 3만수를 사육하던 중에 35주령부터 39주령 사이에 전염성 코라이자가 발병되었다. 이들 계군에서 관찰된 주요 임상증상으로 70%에 가까운 갑작스런 산란율 감소와 10% 미만의 폐사율 그리고 사료 및 음수 섭취량 감소가 특징적으로 확인되었다. 전염성코라이자에 감염된 육용종계의 부검소견을 보여주는 사진을 설명해 드리면, 첫 번째 사진은 육용종계 안와하동의 심한 종대와 탈수증상을 볼 수 있다(그림 1). 두번째 부검사진은 안면종대 특히 부어 있는 완와하동을 절개했을 때 관찰된 소견으로 흰노란색의 화농성 삼출물이 안와하동 내강 속에 꽉 차 있으며(그림 2), 완와하동이 표면으로 융기되었던 것은 이들 염증성 삼출물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세번째 사진은@ 코에서 이행된 흰노란색의 화농성 삼출물이 구강 속에서 관찰되고 있는 그림이다(그림 3). 전염성 코라이자에 감염된 종계에서는 난파 파열과 출혈 소견이 관찰되는데(그림 4), 이런 난포의 병변 때문에 감염된 계군에서는 70% 가까운 심한 산란율 저하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 되었다. 다음은 충복 영동 소재 산란계농장에서 전염성 코라이자 발생 사례를 소개해 드리면, 이 농장은 A자형 케이지에서 만수를 사육하는 도중 72주령 때 27%에 가까운 산란율 저하가 관찰되었으며, 육용종계에서 볼 수 있었던 폐사율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던 전염성 경우다. 전염성 코라이자에 감염된 산란계에서도 안면 부종을 쉽게 볼 수 있었으며 특히 눈 아랫 부위 안와하동 주변이 심하게 부어있는 소견이 확인되었다(그림 5).

① 육용종계;안와하동의 심한 종대(화살표)와 탈수증상

② 안와하동 속에 고름 모양의 삼출물 저류

③ 흰노란색의 심출물이 구강속을 덮고 있음

④ 난포파열소견

⑤ 산란계 전염성코라이자;안면 특히 눈 아래 안와하동에 심한 부종

6. 전염성코라이자와 유사한 질병들

농장에서 전염성 코라이자와 감별해야 할 질병으로는 두부종창증후군, 만성호흡기병, 만성형 가금콜레라 그리고 기타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병인 뉴캣슬병, 전염성기관지염, 전염성후두기관염 등이다. 만성형 가금콜레라에 감염된 경우 육수의 종대가 관찰되는 특징이 있지만 이 때는 안면부종은 보통 볼 수 없다. 또한 꼭 감별해야 할 질병으로 우리나라에서 전염성 코라이자와 가장 유사한 임상증상과 부검소견을 보이는 질병이 두부종창 증후군이다. 두부종창증후군은 뉴모바이러스와 대장균과 같은 세균의 혼합감염으로 발병되며 머리가 바닥으로 향하는 신경증상이 동반되는 특징을 보인다. 머리를 떨거나 정면을 응시하지 못하는 등의 신경증상은 두부종창증후군에서만 볼 수 있으며 전염성 코라이자에 감염된 닭에선 관찰되지 않는다.

7. 전염성코라이자 치료 및 예방법

전염성 코라이자 병원체에 대한 외국의 약제 감수성 검사 사례를 보면, 호주의 경우 75개 병원체 에비박테리움를 대상으로 약제 감수성 검사를 조사한 결과 암피실린, 에리쓰러마이신, 네오바이신, 페니실린, 테트라싸이클린 등이 가장 효과적인 약제로 확인되었으며, 멕시코에서도 비슷하게 페니실린, 암피실린, 에리쓰로마이신 등 검사한 40균주에 대해 아주 우수한 치료약제로 선발되었다. 국내 분리주에 대한 약제 감수성 검사 결과 검사대상 18개 약제 중에 날리딕산과 세프티오퍼를 제외한 모든 약제에 감수성을 보여, 쉽게 현장에서 약제들은 선택하고 사용하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전염성 코라이자 백신은 오일백신과 겔 백신 2종류가 있으며 잘 아는 바와 같이 오일백신은 오랜 기간 면역이 지속된다는 장점이지만, 단점으로 장기간 주사한 오일이 근육 속에 남아 있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단점이 있다. 반대로 겔백신의 장점은 스트레스가 낮고 항체형성이 빠른 반면에 면역 지속력이 짧다는 점이 단점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A type 혈청형 전염성 코라이자를 방어할 수 있는 겔백신만이 사용화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농장에서 전염성 코라이자 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사항으로 꼭 동시 출하와 동시 입식을 실천해서 다일령 계군이 사육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는 감염 후 회복된 닭이나 만성적으로 감염된 닭들은 평생 병원균을 배출하여 다른 신 계군으로 질병을 전파시킬 수 때문이다. 그리고 철저한 차단방역으로 다른 농장으로부터 감염을 방지하고 출하 후에는 철저한 청소와 소독과정을 거친 후에 재입식해야 한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전염성 코라이자에 감염되는 농장에서는 새로운 닭이 편입될 경우에는 3주전에 예방접종을 맞추고 나서 입식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