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불안으로 가격 상승 후 하반기 가격 완화 전망
2012년은 미국의 유래없는 옥수수의 파종면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후불순으로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 폭등세를 나타내 어려운 한해였다. 한편 국내 축산물가격은 과잉생산으로 한우, 돼지 뿐 아니라 육계, 오리, 계란까지 전 축종에 걸쳐 가격이 폭락하여 생산비는 오르고 수취가격은 생산비 이하의 상황이 지속되어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국제곡물은 근본적인 공급량부족과 경기상황변동, 에너지, 기후변화 등으로 항상 위험요소를 내재하고 있어 어떻게 급변할지 제대로 예측하기 어렵다. 최근까지 입수한 자료를 가지고 2013년도 곡물가격과 배합사료가격을 조심스레 전망해본다.
1. 국제곡물가격 동향 및 전망
2012년 초 미국내 옥수수 파종면적의 증가로 옥수수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5월에 들어서면서 미국전역에 걸쳐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사료작물의 심각한 생산량감소가 예상(파종면적 대비 83% 감소)되어 옥수수가격이 급등하였다. 부셀당 5.3$을 유지하던 옥수수가격이 한 때 부셀당 8.5$까지로 무려 60%까지 상승하였다. 여기에 더하여 소맥까지도 옥수수의 대체수요증가와 주요수출국인 러시아와 호주의 가뭄으로 강세를 보였다(표 1,2 참조).
표1 미국 사료용 곡물 수급동향
표2 미국 옥수수 수급동향
자료: USDA 1/11/2013
그러나 9월 이후 미국의 허리케인 영향으로 인한 날씨호조로 수확시기가 앞당겨지고 남미지역 콩 생산과 옥수수 생산이 풍작을 이루어 선물가격을 아래로 끌어내려 현재 옥수수가 부셀당 7.0~7.3$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2013년 옥수수 재고율이 2012년 7.9%에서 2013년 5.8%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사료용 곡물 재고율 또한 2012년 9.6%에서 2013년 7.3%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어 수급불안요인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 옥수수생산량은 감소하였지만 세계 옥수수 총 생산량은 전년에 비해 6% 상승하였다. 그러나 2013년 세계 옥수수 기말재고율 전망치는 13.6%로 2012년 14.9%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어 옥수수 수급에 대한 불안요인은 여전히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표 3 참조).
표3. 세계 옥수수 수급동향
자료 : USDA, 1/11/2013
한편 에탄올용 옥수수 수요가 전년대비 10% 감소되어 그나마 완충작용을 할 것으로 보이며 브라질,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재배면적이 각각 5.6%,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하반기 수급불안 요인은 다소 완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두는 중국의 수입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밀은 호주의 생산 감소가 예상되고 있으며, 옥수수의 경우 남미 지역 기상 악화 등 상승 요인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주요 곡물 가격은 당분간 2012년 초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도표 1 참조).
2. 해상운임 동향 및 전망
유로존 경기둔화와 중국경제 성장율 감소 등 세계경기 저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물동량감소로 해상운임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경기상황에 선박의 공급량이 수요에 비해 2배에 달하여 저 운임 기조는 당분간 지속되리라 예상되며 본격적인 운임시장회복은 2014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곡물해상운임(걸프기준)도 2012년 50$/톤 수준에서 현재 45~46.5$/톤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하반기까지 하향안정세로 갈 것으로 전망된다.
<도표 1> 옥수수 선물가격 동향 (9월 인도분)
<도표 2> 해상운임 변동추이(걸프-일본)
자료 ; USDA
3. 환율전망
2012년은 미국 양적완화정책과 유로존 재정위기 재부각 등으로 상반기 원달러환율이 등락을 반복하였으나 9월 이후 위안화와 아시아 통화 강세가 이루어지면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당국의 개입과 미국재정절벽의 우려로 추가하락이 제한되면서 1,070.6(2012.12.31)원에 마감하였다(도표 3 참조).
<도표 3> 원/달러 환율 변동추이
2013년 1월 미국의 재정절벽(재정지출 축소+ 부자증세)의 어정쩡한 협상이후 다소 환율이 하락되었지만 여전히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 현실이다. 올해는 원화가 저평가되었다는 분위기속에 원화 평가절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상반기에는 원화강세를 보이다가 하반기에 갈수록 미국경제가 다소 회복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여 환율이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경제연구소 및 투자기관들은 2013년도에도 원달러 하락세가 이어져 1,000원대 중후반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경상수지흑자기조, 선진국의 양적완화 지속 가능성 등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 외화유입 증가도 환율 하락 압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주요 경제 기관들이 제시한 2013년도 환율 전망은 <표 4>와 같다.
표4. 2013년 원/달러 환율전망
4. 배합사료가격 전망
2013년 국내 축산경기는 과잉생산과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부진으로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배합사료가격 또한 작년 6월 이후 급등한 원료를 사용해야하는 실정으로 사료가격 인상이 예견되고 있어 농가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곡물가격도 남미지역 파종면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세계 곡물 재고 부족과 수요증가 등으로 여전히 강세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도 환율과 해상운임이 안정세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원료가격 상승 폭이 이보다 더 상회하는 상황으로 사료가격 인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에는 옥수수 선물가격이 상반기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미국 사료작물 작황이 순조롭다면 다소 하락세를 기대해 볼 수도 있겠다.
오는 2월 23일 부터 시행되는 축산업허가제 내용을 보면 기존계사의 경우도 수당사육면적이0.042㎡에서 0.05㎡로 상향조정되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6만수이상 농가부터 시행 되겠지만 앞으로 전반적으로 시행된다면 사육수수 10~15% 감소가 예상된다. 어려운 때에 농가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자조금 거출에 100% 참여하고 소비홍보에도 더욱 힘써 소비자들에게 좋은 양계산물을 공급한다는데 사명감을 갖고 함께한다면 잘 극복되리라 믿는다. 농장을 좀 더 쾌적하게 관리하고 고가의 사료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하여 애써서 생산한 소중한 양계산물이 제값을 받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