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 제일농장(산란계)

  • Published : 2013.10.01

Abstract

Keywords

기록적인 폭염. 몇 십 년만의 폭우. 유난히도 덥고 비가 많았던 여름이 지났다. 최근 이러한 이상기후는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한반도는 온대기후에서 아열대기후로 바뀌며 양계산업 환경도 점점 변화하고 있다. 여기에 시장개방화, 생산비이하의 난가와 생산량-공급량 불균형으로 큰 시름을 앓고 있지만 유통구조개선노력과 계란소비홍보로 불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여느 때보다 뜨겁다. 또한, 젊은 양계인들이 가업을 물려받아 양계산업부흥을 이끌고자 힘을 모으고 적극적으로 산업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 밝은 산란계산업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 대구경북지역 양계 2세 모임인 대구경상계우회 총무를 맡고 있으며 3대째 산란계농장을 경영 하고 있는 제일농장 이창길 사장(34세)을 만나 농장운영상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 계사 내부

▲ 농장 입구

우연도 필연

제일농장 이창길 사장은 3대째 양계장을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장의 조부께서 크지는 않지만양계업을시작했고부친께서대를이어 30여 년간 농장을 운영했다. 3년 전부터 이 사장이 가업을 물려받게 되었다. 이 사장이 처음부터 양계에 관심을 갖고 가업을 물려받기로 마음 먹은 것은 아니다. 여느 젊은 청년들과 같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준비를 했었다. 하지만 부친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잠시 농장일을 거들게 되었다. 이때부터 이 사장에게는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사명감이 생기고 본격적으로 농장을 맡아 운영해 보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 사장은 “전혀 관심도 없고 생각도 없었는데 뜻밖의 사건으로 양계산업에 뛰어 들게 되었다. 우연히 시작한 양계업에 자부심을 느끼고 사명감이 생기더라. 아마 필연이었던 것 같다”고 그 당시를 되새겼다.

기본의 기본이 중요

제일농장 운영방침은 ‘기본의 기본을 중시하자!’이다.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간과하기 쉬운 것이 기본적인 사양방법과 농장운영방법이다. 제일농장은 기록을 가장 기본으로 삼고 매일같이 사양관리와 계란 생산량 및 출고량을 체크하고 있다. 또한, 선급금 원칙으로 대출이나 갚아나가야 할 빚이 없다. 부채가 제로라는 뜻이다. 많은 농장들이 대출을 받거나 사료비, 동물약품비 등을 사후에 상환하는 방식이지만 원금과 이자를 갚다보면 정작 농장수익은 기대이하를 밑돌 수밖에 없다. 제일농장의 또 하나 장점은 철저한 시장분석이다. 무턱대고 투자를 해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원리를 통해 꼼꼼히 시장가치를 파악한 후 투자효율성을 따져보고 투자를 한다. 현재 직거래 방식을 통해 작은 양이만 계란을 유통하고 있고 계분을 비료화시켜 판매중이다. 이 부분은 시장조사가 거의 끝나 점점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사장은 “계분은 매력적인 부수입원이다. 나도 처음에는 개인업자와 계약해 처리했지만 사업성을 보고 관련된 공부와 시장조사로 판로를 확보해 판매 중에 있다. 3~5월(밭)과 9~11월(과수)에 집중적인 소비가 이루어진다. 이 부분을 참고 할 필요가 있다. 노동력이 많이 들고 번거로움과 수고로움, 초기 시설투자비가 들지만 결과적으로 수익성이 2배 이상 향상되어 농장에서도 매력적인 사업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난가흐름을 철저히 파악하고 입추량을 통계삼아 계란을 생산하고 있다. 저난가가 지속되어도 계란을 평상시와 같이 생산하면 제대로 된 계란가격을 받을 수 없어 계란을 팔수록 손해 폭이 커져 계란가격동향을 철저히 살펴본 후 입추수수를 정해 시장상황에 맞게 계란을 생산하고 있다.

▲ 집란실

▲ 계분처리장

▲ 기자재 실

성공 파트너 찾기

‘명분이 분명한 일 일수록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크고 같이하는 파트너들이 내 몸과 생각이 일치한다면 성공확률은 배가 된다’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이든 좋은 파트너는 성공의 지름길이고 안전장치이다. 축산업분야에서도 점점 전문화, 분업화되어 파트너를 유지해가며 생산성을 높여가고 있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사료 부분이다. 제일농장은 제일농장만의 맞춤사료로 경영비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계군마다 미세한 차이를 적합한 사료비율로 생산성을 최적화 시키는 것이다. 또한, 사료회사와 협력적이고 상호보완관계를 유지하며 서로의 의사를 존중하는가 하면 사료회사가 충분한 서포터를 해줘 농장운영이 한결 수월하다. 또한, 주위 전문가를 십분활용한다. 문제나 의문점이 생겼을 때 본인의 판단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수의사, 컨설던트 등과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며 토론과 오픈마인드로 농장을 일궈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 사장은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사양연구와 실험으로 최적의 조건을 찾고 있으며 허실을 줄이고자 생균제나 비타민제를 음수로 급여함으로써 사료내 균일도를 높이고 있다.

▲ 수의사, 사료PM과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양계산업의 밝은 미래

대구경북지역에서 양계 2세 모임인 대구경북계우회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몇 년 전 4명이 친목도모를 위해 시작한 것이 지금은 30명의 회원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세미나 등을 통해 사양관리와 방역관리 등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각종 정보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양계2세들에게는 든든한 동지가 생긴 것이다. 이 사장은 대구경북계우회 총무를 맡아 살림살이를 꾸리고 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얼마 안되지만 회원들의 열의가 대단하다. 사양, 계란 가격, 각종 정보 등 다양한 내용이 교류되고 있으며 비슷한 연령대에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친목을 다질 수도 있고 장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앞으로 공동구매사업 등 더욱 활발히 계우회를 활용할 것이며 다른 2세 모임의 모범적인 모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했다.

▲ 동원팜스 국길주 소장, 최정운 PM, 이창길 사장, 동원팜스 정일용 부장(우측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