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 닭 질병 발생동향 분석 - 2011~2012년도 닭 질병 발생동향 분석

  • 권용국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동식물위생연구부 조류질병과)
  • Published : 2012.07.01

Abstract

Keywords

국가동물방역 통합시스템(KAHIS)에 등록된 자료를 바탕으로 2011~2012년도 닭 주요 전염병 발생상황을 분석하였다. 대상 질병으로는 가축전염병 1종(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HPAI, 뉴캣슬병 ND) 제2종(가금티푸스), 제3종(마렉병, 마이코플라즈마병, 전염성F낭병, 전염성기관지염, 닭뇌 척수염,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총 9종으로 연도별 발생건수를 비교 조사하였다.

1. ’11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HPAI)

2010년 11월 29일 충남 천안시 소재 종오리 농장과 전북 익산시 소재 종계농장에서 같은 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 한 이후 마지막 발생인 2011년 5월 16일 경기도 연천군 산란계 농장까지 9개 시·도 33개 시·군에서 103건의 신고가 있었다. 이중 6개 시·도 25개 시·군에서 53건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인되었으며(표 1), 발생농장 관련 오염지역 내 살처분 농장 및 역학 관련 농장에 대한 예찰 등으로 양성농장으로 확인된 것은 38건이었다(표 2). 국내에서 총 4번의 HPAI 발생이 있었지만, 과거와 달리 지난해에는 철새 등 야생조류(분변 포함)에서 HPAI 바이러스가 가금농장 발생(2010.12.29) 이전 인 2010.11.26부터 12월 28일까지 4개도 5개 시·군에서 5건이 분리되었고 그 이후에도 16건의 바이러스가 추가적으로 분리되어 총 20건의 바이러스가 분리되었다. 가금류 중에서 오리(종오리10, 육용오리 23)가 전체 33/53건으로 62.2%를 차지하였으며 다음으로 닭(종계 4, 산란계 10, 육계 2, 토종닭 2) 18/53건 33.9%, 꿩과 메추리는 각 1건씩이었다.

표1. 가금류 HPAI 신고 및 발생농장(2010.12~2011.05)

표2. 가금류 종별 양성농장건수

*양성 38건은 질병발생 신고이전 역학적 관련 농가에 대한 예찰과 예방적 살처분 후 양성이 확인된 농가임.

최종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지난해 HPAI 바이러스 국내 유입 원인이 철새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도 우리나라와 인접한 중국과 홍콩에서 HPAI 발생이 계속되고 있으며, 동남아 지역(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은 이미 풍토병으로(Endemic) 상재화 된 상황에 있어 국내 유입 위험성은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모든 가금농장은 철새 등 야생조류의 농장접근을 철저히 차단하고 계사 주변을 정기적으로 소독해야 한다. 또한 농장 출입 시 신발과 옷 등을 교체하고 철저한 소독 후 농장 안으로 들어오게끔 해야 하며, 외부인의 방문을 최소화해야 한다.

2. 뉴캣슬병(Newcastle Disease; ND)

2000년도 초반엔 80건 이상이 발생되었지만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 07년 4건만이 확인되었다가 다시 ’ 08년 34건으로 증가하였다. 이때 갑작스런 증가는 당시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되면서 신고건수 증가에 의한 진단건수 상승으로 이어졌던 것으로 판단된다. ’ 09년 4건, ’ 10년 3건을 마지막으로 작년에 ND 발생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올해에 들어와서도 ND발생이 보고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이와 같은 좋은 결과는 부화장에서 1일령 병아리에 의무적으로 백신 접종을 하게끔 제도를 보완하고 농장에서는 ND 발생에 따른 반복적인 피해 예방을 목적으로 적기에 철저한 백신 접종을 준수하고 소독과 위생적인 사양관리 노력의 결실이라 생각된다.

표3. 연도별 뉴캣슬병 발생수수 및 발생건수

3. 가금티푸스(Fowl typhoid; FT)

가금티푸스는 대표적인 세균성 질병이다. 우리나라엔 1992년 김포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첫 발생이 확인된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며 2002년부터 생독백신의 사용에 따라 그 발생 건수가 대폭 감소하였다. 하지만 일부 낙후된 사육 시설 농장이나 위생적인 사양관리를 실패한 농장에서는 티푸스 발생이 간헐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12년도에 발생된 14건에 대한 계 종별 발생 건수를 분석해 보면 육계 6건, 산란계 2건, 종계 2건으로 육계 감염은 난계대 감염에 의한 발생으로 판단된다. 특이한 점은 메추리에서 1건이 발생된 점이며 메추리는 닭만큼 감수성이 높지는 않지만 감수성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표4. 연도별 가금티푸스 발생건수

4. 마렉병(Marek’s Disease; MD)

닭에서 대표적인 종양성 질병으로 마렉병, 백혈병, 세망내피증을 들 수 있다. 지난해엔 이들 종양 유발 질병 중에서 마렉병과 세망 내피증 발생이 많았다. 작년 세망 내피증 발생 특징은 실질 장기에 종양 형성에 따른 폐사보다는 면역억제에 의해 2차 세균 감염이나 다른 질병의 속발 감염 때문이었다. 즉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들의 기능부전으로 외부에 널려져 있는 상재균 (Clostridium속균, Staphylococcus속균 등)의 기회감염으로 괴저성 피부염으로 이어지거나 기생충 감염증의 증가에 따른 피해가 뚜렷했다. 특히나 육성 중인 8주령부터 15주령 근처에서 많이 발생되었다. 지난해 마렉병 발생은 주로 육용종계에서 집중적으로 관찰되었다. 마렉병 발생은 총 97건으로 2000년 이후부터 가장 높은 발생율을 기록하였다(도표 1). 특히나 20주령 전후 육용종계에서 종양에 따른 폐사가 나타나기 시작하여 35주령 이상까지 지속되었으며 주요 종양형성 부위는 신경조직보다는 실질 장기인 간장, 비장, 신장 및 소화기간에 집중되었다. 마렉병 발생이 높았던 이유 중에 적절하게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지 않아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 사례도 있었다. ’ 12년도 마렉병 발생건수는 13건이었으며 토종닭에서 발생 건수가 9건으로 가장 높았다.

<도표 1> 연도별 마렉병 발생건수 비교(2000~2011)

5. 닭 뇌척수염(Avian Encephalomyelitis; AE)

뇌척수염에 감염된 닭의 종류에 따라 임상증상이 매우 뚜렷하게 구별된다. 산란 중인 닭에서는 일시적인 산란율 저하와 빠른 산란율 회복이 특징적이며, 다른 하나는 감염된 종계에서 생산된 종란을 통해 후대 병아리에 난계대 감염이며, 이런 수직 감염 시에는 1~2 주령 근처에 신경증상(보행 불량, 두부 진전 등)이 관찰되며 조직검사 소견으로 심한 림프구 침윤이 심장, 선위, 췌장에서 그리고 뇌 실질조직에 염증반응이 관찰되는 것이 특징적이다. 매년 공식적인 발생건수는 10건 이하로 많이 낮은 상태지만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산란 중인 닭에서 발생보다는 실용계에서 난계대 감염에 따른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산란을 시작하기 전에 적절한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농장에서는 종계와 산란계를 사육하는 농가에서는 수의사의 도움을 받아 적정시기에 예방접종을 꼭 실시해야 한다.

표5. 연도별 닭 뇌척수염 발생건수​​​​​​​

6. 전염성F낭병(Infectious Bursal Disease; IBD)

IBD 감염증은 매우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생 건수가 급감하였다. 표 6에 제시된 자료와 같이 매년 발생율의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였다. ’ 04년 23건 발생이 확인된 이래 점차 감소 추세를 보여 ’ 07년 14건이 발생되었다가 다시 상승추세로 변경되면서 ’ 10년도엔 63건의 발생이 확인되었지만 지난해엔 2000년대 이후에 가장 낮은 단 1건의 발생만이 확인되었다. IBD 발생 건수의 감소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지만, 모체이행 항체가 낮은 계군이나 병아리에게 병원성이 다소 남아있는 중간 독 이상의 백신을 투여할 경우 F낭에 있는 림프구의 손상과 선위 및 근육 출혈과 같은 야외 감염증과 유사 증상이 나타나고 폐사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병아리를 입식 후 모체이행 항체를 항상 검사하고 맞춤형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2년도 전반기 발생건수는 18건으로 주로 육계와 토종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되었다.

표6. 연도별 전염성F낭병(IBD) 발생건수​​​​​​​

표8. 연도별 전염성F낭병(IBD) 발생건수​​​​​​​​​​​​​​

7. 전염성기관지염(Infectious Broncheitis; IB)

전염성기관지염은 대표적인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양계산업이 전업화된 많은 나라에서 발생이 확인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육계에서는 호흡 기형 또는 신장형 감염에 의한 피해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산란 중인 닭에서는 호흡기 및 생식기 감염에 따른 심한 산란율 저하와 폐사율 증가 등으로 농가 피해가 종종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엔 전체 78건의 발생이 확인되었으며 발병 수수는 96,340 수였다. 이는 전년대비 발생건수와 비교해볼 때 36% 증가하였지만 감염에 따른 발생 수수는 오히려 약 45% 감소하였다. 이는 사육시설이 열악하고 적절하게 위생관리가 안 되는 소규모 농가에서 주로 발생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IB 바이러스는 유전자 변이가 쉽게 일어나 병원성 및 항원성이 변화가 빈번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새로운 유전형 바이러스 출혈 여부를 감시하는 예방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 12년도 전반기까지는 12건 발생(전분 10, 경북 1, 경남 1) 이 확인되었다.

표7. 연도별 전염성기관지염(IB) 발생수수 및 발생건수​​​​​​​

8. 닭 마이코플라즈마병(Avian Mycoplasmosis)

마이코플라즈마병은 Mycoplasma gallisepticum(MG)과 Mycoplasma synoviae(MS) 2가지 병원체 감염을 포함한다. MG 감염증은 주로 상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어 기관 점막상피세포 위에 있는 섬모의 변성을 일으키고 기낭염을 유발하며, 2차 바이러스성 질병(ND, IB 등)이나 대장균 감염에 쉽게 노출되게끔 유인하는 질병이다. MS는 육성 중인 닭에서 관절염을 유발하고 증체율 저하나 위축 등에 의한 농가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진다. 국내 닭을 대상으로 혈청 모니터링 조사를 해보면, 종계군의 마이코플라즈마 (MG, MS) 항체 양성율이 80% 이상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일반 산란계에서는 90% 이상의 양성율이 관찰되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 공식적으로 22건의 발생 건수는 기대와 달리 매우 낮은 수준으로 현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항체 보유율은 높지만 발생 건수가 낮은 이유는 마이코플라즈마에 감염되더라도 대부분 임상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특성 때문이라 할 수 있다.

9.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Low Pathogenic Avian Influenza; LPAI)

LPAI 감염증의 특징은 전신감염이 일어나는 HPAI와 달리 국소 감염이 특징적이다. 국소 감염이 일어나는 주요 장기는 상부 호흡기(비강 및 기관)와 소화기관(소장 및 대장)에 국한된다. 국내 LPAI의 대표적인 혈청형(subtype)은 H9N2로 1996년 국내 첫 감염이 확인된 이후 전국적으로 발생되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국산 사독백신 예방접종이 산란계와 종계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농가의 피해가 상당히 감소하였다. 최근 10년 동안의 LPAI 발생건수가 표 9에 정리되어 있다. 지난해에는 20건으로 공식적인 발생 건수가 확인되었으며 이는 다른 해와 비교해볼 때 평균 수준으로 발생건수가 증가하지는 않았다. 올해에는 전반기까지 17건이 공식 확인되었으며, 닭 10건, 오리 7건으로 계종별로는 토종닭에서 발생이 가장 높았다.

표9. 연도별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LPAI) 발생건수​​​​​​​

맺음말

지난해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을 제외하고 다른 전염병에 의한 피해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특히나 뉴캣슬병에 의해 피해가 매년 이어져왔지만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는 한건도 발생되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고 보람된 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과거 5년 동안 농장을 괴롭혀왔던 난계 대성 질병 특히 봉입체성 간염 (Inclusion body hepatitis; IBH), 닭 전염성 빈혈증(Chicken infectious anemia; CIA), 가금 티푸스 등에 의한 실용계(육계) 농장 피해가 눈에 띄게 감소되었다는 점도 매우 고무적이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올 해에도 겨울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지역별로 또는 농가별로 겨울철새가 다시 유입되기 시작되는 9월 말 또는 10월 초부터는 위기의식을 갖고 철저한 예방관리와 정기적인 소독을 통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