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칼럼 - 목표를 높게 세우고 끊임없이 연구하자!

  • Published : 2012.07.01

Abstract

Keywords

사회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양계업도 전반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어 큰 걱정이다. IMF 때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 발생했을 때에도 양계업은 큰 어려움 없이 잘 견디어 내었는데 무엇 때문에 이렇게 깊은 불황에 빠진 것일까? 한·미 FTA와 한·EU FTA의 영향은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불황이라면 향후 FTA 영향이 미칠 때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어쩌면 그동안의 호황이 우리를 안일하게 한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볼 시점으로 삼았으면 한다. 지나친 시설확장과 누군가 없어져야 사는 치킨게임을 벌인 것은 아닌지 자성할 필요가 있겠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본에 충실하면서 생산성 향상에 전력을 다하여, 다시 다가올 호황을 맞이하려면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1. 차단방역에 충실하자

사양관리에 실패하면 조금 손해를 보지만 차단방역 실패로 질병이 발생한다면 농장의 존립마저 걱정해야 한다. 우리가 접종하는 여러 백신을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 백신은 질병 발생 시 폐사를 막거나, 피해를 줄여줄 뿐이며, 질병유입 자체를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출입 통제, 청소, 소독, 샤워, 의복 갈아입기, 신발 교환 등 차단방역이 우선되어야 농장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2. 정밀사양을 하자

질병 세미나에 참석하면 강사는 먼저 차단방역이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여러 질병에 대해 원인과 증상을 설명한다. 그러나 산란율 회복, 증체율 회복 등의 시원한 처방은 제시하기 어렵다. 질병은 발병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지 이미 발병한 다음에는 천하명의라도 피해를 막을 수 없다. 단지 그 피해를 조금 줄여줄 뿐이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양계업을 하는 사람은 질병의 증상은 모르더라도 차단방역에 대해 우선적으로 정확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 소독제에 대한 지식과 소독방법이 보다 중요하다. 문제가 발생하면 ND일까, IB일까, AI일까, 아니면 무엇일까 고민하는 것보다 이상 징후를 누구보다 빨리 파악하여 신속히 전문 수의사를 불러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육성중 체중 분류, 체중 측정, 혈청검사, 물탱크 청소, 니플 청소, 추가 백신, 계사내 먼지 제거 등 권장하는 사양관리 사항은 귀찮고 힘들더라도 반드시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분기별로 실행하는 것을 놓치기 쉽다. 혼자서 다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시켜서 하면 되지 않는가? 투자 대비 효과는 매우 높아 농장의 경영수지를 개선하는 일등공신이 될 것이다. 언제까지 밀린 일만 하는 노동자로 살 것인가? 농장 경영자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3. 폭넓은 지식을 습득하자

한 분야를 오래 일한 사람들은 남다른 전문지식과 경험적인 노하우가 형성되는 반면 편견과 고집도 늘게 된다. 자기 것만 고집하고 자기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산업화 시대에는 한 분야의 전문가를 선호하였으며, 그 이전에는 다방면에 걸쳐 많은 것을 아는 박학다식한 사람이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근래 또다시 여러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이 환영을 받고 있다. 융합산업의 시대라고 하지 않는가. 최근 육용종계 농장을 관리하면서 느낀 점은 산란계의 사양기술이 영입되지 않고 있는 점이 안타까웠다. 육용종계가 종란을 생산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면 보다 많은 계란을 얻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앞서있는 산란계의 노하우를 참고해야 할 것이다. 육용종계만 볼 것이 아니라 산란종계, 산란계, 영양학 등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앞선 기술은 없는지 보다 넓게 공부하자.

4. 높은 목표를 세우자

산란종계에서 체중균일도 목표는 90% 이상이다. 산란계도 85% 이상인데 육용종계는 80%만되어도 높다고 한다. 제한급이 등 육용종계 특성상 이해는 되나 체중 재분류 등을 통해서 균일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다만 현장에서 실행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실정이다. 산란 피크를 높일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체중 균일도를 높이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대부분의 닭(체중 하위그룹)들이 목표 체중에 도달할 때까지 점등 자극을 지연하는 것이다. 다만 이 방법은 이미 산란을 할 수 있는 체중 상위그룹의 산란을 지연시킨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균일도가 낮다면 체중 상위 그룹이 이미 피크에 도달한 후 산란율이 하락할 때, 뒤늦게 체중 하위 그룹이 피크산란에 가담하면서 전체 피크산란율은 낮게 된다.

균일도를 높인다는 것은 개체별 차이를 줄여서 닭에게 필요한 사양관리(특히 급이량)을 보다 적합하게 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또한 개체별 피크시기의 차이를 줄여 줌으로 보다 높은 전체 피크산란율에 도달할 수 있다. 이제는 표준성적에 훨씬 못 미치는 육용종계에서도 피크산란율 90% 이상, HH 종란수 190개 이상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