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 (주)청정원종

  • Published : 2012.10.01

Abstract

Keywords

국내 육계업계 "인디안리버"에 주목한다!

▲ 논산에 위치한 청정원종 GPS 육성농장(대진농장)

인디안리버의 등장

국내 육계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 8월 국내에 도전장을 내민 육계 품종인 인디안리버의 본격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장재호 대표

인디안리버는 미국의 아비아젠(Aviagen)이라는 세계 굴지의 육종회사가 야심 차게 육종한 품종이다. 아비아젠사에서는 인디안리버는 물론 아바 에이커(AA), 로스(Ross) 등의 품종을 다양하게 연구하는 리서치 센터를 운영, 품종별로 특성을 집중 개발해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인디안리버는 육계 성적과 산란율을 균형 있게 공유하는 장점을 집중 육성한 품종으로 평가받고 있어 세계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육계의 평균 출하체중이 1.5kg 내외로 국내와 비슷한 동남아시아 지역에 많이 진출해 높은 성적을 보여 농가 및 업체에서 좋은 호응도를 보이고 있으며, 인디안리버는 또 다른 품종에 비해 다리살(枝肉)과 가슴육 비율이 적정하여 웰빙(Well Being) 문화에 관심이 높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여 한국형에 맞는 품종으로 국내 시장에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구본정 전무(우)와 김지영 대리(좌)

표1. 인디안리버 종계성적(40주 기준)

농가들에게 품종 선택의 폭 넓혀

(주)청정 원종(대표 장재호)은 2011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업계가 침체기에 접어들었을 때 수급조절 차원에서 원종계 도입을 심도 있게 검토한 결과 8월 15,000수를 국내에 선보였다. 노계 전문도계장인 (주)청정 계를 주축으로 농장들이 주주로 참여하면서 기반을 튼튼히 다져가고 있다. 장재호 대표는 (주)청정원종의 태동 배경에 대해 대기업의 독점 운영체제를 견제하고 농가들에게 품종에 대한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장재호 대표는 이제는 계열화사업도 대기업 위주로 운영되어 원종계와 종계를 장악, 중소규모의 작은 업체들이 필요할 때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물량을 공급받지 못해 생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특히 종계 생산량이 부족할 경우, 거래처 수요량을 부족한 비율로 공급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보니 필요한 물량의 종계를 확보하지 못한 업체에서는 병아리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조차 힘든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계열화사업이 대기업이 독점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극복하고, 중소규모의 종계장과 육계농가들에게 필요한 시기에 적정물량을 공급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디안리버를 도입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도입 배경을 설명하였다.

(주)청정원종 사무실은 논산군 연무읍에 자리 잡고 있다. 장재호 대표를 필두로 실무를 맡은 구본정 전무, 영업담당인 김수호 과장과 내부 살림을 맡은 김지영 대리가 포진해 있다. 구본정 전무는 신생업체이고 과잉생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불리하게 업계 진출한 (주)청정원 종이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최소 3년을 지나보면 농가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품종이 될 것이라 확신하였다.

표2. 인디안리버 실용계 성적​​​​​​​

강건성과 균일성 뛰어남

현재 GPS 27,000수 규모로 사육되고 있는 (주)청정원종은 금년 중반부터 PS가 농가에 분양되기 시작했다. PS는 연간 140 만수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이다. 실용계(CC)는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된다. 청정원종은 논산에 GPS 육성장(25,000수)이 있으며, 여기에서 자란 중추는 강원도 화천(15,000수)과 충남 부여 (15,000수)에 위치한 성계사로 옮겨져 관리가 이루어진다. 부화장은 이미 김제에 주당 30만 개를 입란 할 수 있는 부화장이 가동되고 있다.

그동안 GPS를 통해 국내에 보급되는 PS가격이 수당 4천 원을 웃도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다 금년 들면서 2천 원대 중반으로 크게 하락하면서 종계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였다. 여기에 일조를 한 것이 새롭게 뛰어든 인디안리버의 바람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다른 원종사들이 이대로 가다가는 공멸할 수 있다는 공동적인 인식이 뒷받침되었지만 PS업계에서는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전체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구본정 전무는 과거 J농원에서 인디안리버 품종을 도입하여 한 때 국내 시장에 보급된 적이 있으나 이제는 그때 품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능력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물론 한 회사에서 공급되고 있는 품종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길러지는 품종들의 성적이 대동 소의 하다고 볼 수 있지만 로스, 아바에이커를 직접 사육해 본 바에 따르면 인디안리버는 국내타 품종에 비해 강건하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즉, 추위와 더위에 강하다는 얘기다. 또한 수정율이 높아 농가에 수익을 많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장점을 언급했다. 특히, 육성하다 보니 균일도가 일정하여 크게 균일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전 세계 시장규모는 크지 않지만 인디안리버는 동남아, 남미, 중동 등에서 골고루 사육되고 있는 실정이다.

양보다 질로 승부

장재호 대표는 일부 과잉생산 우려에 대해서는 육용원종계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향후 종계가 공급과잉의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업체와 농가들은 품종의 특성과 품질에 따라 품종을 선택할 것으로 보이고, 필요한 시기에 안정적으로 적정한 금액에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순기능 (順機能)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아무리 원종계 수입을 많이 하더라도, 연간 종계 입추 물량은 7백만 수 내외로 한정되어 있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수급이 조절될 것으로 예견하였다. 다만 과잉공급으로 장기간에 걸쳐 가격이 하락하여 어려움이 가중될 경우, 기존의 업체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물량 조절을 위한 협상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생각을 피력했다. 즉 (주)청정원종은 품질과 서비스 등을 강화하여 농가 및 업체들과 함께 상생하는 방향으로 나갈 뜻을 밝혔다.

인디안리버 품종 도입이 이제 겨우 1년이 지났지만 (주)청정원종은 국내의 새로운 판도를 바꾸기 위한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갔다. 국내에는 주기적으로 아시아 담당 사양기술 매니저와 수의사가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품종의 능력을 실험해 보고 있다. 농가를 대상으로 기술 세미나를 준비하는 등 단계적인 계획에 착수하고 있다.

새로운 품종이 국내에 들어와 새롭게 정착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한 품종을 육종하여 실용계의 성적까지 영향을 미치려면 최소 5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양(量)보다는 질(質)로 정면 승부하고, 실질적인 교육을 통해 농가와 상생하기 위한 여러 지원책을 강구해 육계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주)청정원 종이 지향하는 방향이다. 이러한 방향이 농가로부터 호응을 얻게 되면 20% 정도의 시장 진출도 가능하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농가들의 호응에 부응하여 국내에 맞는 새로운 품종으로 국내에 정착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