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 해샘찬농장(산란계)

  • Published : 2012.10.01

Abstract

지난 8월 16일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7개 산란계농장을 추가로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마쳤다. 동물복지 축산농장(산란계)은 총 19개로 지정되었으며 안성시에서 유일하게 김종찬 사자의 '해샘찬농장'이 인증을 받았다. 해샘찬농장은 고가다리 밑 터널을 입구로 사용해 마치 요새와 같은 모양새를 띄고 있다. 철저한 출입제한과 방역활동으로 질병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종찬 사장은 본회 안성채란지부 사무국장과 계란자조금관리위원으로 활동하며 산란계 산업 발전과 농가 권익향상을 위해 책임과 임무를 다하고 있다. 김종찬 사장을 만나 농장 운영 방법과 산란계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Keywords

고부가 가치 계란 '해샘찬농장'

▲ 해샘찬농장 전경

▲ 해샘찬농장 김종찬 사장

▲ 계사 내부

어디서든 농장생각 뿐

해샘찬 농장 김종찬 사장(51세)은 7년 전 처음 산란계 농장 운영을 시작하였으며, 처음부터 지금까지 방사 유정란을 생산하고 있다. 동물약품 업체, 사료회사 등 20년 넘게 축산 관련 분야에서 근무한 경력을 지닌 김 사장은 재직 당시 한순간의 실수와 방심으로 막대한 손실을 겪은 농장을 많이 보아 항상 어디서든 농장을 관찰하고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CCTV 설치로 농장을 둘러보는 것이 한결 수월해졌지만 화재를 비롯한 긴급재난 발생 시에는 손을 쓸 수 가없어 얼마 전 원격 제어시스템을 도입하게 되었다. 프로그램이 스마트폰으로 연결되어 있어 어디서든 농장 상황을 살펴볼 수 있고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경보음이 울려 상황을 알려준다.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등이 확인돼 기본적이 제어 기능도 가능하다. 온도가 올라가면 환기팬이 작동하고 온도가 내려가면 온풍기나 열풍기가 작동한다. 자동으로 PC에 정보가 저장되어 언제든지 필요시 농장 내부 상황을 출력해 볼 수도 있었던 이로 인해 노동력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었으며, 본회 안성 채란지부 사무국장과 계란자조금 관리위원 활동 등 김 사장은 폭넓은 대외 활동으로 산란계 산업을 위한 대변인 역할을 수행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❶ 천연 면역증강제

❷ 스마트폰으로 농장 상황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다.

❸ 원격제어관리시스템

안성 1호 동물복지 농장

농림수산 검역검사본부는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 시행 후 계란의 고부가 가치 창출을 위해 지난 7월 10일 12개 농장 인증에 이어 8월 16일 7개 농장을 추가 인증했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총 19개 농장이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받았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는 높은 수준의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인도적으로 동물을 사육하는 농장에 대해 국가가 인증하고, 인증 농장에서 생산된 축산물에는 복지 인증 마크를 표시하는 것으로 올해 3월 도입됐다. 동물복지 축산 농장 인증을 2차까지 마친 결과 안성시에서 유일하게 ‘해샘찬 농장’이 동물복지 축산농장(산란계) 인증을 획득했다. 해샘찬 농장은 17,000수를 2개 계사로 나누어 사육하고 있으며, 계사 면적은 총 2,430㎡로 1㎡당 9수 이하로 사육되고 있다. 농림수산 검역검사본부 및 지자체 공무원이 농장을 직접 방문 실사를 거쳐 금번에 추가 인증한 7개 농장도 지난 7월 10일 인증 때와 같이 닭들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알을 낳으며 안락한 조건에서 자랄 수 있는 환경유지 등을 유지하고 금번 인증지침을 통과하게 되었다.

▲ 차량소독장치

천연물질로 면역력 증가

해샘찬 농장의 비밀 무기는 순수 천연물제제를 이용해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항바이러스 및 항균 작용을 가진 천연 식물은 면역력에 도움을 주어 영양 흡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면역력이 증가되어 자연히 폐사가 줄고 장을 건강하게 도와주며, 산란율과 부화율이 개선되어 그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었다. 현재 19주간 산란율 94%를 지속 중이다. 김 사장은 “음수용으로 니플 막힘도 전혀 없어 사용이 편리하고 건강한 닭을 사육하게 돼 비용이 절감되고 농장 수익이 증가했으며, 산란계 농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반드시 천연 면역력 증강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해샘찬농장에 판매하는 브랜드란

◀ 계란 세척, 건조기기

고부가 가치 식품‘계란’

김 사장은 “계란도 고부가 가치 식품으로 대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샘찬 농장은‘은 (silver)을 먹고 자란 건강한 닭이 낳은 방사 유정란’이란 브랜드로 특허를 출원하여 소비자에게 판매 중이다. 10만 수 규모가 낳은 계란과 17,000 수 가 낳은 계란의 개수는 비교가 안 된다. 판매량으로는 규모가 큰 농장을 따라잡을 수가 없고 농장 운영을 지속해 나가려면 적정선 이상의 수익을 창출해야 하니 희소성 있는 계란 생산은 필수적인 셈이다.

김 사장은 “우리 농장주들도 계란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업에 종사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 생산자들이 소비자들을 소중한 내 가족으로 생각해 더욱 청결하고 위생적인 계란을 생산하지 못한다면 그나마 식탁에서 차지하고 있는 좁은 자리마저 위태로울지 모른다. 앞으로 정부에서도 계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고 내수시장을 굳게 다지는 것과 더불어 계란을 특화 상품화해 동남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한류가 부는 것처럼, 계란에도 한류 바람이 불 수 있도록 정책적, 제도적 지원이 있어야 겠다”고 했다.

투명한 유통체계 절실

국내 계란 가격은 산란 실용계 생산 수 증가로 생산량이 수요량을 뛰어넘어 계란 한 개당 80원 선에서 거래가 이루지기도 했다.

농장에서는 생산비도 수취하지 못하는 가격으로 어려움이 날로 더해지고 도산 위기에 처해있지만 산지 계란 거래 가격과 상관없이 유통상인들은 막대한 유통마진으로 배를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김 사장은 분통을 터트렸다. 산란계 농장과 유통상인들이 서로 상생의 마인드로 함께 길을 걸어야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모든 어려움을 산란계 농장만 짊어지고 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유통마진을 줄여 소비자에게 더욱 값싼 계란을 공급해 소비량을 늘리던지, 산지 거래 가격을 올려 산란계 농장의 수익 증가를 도모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