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위원칼럼 - 이상기후

  • Published : 2012.10.01

Abstract

Keywords

지난 여름은 봄 가뭄에 이어 폭염이 지속되면서 농축산의 생산활동이 한계점까지 가게 될 정도였다.

그러다 연이은 국지적인 집중호우와 초속 50m에 이르는 강풍과 비를 갖고 온 태풍은 정신 차릴 틈도 없이 여러 지역의 생산기반을 완전히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을 이상기후로 인한 몇 십년 만의 재해다 하면서 하늘을 원망하지만 이 또한 인간세상이 만들어 가고 있는 환경변화로 볼 수 있고 이제는 이상 기후가 아니라 이것을 정상 기후로 받아들어야 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미, 한반도의 온도 상승은 남부지역의 과일 및 작물의 재배지역이 중부 이북지역으로 이동하고 있고 한반도에서 보이지 않던 아열대성 조류, 곤충, 어류 등 여러 가지 생물들이 알아서 한반도로 서식지를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반도는 벌써부터 아열대성 기후화 진행되고 있으며 상당 부분 아열대성 기후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따라서 축산현장도 이러한 기후 변화에 적극 대응해서 모든 것을 바꾸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거의 매년 이상기후에 닥쳐서 재해를 당하고 누구를 원망해 봤자 몸과 마음만 피곤할 뿐이다.

이제는 폭염에 의한 극심한 건조기간, 이어지는 국지성 호우, 태풍, 지속적인 우기로 인한 고온다습한 기간을 대비하여 여러 가지를 계획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아열대성 기후의 변화는 질병 발생 양상도 다르게 되어 갈 것이다.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거나 무시했던 모기 매개성 질병의 증가, 진드기 같은 외부기생충 및 해충의 번식 환경 조성으로 감염 확산, 콕시듐 원충 등 내부 기생충의 감염 기회 증가가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무항생제 사육과 함께 고온다습한 기후는 식중독 관련 세균(병원성 대장균, 살모넬라균, 캠피로박터균, 리스테리아균 등)에 의한 감염 기회 증가로 안전식품 생산에 관심을 더욱 기울어야 할 것이다.

사료 중의 곰팡이는 하루만 지나도 균사와 포자의 성장으로 독소 문제가 심각할 수 있어 사료 보관관리 및 급이 관리 시스템의 확인과 조정, 독소 흡착제의 사용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더욱 요구되어질 것이다.

그리고 축산 현장에 높은 오염율이 인정되고 있으나 잠재되어 있으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생산성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던 질병들도 혹서 및 고온다습에 의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면역기능이 저하되면 자연스럽게 활성화되면서 생산성에 영향을 주는 잠복성 세균 및 바이러스 질병으로 노출될 것이기에 대처해야 할 문제성 질병으로 대두될 것이다.

따라서, 방역 체계와 관심도 폐사가 심한 악성 질병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계절적 기후변동에 따른 질병유행을 예방하기 위한 홍보와 방역활동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시행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높은 온도에서는 보다 강건성을 유지할 수 있는 품종의 선택, 부화 및 사육방법의 개발도 요구되며 축사의 구조와 환기, 단열, 배수, 정전대비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열대성 기후에 따른 준비를 단계적으로 실천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는, 이와 같은 이상기후를 정상 기후로 받아들이고 대비책을 세워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보다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