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안테나

  • 발행 : 2012.10.01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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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품질문제부각

유통기간 단축, 신선보관이 핵심

계란에 대한 안전성과 품질 문제가 금년에도 예외 없이 연례행사로 언론에 보도되었다. 계란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소진되기가 무섭게 냉장고에 채워지는 없어서는 안 될 국민 반찬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계란의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지난 18일, 소비자 시민모임은 시판 계란 40개 제품의 품질 검사 결과 1등급 이상이 10개로 전체의 25%, 2등급이 14개로 35%, 그리고 품질 최하위인 3등급이 40%로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 특히 3등급 제품 중에는 일부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친환경 표시를 붙이고 판매되는 포장란도 포함되어 있어 더욱 충격을 주었다. 또한 상온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72.2%는 품질등급이 ‘3등급’으로 나타났으며, 냉장상태로 판매된 제품과 상온 상태로 판매된 제품의 신선도를 나타내는 호우단위(HU) 비교 결과, 냉장 판매된 제품의 평균 호우단위(HU)는 71.8로 신선도가 양호한 상태인 B급으로 나타났으나, 상온 판매된 제품의 평균 호우단위(HU)는 57.0으로 신선도가 낮은 C급으로 나타나, 품질 관리를 위한 냉장유통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브랜드 계란, 혹은 유명 마트나 대형 백화점에서 파는 계란이라고 해서 무조건 믿고 먹을 수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이번 발표의 주안점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농장에서 보관기간이 늦어져 신선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계란 유통과정에서 발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무리 1+등급을 받은 등급란이나 유명 회사의 브랜드란이라 하더라도 유통과정에서 신선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품질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계란은 공산품이 아니라 살아있는 식품이기 때문이다. 계란은 난각으로 덮여있어 유관으로는 품질을 쉽게 구분할 수 없다는 이유로 최종 소비자가 계란을 깼을 때 비로소 계란의 품질을 판단할 수 있는 맹점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이런 계란들이 전체 이미지를 흐릴 수 있는 주범이 될 수 있다.

또한 2011년 4월 ‘축산물 위생관리법’에 따라 계란의 포장 유통이 전면 시행되었지만, 재래시장에서 구매한 13개 제품 중 9개 제품(69.2%)은 포장 판매되지 않고 있어, 계란의 포장 판매 유통에 대한 농림수산식품부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어 유통 전반적인 문제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는 2~3일 이내에 계란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해 주는 체계를 갖추어 국민 1인당 330개를 먹는 제1의 소비국 가중의 하나로 급부상하였다. 정부에서 신선도를 위시한 계란 생산 및 유통 지침을 만들어 권장하는 한편 소비자를 위주로 하는 계란 유통체계를 농협 조직의 유통망을 통해 콜드체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계란은 파란, 연란 등 이상란을 제외하고는 계란을 생산하는 순간 1+등급의 조건을 안고 생산된다. 이를 얼마나 빨리 위생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도착시키는가가 우리 유통이 풀어야 할 숙제인 것이다.

업계선두그룹의닭고기수입파문

상생을 위한 서로의 노력이 필요할 때

지난 6월 상대평가 등 그동안 농가에게 불리하게 적용되어 온 것으로 알려진 14개의 요구조건을 내놓으며 양계농가들이 하림 본사에서 업계 최초 항의시위를 벌인데 이어 10월 초 하림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예정되면서 계열사와 계열농가들의 마찰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위는 베일에 가려졌던 하림그룹의 닭고기 수입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시작되었다. 지난 11일 JTBC방송사에서는 하림이 위장계열사인 HK상사를 두고 지난해부터 국내 수입물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닭고기를 수입, 유통시켰다는 것이다. 2010년 9월에 설립돼 지난해

3월 하림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닭고기 수입업체 HK상사는 지난해 닭고기 할당관세 물량의 상당 부분을 추천받으며 매출액이 급성장했다. HK상사가 수입한 닭고기는 총 2만 3천 톤 가량을 수입했다. HK상사는 설립 첫해 4개월여 만에 33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는 573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이처럼 급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계육협회로 배정된 1만 톤의 할당관세 물량 중 절반가량을 HK상사가 추천받았으며, 외식분야와 육가공 분야로 배정된 할당관세 물량에서도 상당 부분 추천받으며 회사의 외형이 급격하게 성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이처럼 HK상사가 닭고기를 대량으로 수입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육계농가에선 농가와 업계 전부가 힘든 시점에서 하림이 잇속만을 챙기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으며, 본회에서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더 이상의 수입을 중지하고 지금까지 불황으로 피해를 입은 양계농가들에게 보상을 해주고 올바른 계열화사업이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의 경주를 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한·미 FTA, 한·EU FTA 체결에 이어 중국과의 FTA 협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고곡가로 인한 어려움에 직면한 시점에서 하림은 국내 닭고기 산업 발전과 육성에 눈을 돌려 생산자들과 상생을 위한 행보를 같이하길 기대해 본다.

채란업 불황 어디까지

종계 쿼터제, 병아리 실명제로 풀어간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특란 개당 81원 하던 계란 가격이 8월 14일부터 오르기 시작하여 123원까지 상승하면서 채란 업계에 다소 숨통을 트이게 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장기불황에 대한 대비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수치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 2011년 종계 입식수수가 665,564 수로 2010년에 비해 무려 23.6%가 높게 나타났고 잠재력 또한 2012년 42,387 천수로 전년(23,506 천수)에 비해 무려 80.3%가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금년 난가는 생산비를 훨씬 못 미치는 가격이 수개월 동안 이어져 왔고 추석이 끝난 후에도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4분기 산란계 사육수수는 6,195 만수로 전년에 비해 1.2%의 미미한 증가에 그쳤지만 3/4분기에는 6,500 만수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농촌경제연구원은 내다보면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난가가 낮게 유지되다 보니 노계도태도 크게 증가하면서 계군 교체가 빠르게 이루어져 생산성 향상으로 계란 공급과잉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노계 가격은 작업물량 증가로 발표 가격인 600원 이하에 거래되면서 이래저래 농가를 괴롭히고 있다.

지난 8월 생산자들이 부화장을 대상으로 실용계 진출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루어진 이후 부화장들과 생산자들이 서로 간의 의견교환을 통해 새로운 대응방안을 마련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부화장 별 산란종계 입식 현황을 보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007년 40 만수 이하를 기록하던 숫자가 2008년부터 52 만수, 2009년 47 만수, 2010년 54 만수로 50 만수 전후를 넘나들면서 불황의 징후를 보인 바 있으나 이것이 2011년 62 만수로 큰 폭의 증가를 보이면서 절정에 달했다.

따라서 이러한 해결책을 위해 업계에서는 금년과 내년까지 50 만수 수준의 종계를 입식키로 합의하면서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금년 말까지 입식 예상물량은 52만 4 천수로 50 만수를 초과하지만 내년에는 이보다 적은 47만 6 천수를 입식하겠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병아리 실명제를 도입하자는데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이 제도가 정착되면 중추 일령을 속인다든지 경제 주령을 넘긴 병아리가 유통된다든지 하는 일들이 사라져 보다 투명한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로 간의 뜻을 함께 모으고 실천해 간다면 산란계 안정화는 그리 멀지 않았다. 향후에는 쿼터제, 실명제라는 틀을 빌리지 말고 스스로 자율 조절을 통한 안정화가 될 수 있는 산란계 산업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