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질병가이드 - 최근 질병 발생동향 분석(10) - 대장균증 -

  • Published : 2012.02.01

Abstract

Keywords

대장균증(Colibaciiosis, Escherichia coli)

1) 대장균증의 발병형태

동절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가금 질병은 대장균증이다. 대장균증은 특정 병원성 대장균의 원발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 발생하는 대부분의 대장균증은 각종 바이러스 질병에 이은 2차감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대장균증은 급성패혈증, 기낭염, 심낭염, 관절염, 간포막염 등의 형태로 주로 발병되는데, 유독 혹한기에 대장균증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한냉한 기후로 인한 환기 불량 등의 이유로 계사의 환경이 열악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대장균증의 피해가 급증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각종 질병의 발생이 혹한기에 집중하는 것과 (겨울철)기후 조건이 가져온 당연한 결과이다.

▲ 복강 내 기낭의 중등도 기낭염

▲ 심한 심낭염 및 중등도의 간포막염

2) 2차 감염

계군에 대장균증이 발생하였을 경우, 대장균증을 단순히 대장균의 원발적인 원인으로 분석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반면 대장균증을 2차감염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은 계군에 원발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질병에 대한 분석이 선행된다는 것을 전제하므로 향후에 대장균증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장균증이 발생하기 전 몇 차례에 걸친 계군 혈청 모니터링 분석을 통해 대장균증이 발생하기 전 계군에 문제를 일으킨 원발적인 질병을 추정할 수 있다.

혹한기에 각종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병이 발생하는 이유는 계사의 환경변화, 바이러스의 생존기간, 계군의 면역상태 및 영양상태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연관되어 있다. 호흡기에 문제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질병은 닭의 질병에 대한 방어기전을 상실하게 하므로 계군의 환경에 존재하는 각종 대장균에 쉽게 노출되어 대장균증이 발생하게 된다. 물론 이것은 단순히 호흡기 바이러스성 질병의 경과에 따른 단순 2차감염으로 볼 수 있지만,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성 질병이라 하더라도 하절기에는 대장균증의 2차 감염으로 잘 연결되지 않는 것을 보면 혹서기와는 달리 대장균증이 혹한기에 나타나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결국 최근 혹한기에 대장균증이 다발하는 이유는 바이러스의 원발적인 원인에 열악해진 환경이 가세되어 만들어낸 결과로 분석할 수 있다.

같은 바이러스 질병에 노출되었다고 해서 같은 정도의 대장균 피해를 겪는 것은 아니다. 계군이 해당 바이러스 질병에 방어할 수 있는 정도에 따라 대장균증의 경중이 결정된다. 또 환경, 특히 온도와 환기상태는 2차감염의 정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대장균증의 피해는 계사의 환기가 원활해지기 시작하는 4~5월까지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 시기까지 각종 호홉기성 바이러스질병의 피해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3) 산란계에서의 대장균증

케이지에서 사육되는 산란계사의 특성상 대장균의 발생 양상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나타내곤 한다. 계사 전체에서 골고루 폐사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어느 한쪽 부분에서 폐사가 시작되어 마치열(列)을 건너가듯이 폐사가 전개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계군이 1차적으로 어떤 질병에 감염되었느냐와 계사의 환경조건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대장균증으로 인한 폐사 숫자가 많지 않고 계사 전체에서 골고루 폐사가 발생하는 경우는 잠복기가 짧은 1차적인 질병에 따른 대장균증 발생이거나, 열악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으나 비교적 1차 감염을 잘 방어해 낸 계군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계군이 어떤 원발적인 질병에 대해 완벽한 방어를 할 수 있다면 대장균증의 피해는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같은 질병에 감염되었다 하더라도 해당 질병에 대한 방어력이 너무 낮아 질병의 피해가 고스란히 계군에 나타난다면 그에 따른 2차감염의 피해도 커진다고 보면 된다는 의미이다.

▲ 육계에서 급성 패혈증

최근 산란계 농장에서 주로 대장균증을 심하게 일으키는 원발적인 바이러스성 질병은 바로 뉴모바이러스 감염증이다. 혹한기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계군에 뉴모바이러스의 감염이 이루어질 경우엔 대장균증의 피해를 면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그리고 계군이 백신접종이 되지 않은 이유와 혹한기의 열악한 환경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다른 질병에 이은 2차감염보다 훨씬 심각한 폐사를 유발하는 것이 보통이다. 올해부터 뉴모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백신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산란계 농장에서의 대장균증의 발생과 그 정도는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4) 육계에서의 대장균증

육계에서도 대장균의 피해는 혹한기에 심각하게 나타난다. 평사에서 주로 사육되는 육계는 케이지에서 사육되는 산란계에서 나타나는 대장균의 발생원인 뿐만 아니라, 먼지나 암모니아 가스 등에 노출되기 쉬운 사육형태에서 오는 원인이 추가되어 산란계에서보다 훨씬 심각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또 각종 질병에 대한 백신프로그램 운영의 한계로 쉽게 질병에 노출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어 어린 일령에도 쉽게 대장균증 이 발생된다.

5) 항생제 처치의 한계

대장균증은 단순히 대장균의 항생제에 대한 감수성만을 놓고 보면 대부분 항생제로 치료될 수 있다. 그러나 1차적인 질병의 경과는 계사의 길이가 100m 전후의 계사에서 무려 10~15일간에 달하고, 그에 따라 대장균의 2차 감염도 계사 전체에 걸쳐 이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대장균증에 감수성 있는 항생제를 처치해도 그 기간은 단순히 산술적으로 따져보아도 경우에 따라 15일에 달할 수 있다는 문제점에 봉착하게 된다. 결국 처치한 항생제의 효과 여부는 해당 항생제의 효과 여부와 관계없이 효력을 보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또 지속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고 있는 계군에서는 항생제 처치 후 며칠간 폐사가 줄어들다가 다시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이는 환경개선이 되지 않은 이유로 재차 다른 대장균에 감염되는 경우일 수도 있다.

6) 환경개선으로 대장균증을 개선한다.

혹한기의 열악한 환경은 대부분 환기부족 혹은 불량에서 온다. 급증한 폐사의 원인이 확실히 대장균증으로 확인이 되면, 계사의 환기량을 늘려주어 대장균증으로 인한 폐사를 줄일 수 있다. 계사 외부의 온도가 너무 낮아 환기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할지라도 하루에 수차례 공격적인 환기의 시도를 수일간 거듭하여 실시하면 효과적으로 폐사를 감소시킬 수 있다. 단순히 계사의 셋팅 온도를 하향 조절해준다고 해서 환기량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간간이 계사의 공기를 온전히 갱신(更新)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고의 항생제 대체제는 신선한 공기이다. 또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양계산물(계육 및 계란)을 공급해야 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인 지금 대장균증을 단순히 항생제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