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韓國人)의 장소(場所)와 정체성(正體性): 한국학(韓國學)을 위한 시론(試論)

The Relation between Place and Identity in Korea: A Preliminary Study for the Korean Studies

  • 류제헌 (한국교원대학교 지리교육과)
  • Ryu, Je-Hun (Department of Geography,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 투고 : 2012.01.26
  • 심사 : 2012.02.24
  • 발행 : 2012.02.29

초록

종족(宗族)과 월남민(越南民)의 아이덴티티로부터 확인되는 한국인의 특정한 집단적 정체성은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 아니고 인위적으로 구성된 사회적 산물이다. 한국학을 지향하는 한국 인문지리학이 설정해야 할 목적 중 하나는 현대 한국인이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공유하는 아이덴티티의 복합적이고도 경합적인 구성을 장소와의 관계 속에서 분석함으로써 보편적 한국인의 미래상, 즉 아이덴티티를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한국 인문지리학은 아이덴티티, 장소, 이데올로기 또는 권력으로 구성되는 삼자 관계의 역동성, 지속성, 은밀성을 노출시키기 위하여 특정 장소를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때 한국 인문지리학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 목표는 전지구화의 시대에 적합한 장소 개념, 즉 외향적이고 진취적인 장소 의식을 한국인들에게 널리 전파시키는 것이다.

Based on the study of the lineage groups around Gyeongju City and the migrants from North Korea, it is recognized that any one of Korean group identities has not been naturally formed over a long time, but socially constructed. One of the project for the Korean human geography orienting toward Korean Studies is to examine, from the place perspective, the complicated and contested identities that modern Koreans are today sharing individually as well as in a group. From such an examination. it can explore specifically the future shape of the Korean identity upon which everybody can agree. To make the project successful, Korean Human Geography needs to start from the study of a specific place that would expose the triangular relations among the three elements: identity, place, ideology or 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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