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엔이슈 - 하림 '알랜 패밀리 푸드' 인수에 대한 국정감사 -외국기업 인수보다 해외 곡물시장 확보가 우선

  • Published : 2011.10.01

Abstract

Keywords

▲ 국회 정문회장 외부에서 상황을 지켜보는 기자들(좌)과 정범구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는 이준동 회장(우) 

최근 국내닭고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주)하림이 미국의 한 닭고기 계열업체를 인수하면서 육계업계가 다시 술렁이기 시작했다.

(주)하림이 인수한 앨런패밀리푸드는 1919년 설립된 세계 19위의 닭고기 회사로, 지난해 매출 4억달러(4,200억원)를 기록했으며, 사료값 폭등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파산을 맞은 업체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 육계인들은 본회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하림은 미국산 닭고기를 국내로 역수출하려는 야욕을 접을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하여 국회에서는 지난 19일 국정감사를 시작하면서 본회 이준동 회장과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을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시켜 최근 이슈가되고 있는 ‘알랜 패밀리 푸드’인수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하였다.

■(주)하림의 입장

민주당 정범구 의원은 농가들은 하림이 미국에서 생산한 닭고기를 하림이라는 브랜드로 수출한다면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김홍국 하림 회장은 다음과 같은 논리를 전개하며 수입 불가 입장을 밝혔다.

김홍국 회장은 닭고기 시장은 현재 냉동과 냉장으로 구분·형성돼 있어 전량 냉동으로 들어오는 수입닭고기의 경쟁력은 없다고 주장했다.

만약 수입이 돼 산업에 피해를 입힌다면 그 피해는 우리 양계농가는 물론 국내 닭고기 시장의 32%를 점유하고 있는 하림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라며 대규모 닭고기 수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현재 국내로 10만톤 정도의 닭고기가 수입되고 있는데 수입업자들이 이번에 인수한 ‘알랜 하림’에 닭고기 수출을 의뢰한다면 응할 용의는 있다며 그러나 국내 시장을 교란할 정도로 하림이 직접 닭고기 역수입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대한양계협회 입장

이준동 회장은 하림이 표명한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큰 문제없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깊숙이 들여다보면 미국 닭고기 회사를 인수한 것이 국내로 닭고기를 역수출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언급하였다.

따라서 하림이 알렌사를 인수한 것 자체가 원천적으로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인수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하림은 그동안 정부가 지원한 저리자금으로 계열화사업을 통해 3조5천억원이라는 신화적인 그룹을 만들어 낸 만큼 외국 회사를 인수하기 보다는 차라리 해외곡물을 들여올 수 있는 사료곡물시장 확보와 사육에 관련된 선진기술을 도입하여 국내농가와 함께 제대로 국제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해야함이 타당하다고 주장하였다.

이 회장은 이어 알렌사에서 생산한 닭고기를 한국으로 들여와‘하림브랜드’로 팔게 되면 어쩔 것이냐며 우려를 나타내면서 과거 상주 도계장도 수출전문 도계장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수출하지 않고 있지 않냐며 알렌사도 상주 도계장의 모습으로 변할지 어떻게 아냐고 우려를나타냈다.

▲ 이준동 회장이 2010년 국회 청문회 당시에도 농가입장을 대변했다.

■(주)하림의 국회 출석 내역

김홍국 하림그룹회장은 2008년 선진과 팜스코 등 양돈관련 계열화회사를 잇따라 인
수하며 양돈부분에 전격 진출했지만 대한양돈협회를 비롯한 양돈농가들의 거센 반발을 샀고 양돈업계가 제기한 닭계열화사업과 관련된 잘못된 관행에 대해 국정감사장에 나와 해명해야 했다.

이후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에는 대한양계협회가 제기한 계열화사업의 문제점에 대한 답변을 위해 또 다시 국정감사장에 출석하는 등 계속된 업계의 문제제기에 하림의 입장을 설명해야 했다. 최근에는 지난해 12월 김학용 의원이 주관한 ‘육계 계열화 사업, 그 해답을 모색한다’는 내용으로 출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림이 경제대국으로부터 굴지의 회사를 인수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그 목적이 회사의 역량강화와 글로벌 해외진출 개념이 아닌 국내시장을 잠식하기 위한 계획이 반영되어 있다면 큰 문제로 대두되지 않을 수 없다. 수출전용 도계장 건설을 표명했다가 모든 시설이 마무리된 후에는 결국 내수용으로 선회하여 국내시장 점유율만을 높인 전철을 다시 밟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