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살모넬라균에 대한 이해와 청정화 방법 - 양계산업에서 살모넬라 청정화의 중요성과 대책(1)

  • Published : 2011.05.01

Abstract

Keywords

살모넬라균은 양계산업에서 가장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유발하는 병원체중 하나이다. 우리가 흔히 일컫는 살모넬라균은 2,339가지의 혈청형을 포함하는 ‘살모넬라’라는 세균종을 통칭하는 단어이다. 대장균과 마찬가지로 살모넬라균의 모든 혈청형이 사람과 동물에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며, 병원성이 있는 살모넬라균이라 하더라도 숙주의 범위와 병원성의 정도가 각기 다르다. 

양계산업에서 중요한 살모넬라균은 닭을 숙주로 하여 폐사와 산란율 감소 등 경제적 피해를 유발하는 살모넬라균과 사람을 숙주로 하여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닭고기 및 계란을 섭취함으로써 사람에게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으로 나눌 수 있다. 

닭에게 병원성이 있는 살모넬라 혈청형은 Salmonella Pullorum(SP)와 Salmonella Gallinarum(SG)가 있으며 숙주 특이성이 높아 오직 가금류만을 숙주로 한다. SP는 추백리의 원인균으로 어린 병아리에 치사성의 백색 설사를 유발하여 높은 폐사율로 피해를 주는 질병이다. 성계는 감염되어도 아무런 증상이 없고 지속적으로 수직 전파를 하기 때문에 감염계를 제거하기가 어렵다. 다행스럽게도 추백리는 최근 국내에서는 발생 사례가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에 SG에 의해 발생하는 가금티푸스는 국내에 만연한 질병으로 성계에 전신 감염되어 높은 폐사율을 나타내고 산란율을 감소시켜 국내 양계산업에서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질병 중 하나이다.

닭에게는 병원성이 거의 없지만, 사람에게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살모넬라균인 Paratyphoid에 속하는 살모넬라 혈청형은 Salmonella Enteritidis(SE)와 Salmonella Typhimurium(ST)이 대표적이다. 이들 Paratyphoid는 닭에서 생산성의 저하를 일부 유발하는 것 외에는 큰 피해는 주지 않지만 공중보건학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유럽연합과 미국에서 식중독의 원인균으로 살모넬라균이 각각 77%와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식중독 원인균 3위를 차지하는 등 살모넬라균이 식중독 원인균으로서 차지하는 비중은 선진국일수록 높은 경향을 나타낸다. 계육과 계란이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의 원인식품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양계산업에서 살모넬라균을 통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연합과 미국은 양계산업에서 살모넬라균을 청정화 하기 위해 농장에서 식탁까지의 모든 경로에 국가방역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으며 WHO는 ‘Global Salmonella Survey(GSS)’ 네트웍을 구성하여 범세계적으로 살모넬라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 발생건수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며 스웨덴은 이미 25년 이상 살모넬라 오염이 근절된 상태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HACCP 제도를 확대화하고 닭고기 개별포장판매를 의무화하는 등 계육과 계란에 의한 식중독의 발생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살모넬라 혈청형 중 식중독 유발 비율이 가장 높은 Salmonella Enteritidis(SE)에 대한 모니터링을 초생추와 산란계에서 의무화하고 SE 양성으로 확인된 부화장 및 농장에 대해서는 초생추와 계란을 출하 제한하는 등 보다 강력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법령 개정을 진행하고 있다.

살모넬라균을 청정화 하기 위해서 오래전부터 국가방역프로그램을 실시한 선진국에서도 완전 청정화를 이룬 사례는 드문데 이는 살모넬라균의 특성에 기인한다. 살모넬라균은 난계대 전파가 가능하고, 특히 Paratyphoid에 속하는 혈청형의 경우 환경 저항성이 강하여 환경 내 잔류가 가능하며 숙주 범위가 넓기 때문에 사람과 설치류, 야생조류 등 다양한 경로부터 수평전파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의사처방제’가 도입될 예정이고 올해 하반기부터 사료첨가용 항생제의 사용이 금지되며 무항생제 축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앞으로 양계산업에서 항생제 사용량의 감소에 따른 세균성 질병의 증가가 예상된다. 

위와 같이 소비자 및 제도적인 요구에 의해 살모넬라 청정화의 필요성은 더욱 증가하였지만 항생제 사용 제한에 의해 기존 통제수단의 적용은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따라서 살모넬라균을 통제하기 위한 차단 방역 시스템의 설계, 신속하고 효과적인 살모넬라 모니터링 기법, 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살모넬라 감소방안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살모넬라균은 일단 감염되면 SG/SP의 경우 병원성을 나타내는 시기가 지난 후에, Paratyphoid는 닭의 일생에 걸쳐서 임상증상을 나타내지 않으면서 불규칙적으로 지속적인 체외 배출을 하기 때문에 이미 오염된 후 청정화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외부로부터의 ‘유입’ 자체를 차단하고 비오염 개체로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상시 적용하여야 한다.

살모넬라 청정화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차단방역이다. 수직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종계수준에서부터 살모넬라 청정상태를 유지하여야 하며, 외부로부터의 수평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농장 출입자와 사료차량에 대한 철저한 소독과 더불어 야생조류와 설치류로부터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방제 수단을 적용하여야 한다. 특히 오염된 사료로부터 살모넬라가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금 부산물을 원료로 사용하거나 재사용된 사료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농장 내 살모넬라 오염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인 살모넬라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닭에서 살모넬라균을 분리 동정하거나 이전의 감염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혈청검사의 실시와 더불어 음수와 사료, 환경과 작업자의 오염 유무도 모니터링 항목에 포함되어야 한다. 특히 Paratyphoid에 속하는 혈청형의 경우, 이환율이 낮고 환경 내 오랜 시간 잔류하는 특징이 있으므로 환경샘플의 검사가 분변 샘플의 검사보다 더 효과적이다. 

계군 내 살모넬라 감염을 예방하거나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물학적 제제나 화학적 제제를 사용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기존에는 항생제와 백신의 사용이 주를 이루었으나 항생제의 경우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사용이 제한되고 있으며 항생제 저항균 주의 출현으로 인해 때에 따라서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또한 백신의 경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나 경제적 부담이 커 육계에서 적용하기가 어렵고 국내에서는 종계에서의 살모넬라 생독백신 사용이 금지되어있다. 따라서 기존의 통제 기법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다양한 대체수단이 살모넬라 통제 기법으로써 활용되고 있다.

예전부터 사용되었던 대체수단으로는 면역강화작용이 있고 병원성 세균에 대해 경쟁적배재작용을 가지는 생균제가 가장 대표적이며 이외에도 이러한 생균제의 활성을 돕는 Prebiotics, 세균을 억제하고 장내 소화활성을 돕는 유기산제제, 사료 내 세균 및 곰팡이 증식을 억제하는 사료보존제, 항균효과가 있거나 생산성을 증가시키는 천연물제제 등이 있다.

살모넬라를 억제하기 위해 새로운 대체수단도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최근에 국내에서 상용화된 박테리오파지를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박테리오파지는 세균에 감염하는 바이러스로 다세포 동물에는 감염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과 동물에 매우 안전한 생물학적 제제이다. 또한 숙주 특이성이 높아 특정 세균에만 작용하여 파괴하는 특성을 가지므로 항생제와 달리 장내 정상 세균을 파괴하지 않아 부작용이 적다. 이러한 박테리오파지는 건조가 가능하여 사료첨가제로 적용이 쉽기 때문에 기존의 대체수단과 더불어 새로운 살모넬라 통제수단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대체수단은 항생제나 백신과 같은 기존의 수단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보완해 주는 동시에 세균억제 효과가 높고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므로 앞으로 사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생각된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및 제도적 요구가 확대되면서 가금육과 계란에서 살모넬라를 청정화 하려는 노력은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살모넬라균을 청정화 하는 것은 상당히 까다롭고 청정화를 유지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살모넬라균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살모넬라균의 특성을 이해하고 체계적인 통제 계획을 수립하여야 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효과적인 통제수단을 적용하여야 한다. 앞으로 정부와 개별농가의 관심과 실천을 통해 우리나라 양계산업에서 살모넬라균이 청정화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