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11 양계업을 전망한다 - 2011년 육계업을 전망하다 - 2011년 육계산업은 공급과잉 가시화로 어려움 예상

  • 남경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곡물관측팀)
  • Published : 2011.01.01

Abstract

2010년 4월까지만 하더라도 육계산업은 호황을 누리다가 5~6월 잠깐 어려움이 있었다. 이후 7월 복 정기 수요는 예년에 비해 못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복 이후 공급과잉이 서서히 가시화되면서 가격 수준이 예년만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필자가 우려하는 바는 하반기 이후의 공급과잉 기조가 2011년에도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데 있다. 이 글에서는 2011년도 육계산업 전망을 위해 먼저 2010년도 각 지표들을 살펴보면서, 그 연장선상에서 2011년을 전망해 보고자 한다.

Keywords

1. 병아리 생산 잠재력

먼저 종계병아리 입식 동향을 살펴봄으로써 향후 수 개월간의 병아리 생산 잠재력 지표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2010년 1월부터 11월까지 종계 병아리 입식 마릿수는 634만 마리이며, 12월에는 37만 마리가 입식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10년 종계병아리 입식 마릿수는 2009년(586만 마리)보다 14.5%나 증가한 671만 마리로 추정된다.

이러한 육용 종계 병아리 입식 마리수를 이용하면, 2011년 상반기 병아리 생산 잠재력을 계산할 수 있어 이를 지표로 적어도 2011년 상반기까지의 닭고기 공급 상황을 추정해 볼 수 있다. 분석 결과, 2011년 5월까지는 매월 2010년 동월보다 13% 이상 높은 병아리 생산 잠재력을 보였다. 이로 볼 때 적어도 6월까지 닭고기 공급량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표1. 병아리 생산 잠재력 추이

주:잠재력 지수는 입식된 최근의 육용 종계 생산성이 일정하다는 가정 하에 7개월전 10개월 누적치를 이용하여 계산하 였으며, 2009년 1월 병아리 생산 잠재력을 100으로 함.

자료:농업관측센터 추정치

2. 도계 마리수와 냉동 비축물량

일반적으로 국내 닭고기 가격 수준이 높으면 닭고기 수입량은 늘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수입이 줄어들게 된다. 2010년의 경우를 분석해 보면, 10월 중순까지 국내 닭고기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10월 닭고기 수입량은 8,158톤으로 전년대비 27.5% 증가하였으며, 11월에는 닭고기 수입량이 6,911톤으로 전년보다 75%나 증가하였다. 하지만 11월 들어 국내 닭고기 생산증가와 가격 하락으로, 12월 닭고기 수입은 전년대비 5.3% 감소한 5,500톤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2월에는 수입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도계 마리수와 냉동 비축물량 증가로, 총 공급량은 전년보다 12.2% 증가한 7,450만 마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표1> 도계 마리수 추이 및 전망

3. 닭고기 소비

닭고기 소비는 계절성이 아주 뚜렷한 품목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즉, 복절기인 7월을 전후하여 소비가 집중되어 있고, 연말에 소비가 다소 증가하는 것이 닭고기 소비의 특징이다.

2010년에는 우리나라 축구가 월드컵 4강에 들어, 월드컵 기간 동안 닭고기 특수기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배달용 치킨에 대해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는 조치가 취해짐에 따라 예년보다는 닭고기 소비가 늘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예상을 뒷받침 해 주듯, 소비자가 구매한 닭고기 소비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었다. 즉, 전국 소비자 3,000가구 패널의 닭고기 소비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2010년(1∼9월) 가구당 평균 닭고기 구매량은 전년 동기간(1.8kg)보다 5.6% 증가한 1.9kg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반기 (1∼7월) 닭고기 소비는 크게 증가하였으나 하반기 들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표2. 2010년 12월 닭고기 총 공급량 전망

표3. 소비지수 현황

주 : 소비지수는 1999∼2009년까지 해당월의 도계수수, 수입, 민간비축 등을 고려하여 소비량을 구하고 그 평균을 100으로 함.

4. 육계 산지가격

2010년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다. 여름철 혹서의 영향은 닭의 생산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것도 사실이다. 7∼8월 혹서기의 영향으로 종계와 육계 생산성 모두 저조하여, 9월 산지가격은 전년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종계 입식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사육 마리수가 늘어나면서 하반기에는 닭고기 공급량이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10월 육계 산지가격은 전년대비 1.9% 하락한 1,647원을 기록하였고, 11월 육계 산지가격 또한 전년보다 19.4% 하락한 1,608원이었다.

12월에는 수입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그동안 병아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냉동 비축물량과 도계마리수가 증가하여, 닭고기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2월 육계가격도 전년보다 하락한 kg 당 1,500∼1,700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될 경우, 대체제인 닭고기 소비증가로 이어져, 가격이 전망치보다 높게 형성될 수 있다.

<도표2> 육계 산지가격 추이

주 : 평년은 05∼09년의 가격 중 최대, 최소를 뺀 평균. 

자료 : 농협중앙회(5일 이동평균가격)

5. 2011년 상반기 가격 전망

국제 사료곡물 가격의 변동은 4∼6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사료 가격에 반영된다. 현재에도 국제 사료곡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2011년 초에는 사료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육계산업의 구조로 볼 때, 사료가격 인상분은 원가에 반영되어 육계 산지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2010년 원종계(GPS) 수입 물량이 전년보다 증가하여, 2011년 육용종계 입식 마리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격하락 요인 또한 적지 않다.

2011년 상반기 육계공급물량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여 공급과잉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산지가격이 전년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는 것은 확실시되며, 생산원가수준 이하로 가격이 형성될 우려도 있다.

<도표3> 육계 산지가격 전망

자료 : 농업관측센터 전망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