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 네오그린

  • Published : 2010.05.01

Abstract

2012년부터 사료내 첨가하는 항생(균)제가 전면 금지될 예정으로, 정부의 친환경 정책이 더욱 확대되면서 항생제 대체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네오그린(대표 정헌주)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년간의 연구 결과 병원성 세균만을 골라 잡아먹는 미생물제를 개발하면서 미래의 항생제 대체제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양돈업계에서는 이미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많은 농가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양계 분야에도 시험사육과 소문을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본고는 벤처 중소기업인 네오그린과 그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농가를 방문, 항생제 대체제의 성공 가능성을 진단해 보았다.

Keywords

▲ 네오그린 정헌주 대표

항생제 대체제의 필요성

가축용 항생제 대체제 개발은 가축이 인체에 대한 항생제 내성 원인중의 하나로 지목되면서 전 세계의 관심사로 다가섰고, 이미 네덜란드, 덴마크, 벨기에 등의 유수 기업들이 뛰어들어 좋은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항생제 대체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각 지자체 보조사업 등을 통해 다양한 제품들이 농가에 보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헌주 네오그린 대표는 2000년대 초부터 항생제 대체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친환경 축산업 실현을 한걸음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

정헌주 대표는 “본사에서 공급하고 있는 항생제 대체제(비고파우다)는 생약재인 어성초를 포함한 한약재 조성물로 이루어진 국내 특허제품으로 항균력이 뛰어나고, 사료내 산도강화로 장내 병원성 세균은 억제하나 장내 유익균인 유산균을 활성화시켜 장내 건강한 미생물총을 만들고 수렴작용이 있어 설사를 방지하므로 장내 면역력을 높여주는 제품”이라고 소개하였다.

▲항생제 대체제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비고파우더(좌)와 비고엑셀(우)

무항생제 축산업 가능성 확인

정헌주 대표는 충남대학교에서 축산학(77학번)을 전공하고 학업을 마친 후 1984년 삼성그룹인 제일제당사료사업본부(현CJ사료)에 입사하여 중부지역권에서 12년간 사료마케팅을 담당한 바 있다. 1996년부터는 농장과 연구소에서 총 책임자로 일하면서 무항생제 사육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국내 축산업의 이정표를 제시하였다. 또한 축산분뇨 처리를 위한 활성오니 정화조를 새롭게 개발해 친환경 축산을 일찍이 실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당시 양계장과 양돈장을 운영하면서 콕시듐에 대한 피해가 심각하게 나타났고, 콕시듐을 퇴출하는 것이 당시 고민거리였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모색 하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정 대표는 한약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생각으로 한약관련 서적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어성초를 주원료로 한새로운 제제를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어성초는 삼백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 체내 온갖 독을 해소하고 배출시키며, 항암제, 이뇨제 등 한방에서는 익히 잘 알려진 재료이다. 어성초를 주원료로 하여 각종 한방재료를 혼합해 만든 제품(비고파우더)을 닭과 돼지에게 급이한 결과 콕시듐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또한 2003년에는 충북대 모인필 교수팀의 협조를 받아 제품실험을 한 결과 콕시듐 원충을 잡는데 탁월하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정 대표는 2002년 CJ연구소부속실을 거쳐 2004년 전주 양돈시험농장에서 이 제품을 이용해 성공적인 무항생제 사육을 실현하면서 농가보급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제품은 지난 2006년 국내 특허를 획득할 정도로 그 성능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비고파우더는 항생제 대체제인 사료첨가제로 특허청으로부터 지난 2006년 특허를 획득하였다.

정사장은 병아리만 문제없다면 국내에 무항생제를 충분히 사육,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즉, 농약, 화학비료, 항생제를 쓰지 않고도 무항생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 것이다.

생산성 향상에 탁월

정 대표는 보다 많은 농가들에게 친환경 축산을 보급시킨다는 차원에서 2008년 네오그린을 설립하고 그 동안의 경험과 연구결과를 농가들에게 알리는데 적극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회사를 설립한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양돈업계에서는 이미 많은 농가에 보급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양계분야도 소래축산영농조합에서 오골계와 토종닭에 무항생제 사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당진 육계 무항생제 사육농가에도 이미 사용되어 친환경 인증을 받는데 도움을 준 바 있다. 또한 하림의 자연실록 생산농가에서도 실험이 진행되면서 농가에게 이익을 남겨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육계에서는 계분의 상태가 양호하여 냄새가 거의 없으며, 일명 배딱지 발생이 나타나지 않아 비품발생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산란계 농장도 김포의 봉림축산에서 우수한 성적이 입증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고파우더는 과학기술분석센터와 청미바이오연구소의 테스트 결과에서도 대장균 O157균주 및 살모넬라 균주의 감소가 현격히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면서 항균력에서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약재를 원료로 만든 제제이다 보니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일반 생균제나 첨가제는 kg당 3,000원 정도지만 비고파우다는 kg당 8,000원 정도로 고가이다. 하지만 출하율 단축과 사료요구율 감소, 비품발생율 하락 등으로 농가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안겨주기 때문에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 정사장의 설명이다.

친환경 개선제 사용으로 깔짚 재사용

네오그린은 친환경 축산업 실현을 위한 친환경 개선제(비고엑셀)의 보급에도 일조를 하고있다. 비고엑셀은 미국 FDA로부터 승인된 원료만으로 제조되어 안전한 미생물 촉매제로 농장 내 미생물 소독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적은 양으로 분뇨가 말라 붙어 떨어지지 않는 것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육계에서 깔짚 재사용시 톤당 2cc를 희석하여 살포할 경우 대부분의 계분이 깔짚에서 분해되어 재사용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효자로 자리잡고 있다.

무항생제 실천 농장(성옥농장)

전북 순창군에서 육계를 사육하고 있는 제선학 사장은 부친의 가업을 이어 1995년부터 현재까지 15년간 육계를 사육해오고 있다. 250평 규모의 2개동에서 38,000수를 사육하고 있는 성옥농장은 2008년부터 하림에서 추진하는 무항생제 닭고기인‘자연실록’을 생산하고 있다.

▲ 무항생제 사육을 하고 있는 성옥농장(전북 순창 소재)

▲ 무항생제 육계생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성옥농장 제선학 사장(좌)과 정헌주 대표(우)

◀ 갓 입추된 농장 내부(1동에 18,000수 입추)

무항생제 닭고기는 위험성이 높고 수익률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주변의 의견도 있었지만 아직 젊고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에 적극 참여를 하고 있다.

2006년 무창계사를 새로 신축한 성옥농장은 이미 HACCP 인증을 획득하였고, 무항생제 닭고기를 사육하는데 자신감을 가졌다. 과거 항생제를 사용하여 키운 닭은 약 1~4%의 폐사율을 보였으나 무항생제 닭고기는 8~10%의 폐사율을 경험할 정도로 위험성이 있다고 한다.

자연실록은 이러한 여건을 감안해 최종 출하수수를 95%로 맞춰주고 약값 인센티브로 kg당 15원을 보조해 주기 때문에 그나마 위험성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2009년 11월 14일부터 12월 18일까지 시험사육을 통해 출하한 닭들의 성적을 비교해 본 결과 일반 생균제보다 폐사율 감소, 출하일령 단축, 사료요구율 감소, 생산지수 향상 등 전반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제선학 사장은 가장 두드러진 것이 일명 배딱지 발생이 없고 사료요구율에서 0.03~0.05 정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상대평가 방식에서 사료요구율을 낮추는 것은 사양가들의 가장 큰 바램이기도 하다. 또한 20일 지난 후기 성장이 빨랐음도 장점으로 꼽았고 계분에서 냄새 또한확연히 줄어들었음을 설명하였다.

이 제제를 사용하여 보통 일반 닭들은 2kg 도달하는데 39일 정도가 걸리던 것을 제 사장은 35.5일로 무려 3.5일을 앞당길 수 있었음을 설명하였다. 지난해 말 실험에서는 생산지수가 333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성과를 보였다(표1).

표1. 성옥농장 사육시험 결과

사육일 : 2009 11/14~12/18

지난해에는 자연실록 생산농가(60농가) 중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사양관리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제선학 사장은 HACCP 인증에 따른 철저한 관리와 질병 컨트롤을 제1의 중점사항으로 두고, 두 번째 환경, 세 번째 사양관리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사양관리에 있어서는 병아리 강선발, 점등관리(6시간 소등, 2시간 점등 반복)를 적용하면서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

제사장은 과거 15년 전과 비교할 때 연료비 등 제반 물가는 올랐는데 사육수수료는 반영되지 못하여 수익이 예전만 못하다고 설명하였다. 비고파우다에 대해서는 가격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계열사에서 이 제품을 쓰는 조건으로 약품비를 더 책정해 줄 경우 사육농가는 물론 회사도 이익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램도 언급하였다.

최근 많은 지자체에서 친환경제제의 지원이 늘면서 우리나라도 이제는 친환경 축산의 길이 점점 가까워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무항생제 축산업이 국내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항생제 대체제는 아직도 많은 시험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시중에 출시되고 있는 제품들로 인해 혼선을 주기도 한다. 무항생제 닭고기를 생산하는 농가들이 잘못된 사양관리와 잘못된 제제의 사용으로 농사를 망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난다.

네오그린은 앞으로 축산농가의 무항생제 사육을 지원하기 위해 질병형태에 따른 맞춤형 항생제 대체재 개발을 연구하고 있다. 정헌주 대표는 조만간 농장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항생제 대체제를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