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1 - 2010년 사료원료 국제동향과 사료가격 전망 - 2010년 사료시장 낙관할 수 없다 -

  • 발행 : 2010.01.01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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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계 사료원료 시장

2007년 이후 수급의 불안정으로 인해 고공행진을 보여 왔던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세는 2008년 중에도 계속되면서 과거 해상운임 및 옥수수 선물가격이 지니고 있던 역사적인 최고가를 모두 갱신했다. 미산 옥수수 가격이 한 때 C&F 톤당 430불 이상까지 폭등했었다. 이후 미국으로부터 촉발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등으로 시작된 금융 불안은 세계경기의 후퇴와 함께 곡물가격의 급락으로 이어져 지난해 3/4분기 이후 일시적으로 미산 옥수수 가격이 C&F 톤당 200불 아래로 떨어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2009년 들어 경기회복에 따른 에탄올 및 사료용 수요증가와 미 달러화의 불안정, 파종지연에 따른 수확지연 등이 초래되면서 2009년 12월 현재 꾸준한 가격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 수급동향

미국 농무성이 발표한 2009년도 11월 곡물보고서(Crop Report)에 의하면 세계 옥수수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0.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나, 미국의 옥수수 생산량은 전년대비 6.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산량이 증가하는 반면에 미국 옥수수 자국내 소비와 수출도 크게 증가하여 재고율은 소폭 감소한 12.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수급 상황은 안정적이다.

옥수수와 함께 우리나라 배합사료 가격 및 품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두박의 경우 세계 총생산량은 1억 5,900만톤으로 지난해 보다 5.4% 증가하고, 재고율 역시 4.6%로 지난해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소맥 생산량은 6억 7,200만톤으로 지난해 보다 1.6% 감소하는 반면 재고율은 1억900만톤으로지난해 보다 14.3%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어 안정적인 수급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2) 가격동향 및 전망

미국산 옥수수의 경우 수확시즌의 날씨악화로 ’09/’10년의 yield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생산량 또한 역대 최고치였던 ’07/’08년의 331백만톤을 갱신하기는 어려운 328백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나 이 또한 역대 2번째에 해당하는 생산량으로 공급측면에서는 가격의 하향안정이 예상된다. 한편 2009년 중 남미지역의 옥수수 생산량 증가여부가 불투명하면서 세계 옥수수 수출시장은 미산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가운데 에탄올 생산의 긍정적 전망에 따른 옥수수 수요증가 전망이 여전히 낙관적으로 판단되면서 수급상황이 타이트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요인들로 인해 옥수수 C&F 가격은 12.7일 현재 전월대비 10.4$ 하락한 238.9$ 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위와 같은 대체적인 가격안정 요인이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에탄올을 추출하기 위한 원료로는 옥수수, 사탕수수 외에도 해조류 및 나무, 옥수수대 등 섬유질 재료 등이 있으나 현재 옥수수 이외에는 경제성이 없어 개발이 늦어지고 있고, 사탕수수 또한 설탕가격 급등으로 에탄올용 사용이 줄어들고 있어 에탄올용 옥수수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향후 옥수수의 가격상승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표 1. ’09/’10년 세계 사료곡물 수급전망(USDA, 2009.11.10 발표)

그림 1. 미국산 옥수수(GULF 기준) 가격추이

한편 대두박의 경우는 2009년도 중·남미지역의 대두 파종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에탄올 생산량 급증으로 인해 DDGS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상대적으로 대두박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쳐 가격안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에 중국이 여전히 미국산 대두를 공격적으로 구매하고 남미지역의 생산량 급증에도 불구하고 증가하고 있는 남미의 대두생산량이 수출시장에 본격적으로 유입되기는 당장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달러의 약세기조, 원유가격 강세 등 대외적 시장여건으로 인해 대두 및 대두박 가격은 현 수준을 유지 또는 약한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도 강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10년도 사료곡물 가격은 옥수수의 타이트한 재고전망에도 불구 밀과 콩의 충분한 공급으로 원론적으로는 가격약세가 점쳐지나 2,400억달러에 이르는 국제펀드자금이 달러가치 하락에 의한 상품투자의 차원에서 곡물 쪽에 몰릴 경우 곡물가격의 급격한 상승개연성은 남아있다.

2 배합사료 가격동향/전망

1) 가격동향

2009년 초 우리나라 사료산업은 사료용 곡물 및 선임의 폭등으로 인한 원가상승과 전혀 예기치 않았던 미국의 금융위기로 야기된 원화가치의 폭락으로 인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환차손까지 겹쳐 1997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국면을 맞이하였다. 그런데 2007년도 3/4분기 이후부터 시작된 국제 사료원료의 폭등세가 근 1년간 지속되어 2008년 8월 정점을 보인 이후, 연말까지는 빠른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등 가격변동성을 증대시켜 왔으며, 2009년에 들어서는 주요 사료원료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전반적으로는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원료가격의 변동 및 환율의 변동은 배합사료가격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쳐 2008년도 총 6차례에 걸쳐 평균 57% 정도 상승되었던 사료가격은, 이후 원료가격의 점진적인 안정세와 환율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2009년에 들어와 총 5차례에 걸쳐 20% 내외의 가격이 인하 조정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표 2. 배합사료 공장도 가격추이 

자료 : 농림수산식품부 축산경영과

2) 가격전망

2009년 중 원료가격 안정요인을 살펴보면, 지난해 9월 미국에서 비롯한 금융위기가 세계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곡물가격 하락을 주도하였으며, 농산물은 물론 철광석, 원유 등의 수요 또한 감소시킨 것이 기인되었다. 아울러 유가하락은 옥수수(바이오에탄올), 대두(바이오디젤)를 원료로 하는 대체에너지의 경제성을 낮춰 결과적으로 곡물수요가 감소해 가격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2009년도 하반기 들어서면서는 글로벌 경기침체 해소를 위한 각국의 강력한 경기부양책 실시에 발 벗고 나섬에 따라 곡물과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가격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유가 또한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대체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곡물가격 상승에 일조하고 있으며, 주요 수출국인 미국 등의 기상악화(강우, 강설)로 인해 옥수수, 대두의 수확시즌이 길어짐에 따라 냉해 피해 가능성이 확대되는 현상이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있다.

표 3. 주요원료 수입 가격추이 

자료 : 한국무역협회 통관가격(CIF) 기준

여기에 더해 지속적인 하향 안정세를 보여 왔던 해상운임(Ocean Freight) 또한, 세계경기회복에 따른 해운시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석탄수요 증가, US GULF지역의 곡물운송 증가, 선박해체 증가 등의 요인들로 인하여 반등을 시작해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금년 10월 한 달간 40%정도 오르면서 3,000 포인트선에 재진입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2010년 이후 국내 배합사료 가격은 원료 가(價), 해상운임, 환율의 변화에 연동해 움직일 것이지만 현재의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배합사료산업의 주변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