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검정사업의 의의 및 역사 - 닭경제능력검정사업의 의의와 역사 -

  • 오봉국 (서울대학교, 대한양계협회)
  • Published : 2010.02.01

Abstract

Keywords

1. 닭경제능력검정사업의 의의와 필요성

양계농가는 누구나 채란계는 많은 알을 낳아주기를 원하고, 육계는 짧은 기간 내에 많은 닭고기를 생산해 주기를 원한다. 국내에는 많은 닭 품종과 계통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그중 과연 어떤 품종과 계통이 내가 원하는 생산성을 가져다줄 수 있는 닭인지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닭에 대한 능력 검정사업이다. 

능력검정이란 우리나라 기후조건과 환경 그리고 사양관리 조건하에서 여러 계통의 닭을 동일한 장소에서 동일한 시기에 동일한 사료와 관리하에서 사육하였을 때 어떠한 성적을 나타내는지 조사하여 그 성적을 가지고 능력을 평가하여 양계농가에게 자기 농장에 알맞은 품종과 계통을 선택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우리나라에는 년처음미국 종계장에서 생산된 상업용 실용계(C.C)가 도입되면서 국산계는 서서히 자취를 감추게 되고 해를 거듭하면서 상업용 외국종계가 물밀듯이 들어와 1960년 후반에는 난용종 수입종계 품종수가 30여 종에 이르게 되어 마치 우리나라 양계 시장이 외국 닭 품종의 전시장처럼 되었다. 이러한 양계 시장 환경 하에서 일반 양계농가들은 자기 농장에 적합한 닭 계통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큰 혼란을 겪게 되고, 정부와 국가 연구기관에서는 양계농가에게 닭 품종선택의 가이드라인(지침서)을 제공해줄 아무런 자료나 준비가 되어있지 못하였다. 즉, 우리나라 양계 여건하에서 이들 외국계를 사용해 보았더니 어떤 계종이 어떤 성적을 나타내었다는 평가자료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여건하에서 당시 학계와 업계에서는 닭 경제능력 검정사업(이하 검정사업)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검정소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검정사업의 목적은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여러 계통의 닭을 한국적인 양계 여건하에서 사육하였을 때 어느 닭 계통이 어떠한 생산능력을 나타내는지 공정하게 평가하여 우리나라 양계농가에게 우수한 종계를 선택할 수 있는 정보와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양계 경영의 효율성을 향상시켜 양계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닭 경제능력 검정소(이하 검정소)에서 얻어진 능력 검정 성적은 앞으로 닭을 개량하는데 필요한 귀중한 자료로 이용된다. 즉 출품된 닭계종에 대한 검정성적의 장단점을 조사·평가하여 개량방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검정소에서 발표되는 산란계종, 또는 육용 계통 닭의 능력과 성적을 자기 농장의 생산성적과 비교·검토하는데 필요한 귀중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끝으로 정부는 검정자료를 이용하여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외국종계에 대한 종 계수 급조 절과 양계 경영 및 양계산물 수급조절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전 세계 유명 종 계회 사 와 대규모 양계농장은 한국의 검정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산란계 경제능력 검정성적을 주목하고 있으며 높이 평가하고 있다. 우선 계사 형태를 개방계사와 무창계사를 구분하여 검정함으로써 개발도상국 양계와 선진국 형태의 양계 생산시스템을 응용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산란 성적을 산란율, 산란 지수 등 생산성을 검정할 뿐만 아니라, 평균 난중을 중심으로 알의 크기별로 특란에서 소란에 이르기까지 5가지로 분류하여 알의 크기에 따른 분포상태를 표시하며 더 아나가 알의 품질에 대하여 알의 난형 계수 등을 30 주령, 50 주령, 72 주령 등 연령에 따른 난질 조사와 난각 색, 난각 두께, 난황색. 호우 유닛(H.U), 총 산란수에 대한 연·파란율을 조사하여 산란계에 대한 모든 경제형질과 농가 수익에 관련되는 중요사항들을 정밀하게 조사하여 발표하고 있다.

한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닭 경제형질 능력 검정방법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가사업으로 시행하고 있고 검정방법 또한 세계 육종학자와 회사가 인정하는 과학적인 방법과 검정성적의 자료처리 또한 통계적으로 하자 없이 처리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검정사업을 신뢰하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현재 대한양계협회에서 수행하고 있는 ‘닭 경제능력 검정사업’은 정부의 위촉 사업으로써 정부가 시행해야 할 중요한 정책사업을 양계협회로 하여금 대신해서 시행하도록 위탁하고 있는 사업이다. 검정사업과 관련된 사업으로 종계, 종란 수입 조절사업, 종 계일반 검정사업 등으로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사업 보조비로 연간 약 3~4억 원의 지원을 하고 있다. 검정사업은 양계협회 사업 중 월간양계 잡지 발간과 함께 중요한 사업 중의 하나로 전 세계적으로 대한양계협회를 홍보할 수 있는 사업이다.

2. 닭경제능력검정소(현 검정연구소)의 연혁

검정사업이 필요하다는 것은 1960년 중반 학계와 업계가 모두 인정하고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나 문제는 사업비를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큰 문제로 대두되었다. 우선 학계 대표와 업계 대표로 닭경제능력검정소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모금운동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예나 지금이나 양계 업종에서 재력이 튼튼하고 현금수입이 많은 곳은 부화장과 종계장을 경영하는 업체로 김원복(한국가금연구소), 박도현(동신 부화장), 김영회(영육 농장), 이필용(소신 종계장), 김현배(한양 부화 기계제작소), 이창열 (이문 부화장) 선생들이 주축이 되었 학계를 대표하여 이재근(고려대), 오봉국(서울대), 최창해(서울시립대), 오세정(건국대) 교수가 주축이 되어 거출된 금액이 80여만 원의 거액이 모금되었다. 모금액의 태반은 위에서 기술한 업계 대표 여섯 분이 제일 많이 협찬하였고 학계와 양계업계, 사료업계, 동물약품업계의 독지가들도 십시일반 힘닿는 대로 조금씩 협찬하여 주었다. 모금된 기금 80만 원으로 우선 검정소 부지를 서울시 도봉구 공릉동 배나무밭 2,300평을 매입하고 검정소에 필요한 건물과 시설은 협회 예산 일부와 농림부 축산국에서 국고예산을 지원받아 검정소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검정소의 주요 건물과 시설은 사무실 건물 1동, 계사 1동, 육추사 1동, 숙소 1동이며, 시설로는 평사 사육시설과 부화·육추 시설 일반 양계장 시설과 기구를 설치하여 검정하였으며, 1969년도부터는 평사와 케이지에서 검정하였다.

▲ 1971년 건립된 김포검정소 전경

▲ 1981년 당시 현재 안성 검정소 전경

검정소 설립과 검정사업에 그 당시 농림부 축산국장으로 계시면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故김영한 선생님에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

제1차 검정소(1966년 4월~1971년 6월, 서울 성북구 공릉동)

1966년 4월 1일 제1회 산란계 경제능력 검정사업이 개시되었으며 출품된 계종은 백색 레그혼 9개 계통에 450수를 검정하였다. 

1970년에 서울시로부터 서울시 도시계획에 의거 검정소 이전명령 통보를 받고 제2차 검정소를 물색하고, 이전 장소를 경기도 김포군 검단면 불노리에 밭 7,392평을 매입하여 이전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서울시 성북구 공릉동 검정소에서는 1966년에서 1971년까지 5년간에 제1회 산란계 경제능력 검정은 1966년에서 1971년까지 5년간에 제1회 산란계 경제능력 검정사업에서 제5회 산란계 능력 검정사업까지 수행하였다.

제2차 검정소(1971년 7월~1985년 10월, 경기도 김포군 검단면)

1971년 6월 14일 제2차 검정소를 경기도 김포에 건설하여 산란계와 육계의 경제형질 검정사업을 시작하였다. 부지 7,392평에 사무실과 부화실 건물 714평, 산란계 및 육계 검 정계사, 육추, 육성사를 합하여 635평 부속건물 43평, 관리사 36평의 건물을 신축하고 주요 시설로는 부화기 5대(발육기 2, 발생기 3), 발전기 1대, 계사에서는 케이지 시설과 기타 자동 부설기구가 설치되었다. 제2검정사의 건물과 시설은 비교적 현대화된 새로운 기구, 기계로 설치 운영되고 있어서 국제적으로도 손색없는 검정소로서 운영되었다.

<그림1> 1950~1960년대의 일반적인 계사형태 (Ⅰ)채란계사 (Ⅱ)종계사 (Ⅲ)채란계사 단면 및 평면도

<그림2> 1960년대의 일반적인 케이지사와 slate형 평사 (단위 : ㎝)

제2 검정소에서 1971년에서 1983년까지 12년간 검정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동안 김포시 검단면 일대가 도시화가 진행되어 검정소 부근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검정소에서 발생하는 소음, 냄새, 먼지 등이 인근 아파트 단지에 공해문제로 제기되자 인근 주민들의 불만 민원이 쇄도하여 더 이상 제2검정소에서 검정사업을 계속할 수 없게 되어 제3의 장소를 물생한 곳이 지금의 검정 장소인 경기도 안성군 서운면으로 옮기게 되었다. 제2검정소에서는 산란계 능력 검정사업이 제6회에서 17회까지 12회가 이루어졌고, 육용계 능력 검정사업은 제3회에서 13회까지 이루어졌다.

▲ 산란계 검정중 호우유니트 측정 모습

제3차 검정소(1985년 11월~현재, 경기도 안성군 서운면)

1985년 11월에 김포에서 안성으로 제3차 검정소로 이전하였다. 검정소 부지는 8,891평이며, 이곳에 최신형 검 정계사 11동 442평의 건물을 신축하였는데 계사 구조는 일반 채란 농가에서 가장 많이 선호하고 있는 형태로 평사식 3단 케이 지사와 고상식 3단 케이 지사를 무창과 유창계사현태로 건축하고 한편으로는 최신형 직립식 6단 케이지 무창계사를 신축하여 계사 형태에 따른 산란계의 생산능력을 검정하여 일반 양계농가에게 계사의 형태에 따른 산란계 생산성에 미치는 장단점을 조사·분석하여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안성군 소재 검정소에는 관리사 4동, 사무실 및 부화실 1동, 창고 5동 기타 계분 창고, 차량 소독실 등 검정사업에 필요한 모든 시설과 구조물을 구비한 검정소로서 거의 완벽한 기능과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 안성으로 이전한 지 25년이 되는 작금의 검정소는 이 지역 도시개발로 주변 환경이 점차로 불리한 여건이 조성되어가고 있다. 즉, 검정소로부터 150m 거리에 안성시 쓰레기 매립장이 설치되어 환경오염으로 검정계의 폐사 우려가 있으며, 또한 검정소 주변에 민간목장이 들어와 검정계의 전염병 전파가 우려된다. 

그리고 검정소 시설이 20년이 경과하여 검정계의 사육시설 및 환경의 열악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운 상태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가까운 장래에 검정사업을 수행하는데 적합한 장소를 물색하여 새로운 청정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가까운 장래에 새로운 장소로 이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 어렵다면 노후화된 시설을 보완, 교체하여 최소한 검정사업을 수행하는데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