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질병가이드 - 잘되는 농장은 잘되는 이유가 있다(5)

  • Published : 2010.04.01

Abstract

Keywords

■ 잘되는 농장의 사료 관리는 다르다.

양계농가의 가장 큰 경비는 사료 값이다. 두말할 필요 없이 생산비에서 사료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기 마련인데, 사료 값이 몇 해 전 거의 2배 혹은 그 이상까지 오르면서 생산원가가 급등하고 상대적으로 농가의 수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사료 값이 인상된 후로 양계농가들은 사료를 절감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료 절감의 방법은 대략 세 가지 방향에서 접근할 수 있다. 그 첫째 방법은 절대 급여량의 감소이고, 둘째는 사료효율의 개선, 그리고 셋째는 사료 오염 방지이다. 사료절감은 생산성의 저하를 동반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사료절감을 위한 노력이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사료절감을 위한 노력이 오히려 농장의 수익을 줄이거나 피해를 늘리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그것은 사료절감 노력을 하지 않은 것만도 못한 일이다. 많은 농장들은 대부분 사료의 절대량을 줄이는데(계사 환경온도 상승 등) 전력한다. 그러나 성적이 우수한 농장들은 사료의 보관과 급여, 급여 환경 개선, 시설의 점검과 유지, 사료의 영양적 평가와 사료 입고검사, 그리고 사양관리를 통해 생산기반을 효율적으로 다짐으로써 사료 효율의 극대화 및 허실 방지 등을 훌륭하게 수행한다. 농장에서 생산비 절감을 위한 지름길은 생산과정에서 최대로 비용 발생을 일으키는 사료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여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성적이 우수한 농장들은 사료 관리에도 남다른 관심과 절차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이들 농장에서 행해지고 있는 사료 관리 방법들을 살펴보기로 한다.

1. 사료입고 검사

사료는 곡물 사정에 따라 다소 품질에 차이를 나타내곤 한다. 사료회사에서는 원료를 평가하여 최대한 품질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지만, 사료원료 중 특히 많이 사용되는 곡물의 절대적인 질의 변화를 100% 극복하는 것은 조금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사료의 색이 변하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부피가 심하게 증가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렇게 곡물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생기는 문제는 국내의 모든 사료회사가 겪는 문제일 수도 있다. 또 산란 중인 계 군에 다른 종류의 사료가 입고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늦게 발견하면 난각이 전체적으로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어떤 경우라도 관리자가 입고되는 사료에 대한 점검(육안 검사, 부피 검가, 칼라 검사)을 철저히 실시한다면 큰 생산차질을 피해 갈 수 있다. 농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방법 중 사료 점검을 가장 간편하고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음료수 1.5리터 페트병의 상단을 제거하여 저울에 올려놓은 후 1kg이 될 때까지 조심스럽게 사료를 넣는다. 그리고 사료가 채워진 윗면을 고르게 펴서 사료가 닿은 상단 부분에 표시를 하고 그 표시를 따라 페트병을 절개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페트병을 몇 개 준비하여 관리자들에게 이를 사료검사 시 사용하게 한다. 이 방법은 1kg당 사료의 부피를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사료 부피의 갑작스런 변화를 바로 체크할 수 있고, 사료의 색깔이나 곡물의 상태, 이물 혼입여부를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생산차질이 생기지 않고 있는 경험적으로 상태가 양호하다고 판단되는 사료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료의 육안 검사는 관리자들의 일일 계사 점검에서도 자연스레 이루어진다. 농장에서 사료에 대한 검사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면 농장 나름대로의 좋은 방법들을 몇 가지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사료 입고 검사는 사료 관리의 첫 단계로 그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2. 사료의 보관

지대 사료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보관 장소의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습도가 너무 높을 경우 지대가 젖으면서 내부에 습기가 스며들어 사료가 습해지거나 덩어리 지기가 쉽기 때문이다. 또 설치류 등의 접근으로 사료허실과 살모넬라 등과 같은 병원체에 사료가 오염될 수 있다. 따라서 지대 사료는 건조하고 통풍이 잘되면서 설치류 등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 장소에 보관하여야 한다. 

사료 빈에 사료를 저장하여 오거 장치를 통해 자동으로 사료를 급이 하는 경우에는 빈 관리가 곧 사료 관리와 직결된다. 생산성이 우수한 농장들은 아래와 같이 빈 관리에 대한 몇 가지 관리기준을 설정하여 운영한다.

1) 사료빈 차광 및 침수방지

여름철에 사료 빈의 내부온도는 복사열에 의해 사료가 변패될 정도로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복사열을 차단하기 위하여 차광페인트 칠을 하거나 차광천막을 설치하여 빈 내부의 온도가 지나치게 많이 올라가는 것을 방지한다. 간혹 사료 빈에 송풍장치를 설치하여 사료빈 내부의 열을 강제로 사료빈 외부로 송풍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농장도 있다. 또 우기에는 빗물이 사료빈에 침투되어 케이킹 현상이 생기거나 곰팡이가 생길 우려가 없는 지 꼼꼼히 확인한다.

2) 사료빈 내부 청소 및 소독

사료빈 내부를 들여다보면 사료빈 청소를 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을 것이다. 사료빈 내부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마음이 편해져서 몇년이고 청소 한 번 실시하지 않았다면, 계군은 지속적으로 오염된 사료를 먹었다고 보면 틀리지 않을 것이다. 성적이 우수한 농장은 사료빈 청소에 대한 원칙을 설정하여 때를 놓치지 않고 사료 빈에 대한 청소와 소독을 실시한다. 산란계의 경우에는 계군 교체 시에 반드시 사료빈 내부를 청소하지 않으면 안 된다. 육계 농장도 또한 적어도 1년에 1회 정도는 빈 내부 청소를 권한다. 계군 도태 후 계사 청소를 실시하는 시점은 사료 빈에도 사료가 비어있게 되므로 이때를 놓치지 말고 사료빈 내부를 물청소 해주는 것이 좋다. 사료 빈 청소가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농장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료 빈 청소와 소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길 바란다.

3. 사료 허실 방지

사료의 허실은 사료효율에 영향을 미쳐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된다. 따라서 농장에서는 어떤 형태의 사료 허실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어떤 농장(산란 무창 계사)은 사료 급이장치의 결함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료가 허실되는데도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못하여 급이 되는 사료의 약 5% 이상 손실을 방치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료 급이통에 문제가 있어 사료 허실이 일어나는 경우와 급이기나 기계장치의 결함에 의해 사료가 허실되는 경우 등 관리를 통해서 극복할 수 있는 사료의 허실방지는 매우 중요하다. 생산성이 우수한 농장들은 사료허실을 방지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사진1> 사료이송 오거장치 부착상태

<사진2> 사빈 물청/독 위한 거 분리

4. 사료 공급량 실시간 체크

계군에 공급되는 사료량을 실시간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계군을 관리하는데 있어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사료 공급량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면 기계적 오작동 혹은 사료의 급작스러운 허실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원인을 파악하여 제거할 수 있으므로 문제점(기계적 원인, 급수차질 등)을 조기에 해결할 수 있다. 또 어떤 질병발생과 연관된 문제점으로 인해 다소 사료섭취가 줄어들 경우에도 섭취감소 원인을 신속히 파악하여 대처할 수 있게 됨으로써 보다 큰 피해를 사전에 줄일 수 있다. 농장에서 컴퓨터를 통하여 최근 며칠간의 사료급여 상황을 체크하는 것을 보면 거의 실시간상황을 비교 분석하여 큰 계군의 경우에도 약 100kg 전후의 사료량 변화까지도 민감하게 잡아낸다.

<사진3> 사료 계근 장치

<사진4> 사료 빈에 설치된 계근 장치

5. 사료 급이 설비 관리 및 급여 환경 관리

사료 급이 기계의 발달로 계군에 사료를 공급하는 것이 매우 편리하고 간단해졌다. 그러나 편리하다는 것이 때로는 그 대가도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성적이 우수한 농장들은 아무리 기계가 모든 일을 한다고 해도 혹 예기치 못한 일로 사료공급이 되지 않거나 허실되는 경우가 있는지 계군 부분 부분을 꼼꼼히 살핀다. 살피는 정도에 따라 방치되는 시간이 결정되므로 계군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은 계군 관리자의 당연한 의무 사항이다. 기계가 노후 되면 공급되는 사료량이 고르지 않게 되고, 그 결과로 사료가 많은 곳과 부족한 부분이 발생하게 된다. 이때는 관리자가 부지런히 사료의 공급량을 고르게 관리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이를 방치하면 당연히 생산 성적이 떨어진다.

<사진5> 고르게 급이된 사통

<사진6> 고르지 못한 사료급이 상태

동절기 혹은 환절기에 농장에서는 비싼 사료를 절감하기 위하여 무리한 온도 설정을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그러나 온도가 높아서 사료량이 줄어들 수 있을지는 몰라도 계군의 환경이 악화되면 오히려 닭의 체내에서 사료 이용률이 떨어지고, 간혹 대장균증과 같은 세균성 질병, 그리고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병 등에 노출되어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된다. 따라서 계군의 환경 관리는 절대적인 사료량을 줄이기 위한 측면에서만 실시되어서는 안 된다. 또 케이지 사육의 경우, 사육환경이 밀사상태가 되면 사료가 급이 될 때 닭이 사료를 먹을 수 있는 마리 수에 제한을 받게 되고, 급여되는 사료량이 적을 경우(적은 량을 자주 주는 경우 포함)엔 결국 한 케이지에 있는 몇 마리의 닭은 원하는 분량의 사료섭취를 할 수 없게 되어 생산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6. 절대 급이량 감소를 위한 노력(산란계, 종계)

산란계의 경우, 닭의 체중이 지나치게 크게 사육되면 상대적으로 사료요구량이 늘어나면서 지속적으로 사료의 낭비가 초래되게 된다. 또 시장에서도 비교적 크기가 작은 계란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지나치게 계란을 크게 생산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농가의 손해이다. 따라서 농장들은 이러한 체중과 섭취량의 상관성을 고려하고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농가의 생산성과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체중 균일도는 최대한 높이고 닭의 생산체중은 표준을 지향하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 질병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소 표준보다 높은 체중이 유리하지만 어느 정도 질병관리상 위기요소들을 제거했다면 시대적 상황에 따라 위에 소개된 경향을 사양관리에 반영하는 것도 그리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일 육성체중을 비교적 표준보다 다소 높게 유지할 수 있다면 점등자극 시기를 수일 앞당기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또 무창 산란계사의 경우, 간헐 점등법을 실시하여 불필요한 닭의 에너지 소비를 줄여서 사료섭취를 최소화하고 에너지도 절감하는 좋은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농장도 있는데, 필자가 판단하기에는 비교적 성공적인 시도였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