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포커스 - 윤용구 동남농원 대표 - 양계업은 내 인생의 전부

  • Published : 2010.11.01

Abstract

본고는 지난 1969년 월간양계가 창간되는 같은 해에 양계업계에 발을 들여놓고 지금까지 오직 양계만을 고집해온 동남농원 윤용구 대표를 만나 양계산업의 흐름과 향후 발전 방안을 들어보았다.

Keywords

양계와 함께 한 40년

현재 동남농원 및 양계자재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윤용구 대표는 40여년 동안 양계만을 보고 살아온 양계역사의 산증인이다. 

윤용구 대표는 1969년 건국대학교 축산과를 졸업하고 인산사료(농원)에서 양계농가들과 접하게 되면서 양계업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당시 영업용 차량은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에 농가를 방문하려면 버스에서 내려 평균적으로 하루에 100리(약 40km)는 족히 걸어다니며 영업을 해야만 했음을 회고한다. 그래도 사료의 70~80%가 양계 사료용이기 때문에 보람이 있었고 능률도 많이 올랐다고 한다. 영업능력이 남들보다 탁월했기 때문에 PV합작회사(현 대주사료)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아 사료와 병아리를함께 판매하면서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농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립식 계사 개발

윤용구 대표는 농장을 다니면서 열악한 계사시설과 단열 등을 보완한다면 농가에 큰 소득이 올 수 있다는 것을 간파하고 계사를 쉽게 잘 지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1974년 영등포에 동남축산센터를 설립하고 주로 동물약품과 기자재(주로 사료통)를 판매하면서 연구를 지속한 결과 ‘조립식 계사 실용신안을 취득’하고 그 유명한 동남하우스가 탄생하게 되었다. 어떤 연구자들도 개발하지 못한 조립식 계사였으므로 이 공법과 관련자재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그러나 동남하우스를 운영한 1978년 이후 10여년 동안 동남하우스와 유사한 업체들이 30여개소가 넘게 나타나면서 시장을 흐리기도 하였다. 어쨌든 90년대 외국 자동화 계사가 들어오기 전 단계에 농장들의 시설을 개선하여 농가 생산성을 높여주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작지만 큰 기쁨

1986년 고향 인근인 안성 일죽에 1,800평(5,950㎡)부지를 사들여 농장을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완벽한 시설을 기반으로 산란종계·육용종계 및 부화를 중심으로 업을 영위해갔다. 

윤용구 사장은 시설부터 사료, 약품 및 양계사양까지 모두 총괄하면서 양계분야에 있어서 선두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더 이상의 욕심을 내지 않고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 

“많은 양계 관련인들을 만나고 양계에 관한 얘기를 하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그들과 항상 희망을 얘기합니다.”고 말하는 윤대표는 양계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재는 국내의 모든 가금(특수가축 포함) 등 30여종의 가금류를 위탁부화해 주면서 모든 양계관련 시설과 기자재를 취급하는 ‘양계 만물상’으로 탈바꿈 하였다. 심지어는 양계장 인력 및 처음 양계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컨설팅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월간양계의 역할이 양계발전 이끌어

윤사장은 월간양계 41주년을 맞이하면서 ‘월간양계’가 우리 양계업을 발전시키는 주축이 되었다고 회상한다. 과거 ‘월간양계’ 집필자로도 활약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정이 있지만 1978년도 오봉국 박사를 비롯한 이재근 교수, 등과 함께 남미지역 등 선진지를 돌아보고 해외 양계산업을 소개하면서 도움을 줬던게 큰 보람이었다고 회고한다. 이후 국내에서는 해외견학이 많아지면서 자동화 등 해외기술이 국내에 도입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특히 월간양계는 정보와 기술을 전달해 주는 가장 중요한 월간지로 광고를 통해 업을 신장시킬 수 있었고 책을 통해 여러 가지 양계 소식을 접할 수 있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음을 다시 한 번 회고했다.

윤용구 대표는 현재 비록 몇 천수 종계(한협3호)를 사육하고 있지만 FTA 체제에서도 양계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지해 갈 수 있는 확신과 계획을 밝혔다. 

다년간의 노하우를 통해 일궈낸 일종의 틈새시장인 것이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배드민턴을 시작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낮에는 양계장, 부화장과 기자재 사업을 경영하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평생 직업으로 일할 작정이다. 

그는 양계업 발전을 위해 양계를 하는 농가들에게 자기 몸에 맞는 규모로 무리하지 말 것을 강조하는 한편, 평생 실천해온 3분법의 경제, 즉 고정자본(땅, 건물 등), 물건(자재 등), 현금이 균일하게 3등분이 되어야만 사업에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을 새로 시작하는 양계인들에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