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휴~ 올 한해도 무사히(?) 넘어갔다는 말과 함께 한숨을 들어마셔본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연장선에서 올해 상반기에 유독 채란농가들이 산란계 입식을 많이 한 결과 산란계 사육수수가 7천8백만수가 넘어가는 사상초유의 입식량을 자랑했다. 그러한 결과로 과잉생산이란 놈(?)을 만나 농가들은 가격하락이란 쓴맛을 맛 봐야했다. 농가들이 우려했었던 산란일자 표기, 유통인들이 염원하던 유통상인 등록제, GP 건립에 따른 서로들 간 시각차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년의 계란시장을 뒤 돌아본다.
계란가격 폭락
지금현재도 입식수가 많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소화할 수 있는 적정수보다 수백만 수가 올 상반기에 더 입식됐다. 지난 3월에는 산란계수수가 높아짐에 따라 가격이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120원대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영세한 농가는 폐업을 신고하고 닭 숫자가 많은 농가는 사료회사에서 여신연기와 부채지연 등으로 어려운 산업을 이끌어 가야 했다.
이에 따라 양계협회는 계란 값 안정화를 위해 유통구조 TF팀을 구성하고 산란계 시장을 지키고자 노력했으며 쿼터제등의 목소리를 높여나가고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에 들어서서 이상기온으로 갑자기 찾아온 여름철 혹서기를 맞이한 농장들은 손쓸 방법도 없이 난중저하와 산란율 저하에 고민해야만 했다. 또 닭 질병 등으로 유통 상황이 좋지 않는 날들을 지내야만했다. 이를 극복하고자 농가들은 사육수수 감축운동과 환우금지 등을 통해 산란계 산업의 위상은 높이는데 노력했다.
소비홍보와 계란가격 상승
앞서 말했듯이 이상기온 현상과 농가들의 사육감축 노력으로 8월경부터 계란가격이 상승세를 타게 됐다.
계란값 상승에 농가들이 직접 거출한 자조금도 계란 값 상승에도 일조를 했다.
자조금은 지난 2월부터 계란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광고와 PPL 등 전파를 통해 소비자들이 계란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나가고 소비촉진을 부추겼다. 또한 ‘계란을 드세요’라는 문구보다는 전문 한의사 김소형씨를 CF 모델로 선정하고 계란 성분과 계란이 좋은 이유를 꼼꼼히 따져 소비활성화에 일조를 했다.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 양계협회 지부와 함께 소비홍보를 함께 진행했으며, 선물용 계란포장박스를 제작 소비자들이 손쉽게 구입, 편리성을 만들어 나갔다. 또한 산란계자조금과 축산신문은 공동으로 ‘계란나누기캠페인’을 통해 여름철 비수기에 계란소비를 한층 높여나갔다.
유통상인들도 계란 제값을 받기 운동을 통해 유통협회 회원들 간 ‘세일자제운동’등을 펼치고, 유통 중제위원회를 만들어 유통시장의 판로를 만들어 나갔다.
정부의 산란계 정책
올해 정부에서는 산란계 산업 위상을 높여나갈 수 있는 방안으로‘계란제품 위생관리 종합대책 ’발표를 통해 농가들에게서 나오는 계란에 산란일자 표기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협회와 단체들은 산란일을 제대로 표시할 수 있는 농가들이 얼마나 될 수 있냐며 준비가 되지 않은 시점에서 시행이 이뤄질 경우 큰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적극 반대 입장을 펼쳤다. 이러한 결과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는 계란표면의 산란일자 표기가 현재로서는 농가에게나 산업에서 받아들일 준비가 안됐다는 판단아래 법안을 채택하지 않고 유보한다고 밝혔다.
축산물가공처리법에 유통 상인들이 등록을 상인으로서 자격을 갖출 수 있는 ‘식용란 판매업’을 신설키로 해 농가와 상인들 간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관계자들은 계란유통 환경변화가 빠르게 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집하장(GP)건립이 유통개선의 해답인가?
올해 양계협회는 계란시장에서 유통개선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양계협회뿐만 아니라 농협과 계란유통협회 등의 각각 단체에서는 합의되지 않고 자기 입맛에 맞는 대안만 제시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는 전국지역별로 20개 이상의 GP를 만들어 모든 농가가 GP를 통해 출하를 유도하고 계란 유통상인들이 농장에 출입을 금지함으로써 질병차단을 할 수 있다는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도 전국의 3개의 권역(수도권, 영남권, 호남권)으로 집하장을 건립해 유통판로를 찾아 나선다는 입장. 이곳에서는 계란물류와 유통은 물론이고 가공까지 관장함으로써 선진국형 유통체계를 구축 한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계란유통협회는 GP시장의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난과거에 정부에게 받은 자금을 가지고 건립한 집하장이 활용도가 없어 문을 닫는 아픔이 있다고 지적하고 유통상인들과 교류가 없으면 집하장은 유명무실 해질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채란인들이 뭉쳐야 할 때
우리채란산업이 올해 만 아니라 해년마다 과잉생산으로 계란가격 폭락을 답습해야 하는 깊은 시름을 앓고 있다. 농가들은 유통구조 개선을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농가들 스스로 과잉생산을 막는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해법은 농가들 스스로가 알고있다고 판단하고 싶다.
너와 내가 상생할 수 있고 잘살 수 있는 채란산업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농가들 스스로가 하나가 될 때만이 유통시장이 활발해지고 계란 값 안정화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자조금도 마찬가지다. 농가들이 채란의 발전된 산업을 만들어가기 위해 의무자조금을 도입했다. 과거에 200원 했던 노계값이 현재는 1200원으로 6배가 넘게 뛰었다. 그중 노계에서 100원을 자조금으로 거출해 산란계 산업을 살리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내 욕심을 부리는 농가들이 많아 전체농가 중 40%정도밖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의무자조금은 농가 거출금액만큼 정부에서 지원한다. 하지만 농가들은 정부자금을 제대로 이용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타 축종인 한우, 양돈낙농의 자조금 들은 돈이 남아서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지만, 산란계는 어떻게 돈을 모집할까 고민하고 있다.
산란계는 농가 스스로 생산과 유통, 판매를 다하지 못하는 시스템으로 돼 있기 때문에 정부와 농가, 업계가 하나로 뭉칠 때만이 성공할 수 있는 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
올해는 어떻게 해서든 시간은 흘러갔다. 해년마다 외치는 유통개선은 농가와 산업이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산업이 없어질 때 까지 영원히 개선만 외치다 마감할 것이 뻔하다. 단체와 협회가 서로가 합의점을 찾고 대안을 제시해 계란에 대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산업으로 발전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