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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rvice Teachers' Perceptions on the Coteaching Lesson

코티칭 수업에 대한 예비교사들의 인식

  • Han, Jae-Young (School of Science Education, Chungbuk National University)
  • 한재영 (충북대학교 과학교육학부)
  • Published : 2008.08.20

Abstract

Keywords

서 론

교육에서 교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므로 교사 교육을 통해 교사의 전문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교사의 전문성은 수업의 질을 보장하는데, 학교 현장에서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직에 있는 교사들의 재교육과 함께 예비교사들이 현직에 나가기 이전부터 수업에 능숙한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대학에서의 교육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현재 참관실습이나 교육실습 등이 교사가 되기 위한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고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지만1, 교육실습 과정에서 예비교사들은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종종 보고된다.2-4

교육실습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최근 코티칭이라는 수업 모형이 제안되었다.5 전통적으로 한 명의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코티칭에서는 둘 이상의 교사가 수업을 함께 진행해 나간다. 코티칭을 위해 여러 교사가 함께 수업을 준비하고, 실시하며, 공유된 경험을 반성함으로써 수업의 질이 향상될 수 있고, 동시에 가르치는 사람들끼리도 서로 배우게 된다.6 또한 만약 교육실습에 코티칭을 적용한다면 예비교사는 정해진 실습 기간 동안 수업과 반성의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코티칭은 외국에서 개발되고 연구되었으며, 국내에 적용된 경우는 일부 분야에 제한되어 있다. 예로, 외국어 교육에서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교사가 공동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를 최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의 새로운 수업 모형을 국내에 그대로 적용한다고 했을 때 사회문화적인 차이에 의해 그것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다. 즉, 우리나라의 교육 상황이나 여건, 교육현장의 정서 등을 고려하여 새로운 모형을 조심스럽게 도입해야 한다.

따라서 코티칭을 학교 현장에 직접 적용하기 전에 사범대학의 교수법 강의에서 먼저 시연해 보고, 그 타당성을 검토해 보는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에서는 사범대학 학생들이 직접 코티칭을 경험해본 후, 그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인식을 조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예비교사 교육 방안으로 코티칭이 가지는 장점과 단점을 조사하고, 우리나라에 코티칭을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외국에서 진행된 코티칭과 그에 대한 연구에서는 지금까지 코티칭의 장점이 주로 부각되어 논의되어 왔으며,6-9 코티칭의 제한점은 드물게 보고되었다. 코티칭은 예비 교사의 수업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주고, 효율적인 질문법과 수업 시간 관리 방법 등을 익히게 하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두 교사 사이의 상호 협조적 관계가 조화롭지 않거나, 인성이나 신념, 선호하는 교수법 등이 불일치하는 경우 코티칭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10-11 외국과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우리나라12에서는 코티칭이 또 다른 문제점을 내포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코티칭을 우리나라에 도입하기 위하여 고려해야 할 점들을 탐색하고, 그것을 통해 코티칭을 대학 교육 및 중등 교육에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초 자료 축적의 역할을 할 것이다.

 

연구 내용 및 방법

연구 대상 및 절차

코티칭에 대한 예비교사들의 인식을 조사하기 위하여, 우선 예비교사들에게 코티칭을 소개할 필요가 있었다. 외국에서 개발되어 연구, 보고된 내용을 정리한 후, 수업 시연 이전에 코티칭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제공하였다. 충청 소재 사범대학 과학교육학부의 강의 중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된 2005년 2학기 화학과 교재연구 및 지도법 강의와 2007년 1학기 공통과학 교재연구 및 지도법 강의를 코티칭 실습 위주로 진행하였다. 이 강의의 수강생들은 대부분 화학 전공 이외의 물리, 생물, 지구과학을 전공하고 있는 2-4학년 예비교사들이다. 예비교사들이 2명씩 또는 4-5명씩 조를 구성하여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의 화학 교과서에서 일부 단원을 분석하고, 1차시(45분)의 코티칭 수업을 준비하여 수업 시연을 하도록 하였다. 2005년 강의에서는 48명의 수강생이 2인 1조가 되어 24회의 수업 시연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2007년 강의는 팀티칭으로 변경되어 강의 시수가 2005년에 비하여 반으로 축소되어 43명의 수강생들이 2인 1조로 수업 시연을 하도록 할 수 없었고, 대신 부득이하게 4-5인 1조가 되어 10회의 수업 시연을 실시하였다. 하지만 이를 통해 코티칭 인원의 차이에 따른 비교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었다.1)

수업 시연을 할 때 다른 모든 수강생들은 가상의 중·고등학생이 되어 수업에 참여하는 동시에, 수업 시연에 대한 평을 적어서 수업이 끝난 후 발표자에게 제공하였다. 수업 시연이 끝난 후 지도교수가 전체적인 평가와 함께 수업이나 실험에서 주의할 점, 수업에서 나타난 코티칭의 사례 등을 정리해 주었다. 수업 시연과 정리 과정은 모두 디지털 캠코더로 촬영하며, 동영상 파일을 만들어 시연을 한 예비교사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자신의 수업 반성에 활용하도록 하였다.

모든 수강생들의 수업 시연이 끝난 후 코티칭의 장점과 단점에 대하여 예비교사들의 인식을 지필검사로 조사하였다. 지필 검사에 응답한 내용의 의미가 불명확한 경우 일부 예비교사들을 면담하여 장단점에 대한 의견을 추가로 조사하였다.

분석 방법

총 91명 예비교사들의 지필 검사 응답에 대하여 빈도 분석을 하였다. 예비교사들은 코티칭의 장점과 단점에 대하여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였다. 응답을 분류하기 위한 범주나 하위 항목은 귀납적인 방식으로 도출하였다. 즉, 코티칭의 장점과 단점을 분류할 때 수업 준비, 실행, 평가의 단계별로 의견을 크게 구분할 수 있었으며, 각 단계 안에서 유사한 의견 내용끼리 통합·조정하는 과정을 반복하였다. 소수의 일부 학생이 제시한 의견까지 세밀히 분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2005년 수강생과 2007년 수강생 어느 한 쪽에서 10% 이상의 수강생이 동일한 내용을 응답한 경우만 정리하였다.

연구자 1인이 모든 분석을 수행하였으므로 분석 결과의 신뢰도와 타당성이 충분히 보장되기 어려운 것이 이 연구의 제한점이다. 따라서 이러한 질적 분석의 신용성(credibility)을 높이기 위해 감사 경로(audit trail)를 구성13하고 사전 발표를 하였다. 즉, 모든 분석 단계의 결과물을 파일로 정리하여 따로 보관하며, 그 내용을 반복적이고 반성적으로 읽으며 최종 분석 결과에 이르는 감사 경로를 작성하였다. 또한 분석 결과를 학술대회에 발표함으로써 향상된 주관성(progressive subjectivity) 수준을 높이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및 논의

코티칭에 대하여 예비교사들이 인식하고 있는 장점 및 단점을 아래의 Table 1과 Table 2에 많은 응답이 나온 순서로 제시하였다. 표에서 괄호 안의 %는 해당 년도의 수강생 인원수에 대한 응답률을 나타낸다. 예비교사들은 복수 응답이 가능하므로, 각 항목의 합이 100% 이상이 될 수 있다.

코티칭의 장점

예비교사들이 응답한 코티칭의 장점은 Table 1과 같다. 2005년에는 1인당 평균 4.6개의 장점을 기술하였고(48명이 214개 의견), 2007년에는 1인당 평균 3.0개의 장점을 나열하였다(43명이 127개 의견). 일부 항목에 대해서 예비교사들이 인식한 코티칭의 장점이 연도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Table 1.The merits of coteaching

수업의 준비 단계에서 예비교사들은 알차고 짜임새 있는 준비가 가능하고(2005년 41%, 2007년 42%), 다양한 수업방법을 논의하였으며(27%, 35%), 수업내용 중 잘못된 내용을 사전에 수정할 수 있었다(14%, 14%)는 장점을 기술하였다. 또한 두 명 이상이 함께 수업을 준비하면서 그에 대한 부담이 감소되었다는 의견도 있었다(16%, 33%). 2005년에 비하여 2007년에 코티칭 조별 인원이 많았으므로, 조원들 사이에 좀 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수업 부담이 더 많이 감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아래는 이에 대한 응답 사례이다.

수업을 계획, 준비하는 단계에서 서로 분담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적고, 자신이 밑은 부분에 대해서 깊이 있게 조사할 수 있다.

개인이 준비할 때는 알아차리지 못하는 단점을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알 수 있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

수업 진행시 혼자서 이 수업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을 덜 수 있다. 수업 준비 시 혼자서 전체 수업에 관한 것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수업 진행시에 사용할 수업전략 자료 등을 여러 사람이 준비하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과 자료를 활용 할 수 있다.

수업 실행 단계에서 가장 많은 장점이 기술되었다. 한 예비교사가 잘못 설명한 부분을 다른 예비교사가 수정을 할 수 있으며(43%, 19%), 설명이 부족하거나 불충분한 부분에 대해 보충설명이 가능하고(27%, 16%), 수업 계획에 있었으나 누락된 내용에 대해 추가적인 제시가 가능하다(35%, 5%). 이러한 장점은 교사 혼자서 수업을 진행할 때에 스스로 알기 어려운 부분을 함께 있는 다른 교사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티칭의 고유한 장점으로 논의된다8. 한편 이러한 장점은 2007년에 상대적으로 적게 언급되었는데, 전체적으로 2007년에 장점 의견이 적게 기술된 측면이 있으며, 4-5명이 코티칭을 하는 경우 수업 내용을 분담하여 가르치면서 서로의 내용에 대한 도움이 오히려 적게 일어난 것에도 일부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다음과 같이 이러한 수업 내용 제시 부분에 대한 장점이 언급되었다.

수업 중간에 발표자가 틀리는 부분이 있을 때 옆에 있는 동료가 잘못된 점을 수정해 줄 수 있었기 때문에 수업에서의 실수가 줄어들 수 있었다.

발표자가 수업 진행도중 미흡 하거나 실수가 있으면 다른 조원이 나서서 수정 및 보완을 해주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코티칭 수업의 장점은 두 명 이상이 함께 수업함으로써, 한 사람이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다른 사람은 학생들의 입장에서 관찰하면서, 수업 도중 개선할 점을 찾아 그때그때 적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더 효과적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수업 시연을 실시한 예비교사들은 아직 수업 경험이 많지 않아, 수업의 흐름이 끊기는 상황에 쉽게 대처하기 어려울 수 있다. 코티칭을 하는 도중 중고등학생의 역할을 맡은 동료 수강생이 의외의 질문을 하기도 하였는데, 그러한 질문에 둘 이상의 교사가 상의해서 대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언급되었다(45%, 9%). 또한 수업 시연 도중 정전 등의 예기치 못한 돌발적 상황에 처했을 때 서로 도와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점도 장점으로 기술되었다(22%, 9%).

또한 코티칭을 통해 예비교사들은 혼자서 하기 힘든 수업 진행에 도움을 받은 점에 긍정적인 응답을 하였다. 중·고등학교 화학 수업에서는 강의 뿐 아니라 실험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코티칭을 통한 수업 시연에서도 거의 매 차시 시범실험이나 조별 실험이 이루어졌는데, 그런 경우 한 사람이 설명을 할 때 다른 사람이 실험을 도와주는 형태가 많이 나타나, 그러한 점이 장점으로 인식되었다(29%, 19%). 또한 수업에서 컴퓨터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수업을 직접 진행하며 학생들과 언어적 상호작용을 하는 교사를 도와서 다른 사람이 웹페이지를 활성화시키거나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실행시키는 등 수업 진행을 보조하는 것이 좋았다고 응답하였다(33%, 0%). 코티칭을 처음 도입한 2005년에는 이러한 장점이 많이 언급되었으나, 여러 명이 같이 코티칭을 한 2007년에는 이러한 기초적인 도움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코티칭에서 두 명 이상의 예비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예비교사 뿐 아니라 수업을 받는 학생의 입장에서도 장점이 있다. 예비교사가 번갈아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 학생들이 지루함을 느끼는 경우가 감소하며(14%, 14%), 따라서 학생들의 집중력도 높아질 것(14%, 2%) 응답하였다. 또한 예비교사들은 코티칭 수업에서 학생들을 관리하기 좋다(18%, 23%)는 의견을 제시하였고, 개별적인 학습이 가능하다고 언급하였다(8%, 28%). 이들 답변에서 연도별 차이가 다소 나타났는데, 2007년도 수강생의 경우 개별적인 학습 가능성을 장점으로 많이 인식하고 있었다. 이것은 4-5명의 수강생들이 코티칭을 진행할 때, 특히 실험 수행에 있어서 한 사람이 앞에서 전체 학급을 이끌어가는 동시에 각 실험조에 나머지 사람들이 분담하여 계속 머물면서 그 조의 학생들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의 수업 시연이 많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2005년도에도 실험을 할 때에는 2명의 교사가 실험조를 순회지도 하였으나, 개별적인 학습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았다. 아래는 이에 대한 응답 내용이다(단, [ ] 안에 적은 내용은 이해를 돕기 위해 연구자가 추가한 내용이다.).

코티칭을 통해서 느낀점은 코티칭은 특히 과학의 실험 수업에서 극대화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위험한 실험이나, 여러 단계의 실험을 필요로 하는 실험에서 교사 혼자 실험을 진행하다보면, 위험요소를 놓치게 되거나 학생들의 실험진행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 이럴 때 여러 명의 교사가 실험을 진행한다면 실험 전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실험을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번 수업 중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팀원들이 모두 흩어져서 각각의 테이블에 와서 실험과 수업진행을 도와주었는데, 한사람의 발표자가 [교실 앞쪽에 혼자] 있을 때보다는 [여러 발표자(팀원)가 실험 테이블에 와 있는 경우] 훨씬 발표자[와 학생들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져서 질문하기도 수월했고, 다시금 수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어 아주 좋았다.

수업진행에서는 목소리가 작은 선생님이 수업할 때 학생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기가 힘든 경우 다른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주의를 쉽게 집중시킬 수 있었고 수업시간에 스피커의 소리라던가 멀리 앉아있는 학생들의 질문사항은 앞에서 설명하는 선생님이 다 신경 쓸 수가 없는 부분이지만 동료교사의 도움으로 원만한 수업진행을 할 수 있었다. 학급 내에는 수업수준이 다른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교사가 각각의 집단의 학생들이 요구하는 문제해결방안이나 이해정도를 다르게 제공해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 볼 수 있다.

수업 실행 단계에서 코티칭의 장점에 대한 또 다른 의견으로, 수업을 다른 교사와 함께 진행하므로 수업 시연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20%, 14%), 두 교사 사이에 묻고 답하는 방식의 수업이 가능하였다는 의견(16%, 0%)이 있었다. 후자의 경우 2007년에서는 장점으로 전혀 언급되지 않은 점은 코티칭 조인원이 많아 교사간 대화식 진행이 이루어진 경우가 없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수업 평가 단계에서 수업 반성 중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공유하는 것이 좋았다(14%, 14%)는 의견이 있었다. 코티칭에서는 동시에 여러 사람이 학생들을 지도하므로, 수업 경험을 공유한다. 이렇게 공유된 경험에 대하여 반성적으로 회상하는 과정은 공동발생적 대화(cogenerative dialoguing)로 알려져 있으며, 외국의 코티칭 사례에서도 큰 장점으로 제시된다9.

코티칭의 단점

학생들이 응답한 코티칭의 단점은 Table 2와 같다. 2005년에는 1인당 평균 2.6개(48명이 125개 의견), 2007년에는 2.1개(48명이 91개 의견)의 단점을 기술하였다. 장점에 대한 의견에서와 마찬가지로 일부 항목에 대해서 학생들이 인식한 코티칭의 단점이 코티칭 구성 인원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수업의 준비 단계에서 예비교사들은 여러 사람이 같이 모여 수업을 준비하고 맞춰 봐야 한다는 점이 가장 불편하다고 응답하였다(35%, 26%). 또한 공동으로 수업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수업 방식이나 내용 전개 방법 등에 대하여 의견이 충돌되는 경우도 있었다(20%, 30%). 그리고 수업 준비에 있어 역할이 고르게 배분되지 않거나 일부 수강생들에게 일이 편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10%, 40%). 수업 준비의 편중 가능성은 2인이 한 조인 경우보타 4-5명이 한 조로 코티칭을 수행한 2007년에 더 많이 나타났다. 코티팅 조원의 수가 늘어날 경우 코티칭을 위해 조원끼리 상호작용하는 것이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엿보이며, 이에 대한 정확한 비교 연구가 요구된다. 아래는 이에 대한 의견의 예다.

Table 2.The shortcomings of coteaching

여러 명이 함께 준비하려다 보니 개인적 시간표가 달라서 시간을 모으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리고 자료 준비에 있어서도 한두 사람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함께 참여해서 준비해야 하지만 개인의 능력차(컴퓨터 사용능력 등) 등으로 과제가 누구에게 집중되는 것은 반성해야 할 점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듯이 수업준비 과정 시 자칫 불필요한 논쟁을 유발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역할 분담을 확실히 하여 각 개인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팀원 간 서로 존중해 주는 태도도 중요하다.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하면 서로 불신하는 감정이 생기게 되고 수업의 저하를 가져오게 된다.

‘나 하나쯤이야’ 라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자신이 맡은 부분을 소홀히 해도 수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간혹 적극성이나 참여도가 떨어지는 조원으로 인해 조원들 간 불화가 발생 할 수 있다.

수업 실행 단계에서 학생들의 집중력이 낮아지고(49%, 30%), 수업이 산만해질 수 있다(49%, 19%)는 단점이 가장 많이 지적되었다. 전통적으로 한 명의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데 모든 수강생이 익숙해져 있으므로, 둘 이상의 교사가 번갈아가며 수업을 이끌어가는 방식은 산만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특히 코티칭을 하는 예비교사들 사이에 호흡이 맞지 않거나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39%, 21%)고 응답하였다. 코티칭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예비교사들 사이의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아래는 이에 대한 의견이다.

코티칭의 단점으로는 오히려 학생들의 집중을 분산시켜 버릴 수 있다. 실험수업 같은 경우, 교단에 서 있는 한 교사에게만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실험을 도와주는 교사에게 주의를 기울일 수 있고, 그러다 자칫 잘못하면 한 교사만 따르게 되어 코티칭이 이뤄지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번 우리 화학교재수업 시간에서도, 가운데서 실험설명을 하고 주변의 다른 교사들이 실험을 도와주는 식의 코티칭이 있었는데, 실험 도중에 궁금점을 바로바로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점이 있는 반면에 여기에 집중하느라, 중앙에서 정작 중요한 실험 얘기를 하는 것을 놓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통제하는 능력이 아직 부족해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일 수도 있으나 이런 점은 잘못 활용했다간 코티칭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다.

한편, 학생들의 집중력에 대한 의견은 코티칭의 장점에서도 반대로 언급되었다. 즉 코티칭 수업에서 학생들의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의견을 적은 학생들이 있는 반면, 반대로 집중력이 낮아진다는 의견을 적은 학생은 더 많았다. 장점과 단점에 동시에 이 의견을 적은 학생은 없었으므로, 학생들이 생각하는 코티칭 수업의 이미지가 다양하게 나타남을 알 수 있으며, 이러한 모순된 의견에 대해서는 좀 더 구체적인 사례 연구가 요구된다.

둘 이상의 예비교사가 수업을 함께 준비해도, 각자 수업을 진행하는 스타일은 서로 다를 수 있고, 학생들은 거기에 적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단점으로 인식되었다(10%, 9%). 또한 동일한 내용에 대해 두 예비교사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설명을 하는 경우에는 학생들에게 오히려 혼란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10%, 2%). 2007년에는 4-5명이 수업을 진행하였으므로 설명 방식의 차이가 혼란을 주는 문제점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지만 오히려 적게 나타났다. 이점도 4-5명이 수업 내용을 각각 분담하여 가르치는 방식과 관련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같은 단점을 줄이기 위해 코티칭 준비 단계에서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습을 충분히 할 필요가 있다.

수업 준비 단계에서 일의 편중에 따른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 것처럼, 수업 실행 단계에서도 수업 진행에 대한 책임감이 감소될 수 있다는 단점이 제시되었다(6%, 19%). 이러한 단점은 2007년에 많이 나타났는데, 4-5명의 예비교사가 돌아가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 자신이 맡은 부분에 대해서만 책임감을 느끼는 경우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아래와 같다.

수업을 할 때 내 부분만 잘 넘기면 금방 끝날 수 있다는 안일함을 갖게 한다는 점. 수업에 있어서 여러 명이 주도하므로 나의 책임감이 줄어들고 수업을 이끈다는 책임감이 떨어지게 된다는 점

코티칭의 단점은 장점이기도 한 역할분담에 있다. ... 발표자들은 자신이 맡은 부분만을 착실히 준비하고 다른 부분을 신경을 쓰지 않게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수업을 하는 중에 다른 부분에는 도움을 줄 수가 없어 코티칭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 적절한 역할분담을 통해 일을 나누어 준비하고 각자 준비한 내용을 공유하여 전반적인 수업의 모든 내용을 모두가 알고 있어야 한다.

수업을 진행할 때 한 예비교사가 잘못 설명한 부분을 다른 교사가 수정을 하는 경우, 잘못이 교정된 예비교사의 권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12%, 5%). 우리나라의 교실 수업에서 교사는 학급에서 유일한 권위를 가지고 있는 존재이므로,12 교사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이 지적된다면 권위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점은 서양에서 개발된 코티칭을 우리나라의 현장에 적용했을 때 문화적 차이에 의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므로 보완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에서 수업 시연은 1회로 끝나므로 그 시간 내에 수업이 마무리되어야하고, 잘못 설명된 부분이 바로 교정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교육실습이나 현장 교사의 수업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만약 코티칭에서 한 교사의 설명에 오류가 있었다면 그 즉시 다른 사람에 의해 교정되기보다, 다음 시간에 본인이 직접 자신의 오류를 수정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안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수업 평가와 관련하여 코티칭을 함께 한 교사가 서로 비교될 수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인식되었다(8%, 12%). 한 교실에 동시에 들어와 있는 둘 이상의 교사는 모든 측면에서 동일할 수 없으므로, 학생들이 서로 비교를 하는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전통적인 수업에서도 모든 교사는 다른 과목의 교사와 비교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것은 코티칭의 고유한 문제로 파악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결론 및 제언

이 연구에서는 사범대학 교재연구 및 지도법 강의에 코티칭을 도입하고, 코티칭 수업 시연을 한 예비 교사들이 생각하는 코티칭의 장점과 단점을 조사하고 논의하였다.

코티칭의 장점으로 수업 준비를 충실하고 다양하게 할 수 있으며, 수업 준비와 실시에서 부담이 줄어든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수업 중에 학생들의 질문이나 돌발적인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한 교사가 잘못 설명하거나 미흡한 설명, 누락된 내용 등을 다른 교사가 보충해 줄 수 있다. 또한 수업의 진행에 있어서도 도움을 받으며, 과학 실험을 수행하는 데 장점이 있고, 학생의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한편 코티칭의 단점으로 수업을 준비하면서 마찰이 생기거나 일의 편중이 나타날 수 있다고 응답하였다. 수업 중 두 교사의 호흡이 맞지 않을 경우 학생들이 산만해지고 집중력이 낮아질 수 있다. 그리고 한 교사가 다른 교사에 의해 교정되거나 수정되었을 경우 교사의 권위가 하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일부 예비교사가 속담으로 표현하였듯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 등의 코티칭의 ‘단점’보다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등의 코티칭의 ‘장점’을 더 많이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코티칭의 단점은 외국에서 많이 보고되지 않은 내용이며, 한국적 특성을 나타내는 부분도 있었다. 이 연구에서 조사한 코티칭에 대한 예비교사들의 단점은 이후 유사한 대학 강의에 활용되어 코티칭을 개선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예로, 여러 명의 조원이 함께 모여 코티칭을 준비하는 것이 어려울 경우 홈페이지 게시판을 활용하여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일의 편중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역할 분담을 고르게 하고 준비 내용을 함께 공유하도록 유도하며, 수업 진행이 산만하게 되지 않도록 사전에 연습 시간을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연구에서 대학 강의에 도입한 코티칭에 대해 예비교사들이 긍정적인 인식을 나타냈으므로, 우리나라에 코티칭을 도입하여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분명히 있음을 알 수 있다. 추후 연구에서 대학 강의라는 인위적인 수업 상황이 아닌, 실제 교육실습에 코티칭을 적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교육실습 협력 학교에 질 높고 효율적인 현장 교육을 수행함과 동시에 예비교사들이 서로 가르치며 배워가는 과정을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계속적인 연구를 통해 외국에서 개발된 코티칭의 한국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는 2006학년도 충북대학교 학술연구지원사업의 연구비 지원에 의해 연구되었음.”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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