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자인사 연구를 위한 몇 가지 전제

Propositions for Study of the History of Korean Design

  • 최범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디자인학)
  • 발행 : 2004.01.01

초록

역사의 기능은 크게 두 가지이다. 즉 정당화와 성찰이다. 정당화란 역사적 궤적에 인과성을 부여함으로써 현재가 필연적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에 반해 성찰은 역사가 언제나 여러가지 가능성 중에서 선택된 것이며 그런 점에서 현재가 반드시 필연적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만든다. 전자가 보수적이라면 후자는 개혁적이다. 그러나 역사에는 이 두 가지 기능이 모두 필요하다. 역사는 기록을 통해 공동체의 기억을 보존함으로써 공동체를 재생산하며, 또 성찰을 통해 공동체의 새로운 발전을 담보한다. 산업화 과정에서 등장한, 비교적 짧은 역사를 지닌 한국 디자인의 경우에도 역사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자 하는 욕망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그런 한편으로 한국 디자인사에 대한 성찰적인 관심이 더러 나타나고 있음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향후 한국 디자인사 연구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 전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1) 역사는 해석이다. 2) 제도의 역사를 넘어서야 한다. 3) 단순한 진보사관은 지양되어야 한다. 4) 연구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The function of history is divided into two: justification and reflection. Justification confers causality on the consequences of history, and thereby putting emphasis on the inevitability of present. From the perspective of reflection, on the other hand, history is what is selected from several possibilities, and in this respect, present is not necessarily inevitable. The former is conservative; the latter, reformative. History, however, takes both of the functions. History reproduces a community by preserving memories of the community through a record, and leads to the evolution of a community through reflection. Emerged in the precess of industrialization, Korean design, despite its relatively short history, is witnessing a growing desire to prove its existence through history. While, it is also noteworthy that there is an increasing interest in looking at the history of Korean design from the perspective of reflection. I propose four propositions necessary to study of the history of Korean design. They are as follow; 1) History is interpretation; 2) The history of the institution should be overcome; 3) A simplifying progressive view of history should be restrained; 4) Foundation for study should be establi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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