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the journey to the world of the dead

검색결과 2건 처리시간 0.016초

서울 진오기굿의 의례적 특징 (The Characteristics of Seoul Ginoguigut in Ritual Form)

  • 이용범
    • 공연문화연구
    • /
    • 제22호
    • /
    • pp.63-92
    • /
    • 2011
  • 이 글은 서울 진오기굿의 의례형식을 중심으로 의례적 특징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 글은 서울 진오기굿의 의례상 특징으로 저승길의 가시적 구현, 망자와의 직접적인 의사소통, 죽은 자와 산 자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축원 등 세가지를 지적하였다. 먼저 서울 진오기굿은 굿의 의례과정을 통해 죽은 자의 저승길을 가시적으로 구현한다. 이는 유교, 불교의 죽음의례 뿐만 아니라 타 지역 무속 죽음의례와 비교했을 때도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서울 진오기 굿의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두 번째로 서울 진오기굿에서는 무당의 신내림을 매개로 죽은 자와의 의사소통이 직접적인 대화형식으로 이뤄진다. 죽은 망자와의 직접적인 의사소통은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개개 죽음의 개별성과 특수성을 확인하는 의미를 갖는다. 세 번째로 서울 진오기굿에서 이뤄지는 축원은 죽은 자의 저승천도에 머물지 않고 살아있는 가족들의 평안까지 포괄한다. 이는 죽음이 죽은 자와 산 자에 다 관련되며, 죽음과 삶은 구분되나 분리되지 않는다는 무속의 죽음이해를 보여준다. 이 글에서 밝힌 서울 진오기굿의 의례적 특징은 유교, 불교 죽음의례와의 상대적 비교를 염두에 둔 것으로, 그것은 유교, 불교 죽음의례와의 상호관계에서 어떻게 무속 죽음의례가 한국사회에서 하나의 죽음의례로서 존재가치와 기능을 인정받아왔는가를 이해하는 단서를 제공한다.

무속신화 <바리공주> 서사의 다층적 이해 - 이야기·생성·소통의 세 층위를 대상으로 (The multi-level understanding of Shamanistic myth Princess Bari as a narrative: focusing on levels of story, composition, and communication)

  • 오세정
    • 기호학연구
    • /
    • 제54호
    • /
    • pp.119-145
    • /
    • 2018
  • 본 논의는 서사로서 <바리공주>를 이해하기 위해 대상에 대한 층위를 나누고 이에 대한 접근 방법을 재검토하고자 한다. 서사의 층위 구분과 각 층위별 분석, 그리고 그것들에 대한 통합적 접근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바리공주>를 이해하고 연구하는 새로운 방향과 방안을 제시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바리공주>의 이야기 차원, 즉 표층 구조는 주인공 인물의 탄생에서부터 시작된 삶의 과제를 공간 이동과 연대기적 순차 구조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태어나면서 정체성을 부정당한 한 여성이 어떤 과정을 통해 존재론적 변신을 이루고 정체성을 찾아가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정체성 찾기의 여정이 주로 가족 구성원과의 관계를 통해 발생하는 사건들을 통해 형성되어 있다. 이야기 차원에서 찾을 수 있는 이 같은 구조는 가족 구성원의 갈등과 화해, 삶과 죽음이라는 대립적 패러다임으로 심층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드러나는 사유 구조는 삶의 문제가 가족 구성하기의 문제이며, 동시에 죽음의 문제 역시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삶과 죽음이라는 대립되는 것들이 공존하는 이 세계를 어떻게 통합시켜 바라 볼 것인가에 대한 답으로 이 신화의 전승집단은 인간과 신을 관계 맺게 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망자를 천도하는 굿에서 주요하게 소통된다. 무당이 발신자이고 제의 참여자가 수신자이지만, 실제 이 이야기는 특정한 상황에서 반복되는 전혀 새로운 정보가 없는 메시지이다. 굿에서 단골과 참여자들은 <바리공주> 서사를 단순히 메시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자신을 삶과 행위를 재구성하는 코드로 수용한다. <바리공주>의 인물과 사건을 자신의 삶과 상동적 관계로 받아들임으로써 주어진 일상의 삶을 삶과 죽음, 단절과 소통, 갈등과 화해의 통합적 시각으로 그리고 현재적 관점으로 수용하게 된다. 이는 세상과 현실을 바꿀 수 없지만 그것에 대한 '나'의 삶의 태도를 바꾸는 것으로, 결국 이것이 신화에서 바리공주가 신으로 변신하는 것처럼, 개인이 제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룰 수 있는 변화 변신인 것이다. 이처럼 <바리공주>는 이야기의 층위, 이야기 생성의 층위, 이야기 소통의 층위에서 각각의 의미나 기능이 상호 관련을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세 층위에서 신화서사가 드러내는 구조는 신화 전승집단의 의식 세계와 문화체계를 드러내는 데에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