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pro-Japanese collabo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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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박영철씨기증서화류전관목록(故朴榮喆氏寄贈書畵類展觀目錄)』을 통해 본 다산(多山) 박영철(朴榮喆, 1879~1939)의 수장활동 (The Life and Art Collection Activities of Pro-Japanese Collaborator Park Yeong-cheol During Japanese Occupation)

  • 김상엽
    • 헤리티지:역사와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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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4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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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7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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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 근대 미술시장과 유통에 대한 연구는 명품대가 및 그 유파, 영향 등을 추적하고 분석하던 기존 미술사의 연구경향과 달리 미술과 사회, 미술품 유통과 소비 등 새로운 연구방식과 관점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이 글에서는 한국 근대의 주요 수장가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수장가의 하나로 꼽히는 박영철(1879~1939)의 생애와 수장활동을 살펴보았다. 박영철은 일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대한제국의 군인이자 일본군의 고위 장교, 전역 이후에는 강원도 지사, 함경북도 지사 등을 지냈고, 관직 은퇴 이후에는 굴지의 기업인으로 활동하였다. 그는 일제의 침략정책에 호응하고 앞장 선 철저한 친일파로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문화애호가이자 수장가로서의 박영철은 가장 정확한 "연암집"을 간행하였고, 사후에 수장품을 경성제국대학에 기증하여 서울대학교 박물관의 기초를 마련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의 서화수장은 한시와 서화 등을 좋아하고 즐겼던 그의 성정에 의한 바 크지만 동양의 비서구적 원천으로서 전통미술에서 고유의 특성을 찾으려 한 일본의 시책에 적극 협조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일제의 지배정책에 대한 신문들의 논조 변화 : 일제 말기($1937{\sim}1940$)를 중심으로 (The Change of Korean Newspaper Editorials on the Ruling Policies of Imperialist Japan in Colonial Korea : Focused on the Last Period of Japanese Occupation in Korea)

  • 박용규
    • 한국언론정보학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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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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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1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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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
  • 일제는 중일전쟁 발발 이후 내선일체론에 근거한 황민화 정책을 실시하고, 병참기지론에 기반하는 전쟁동원체제의 구축을 서둘렀다. 중일전쟁을 위해서는 조선인을 동원할 필요가 있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조선인의 황민화가 이루어져야만 했기 때문이다. 또한 일제는 황민화와 전쟁동원을 위해 전쟁의 성격과 목적을 정당화하는 시도를 해야만 했다. 본 연구는 이런 일제의 지배정책을 다룬 $\ll$동아일보$\gg$$\ll$조선일보$\gg$의 사설을 분석한 것이다. 먼저 전쟁의 성격과 목적에 관한 사설에서 두 신문은 중일전쟁 발발직후 한 동안 일본은 부득이하게 동양의 평화를 위해 전쟁에 나섰다고 주장했고, 일본군의 승전 소식이 있을 때마다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1938년 말 이후 두 신문은 중일전쟁은 동양을 서구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전쟁이고, 일본은 그 해방자라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황민화 정책과 관련해 두 신문은 초기에는 주로 신사참배나 궁성요배를 정당화하고 권유하는 논조를 보였을 뿐이다. 이후 두 신문 모두 지원병제도에 대해서는 '완전한 국민'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절대적인 찬성 입장을 보였던 반면에 3차 조선교육령에 대해서는 조선어 교육의 폐지를 염려하며 소극적이나마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1939년에 들어서서 두 신문 모두 '일본 정신'을 강조하며 내선일체를 적극적으로 주장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전쟁동원 정책에 관한 사설에서 두 신문은 전쟁 직후 한 동안 자중을 요구하는 논조만을 보이다가, 곧 여기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전쟁협력을 촉구하는 논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1939년에 들어서서 '일본 정신'을 기반으로 하여 적극적으로 전쟁에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사설에서 나타났고, 1940년에 가서는 이제 국가주의적이고 전체주의적인 동원체제를 강력히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이 같은 논조는 일제의 강력한 언론통제와 신문사 내 경영진 및 언론인의 의식전환이 모두 작용한 결과였고, 결국 두 신문이 일제의 지배방식에 순응해 독자들에게 내선일체와 전쟁협력을 강요했다는 역사적 평가를 듣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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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혹은 '영원재귀'의 시간과 마주하는 방법 - 정종현, 『제국대학의 조센징』(2019, 휴머니스트) - (Confronting the Enduring Fact of Japanese Colonialism in Korea -A Review of Chosenjins at the Japanese Imperial University (Jeong Jong-hyun, 2019, Humanist))

  • 장세진
    • 개념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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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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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65-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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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 2019년 7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 한일 간 경제 갈등이 위안부 문제와 강제 징용이슈에 대한 양국 정부의 상이한 입장 차이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식민(지) 의 시간과 그에 대한 해석의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의 사안이다. 『제국대학의 조센징』(정종현, 2019, 휴머니스트)은 부제 "대한민국 엘리트의 기원, 그들은 돌아와서 무엇을 하였나?"가 보여 주듯이, 신생 대한민국을 움직여 온 엘리트 집단이 어디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유래했는지 묻는다. 저자는 이들을 키워 낸 제도적 산실이 일본 제국대학이라는 시스템이라는 점을 밝히고, 제국대학을 선택한조선 유학생들의 내적 동기와 그들의 학업 내용, 해방 이후 행적들을 실증적으로추적한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우리 안의 오랜 '일본적 기원'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그러한 기원과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하는 현재적 '태도'의 문제를 제기하고있다는 점에서, 이 질문은 역사적일 뿐 아니라 2019년 지금·여기의 시점과 그대로 직결된다. 이 어려운 물음 앞에서 이 책은 우리의 식민지적 기원을 감추거나축소하지 않고 실상 그대로를 대면하자는 취지의 '역사화'(『제국대학의 조센징』, 297쪽)를 제안한다. 이 책에 따르면, 제국대학 졸업생들이 영위한 삶의 스펙트럼은 실로 다양한 것으로 판명된다. 지사(독립운동가)의 삶이냐 출세(총독부 관료)의 삶이냐 하는 양극단의 사례도 있지만, 이 책의 진정한 야심은 '저항'과 '친일'로 양분된 두 극 사이의공간을 최대한 확장하는 것, 다시 말해 명쾌하게 분류하기 어려운 사례들의 모호성을 그 자체로 기입할 수 있는 새로운 (인식론적) 장소를 보여 주려는 데 있는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책에서 제시된 '회색지대'의 사례들은 식민체제 안에 들어와 있으면서도 저항적 정치 실천이 가능했던 '식민지 공공성' 영역의 사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식민지 공공성'이 집단적인 움직임 속에서 가능한 것이라면, 이 책은 기본적으로 엘리트의, 엘리트 개개인의 삶에 관한 서사이다. 그러므로이 책에서 발굴한 회색지대는 엘리트들이 습득한 근대적 학문과 지식, 기술이 '민족/ 국가'를 가로질러 '보편적'인 효과와 혜택을 낳은 사례들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