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헌 장현광(1554-1637)은 조선중기를 대표하는 유학자이면서 우주론과 자연학을 가장 체계적으로 저술한 사람이다. 조선조 유학의 지리적인 학맥에서 여헌은 남명 조식과 한강 정구의 학풍을 이어받으면서 풍수와 지지편찬을 계승한 사람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다. 여헌은 주자학에 영향을 받았지만 역학(易學)의 기틀을 견지하였으며, 사변적인 공리공론에 머무르지 않고 실용적 경세학(經世學)으로서의 지리를 인식하였다. 여헌의 지리인식 방법은 역학(易學)의 체계와 구도 상에서 이루어졌다. 여헌은 자연에 대한 인간 본위(本位)의 인식태도를 드러내며, 따라서 인사의 공능이 지리의 조건보다 우선되는 준칙이었다. 여헌에게 산수와 자연은 비덕(比德)의 공부대상이었고, 자연공부 방법은 대상물의 관찰을 통해 생명의 이치를 자득하고, 무심한 경지를 통해 천지의 마음에 이르는 것이었다. 유학의 가르침을 삶의 지침으로 삼았던 여헌에게 있어서 낙토(樂土)는 안분자족(安分自足)함에서 얻어지는 것이었다. 여헌에게 지리인식의 의의는 생활의 실용적인 이익 됨에 목적을 둔 필수적인 지식정보였다. 여헌은 은거지의 생활현장에 자신이 견지한 유학적 우주관과 세계관을 '우주사업'의 일환으로 구현하였다. 이러한 의식과 태도는 주거지의 장소경관과 자연경물(自然景物)을 북극성과 주위 28수의 별자리로 상징화하여 명명하고 우주적 중심 공간으로 구성하는 방식으로 나타났다. 주자의 무이구곡(武夷九曲) 경영에서 비롯된 유학자들의 동천구곡(洞天九曲) 전통은 조선시대에 유행되었지만, 여헌의 장소 구성 체계는 여타의 형태와 방식을 뛰어넘은 우주적 구도의 독창성이 있다. 여헌의 장소 명명 의식에는 선현을 본받고자하는 태도, 자연물의 형용과 성정에 대한 비덕(比德), 그리고 은거(隱居) 의식의 반영이 나타난다. 여헌의 국토관 및 국토이해는 지형개관, 산수이해, 도읍입지, 지역이해, 풍토론, 현실인식의 방식으로 체계적으로 드러나고 중국의 지리적 조건과도 비교되어 파악되었다. 그의 국토인식과 이해방식은, 국토의 유기체적인 인식, 주자학의 자연관이 반영된 기적(氣的)인 국토인식, 산천 인식과 도읍 입지의 풍수적 이해, 지역구분을 통한 비교론적 이해, 인물과 풍속에 대한 풍토론적 이해 방식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여헌은 역의 포괄적인 사상체계 범주에서 풍수도 수용하였다. 그가 풍수를 수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남명과 한강을 계승하는 학풍에서 연유되는 바가 있었다. 여헌은 풍수지식을 활용하여 주거지의 입지를 정하기도 하였고, 고향 연고지의 여러 곳에 대해 풍수적 견지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의 풍수관을 보면, 묘지풍수에서 형세론적 이치는 수긍하고 있지만 장례기일을 미루는 발복 목적의 행위는 비판하였다. 그리고 고을의 풍수에서 숲의 조성을 통한 비보의 필요성을 인정하였다. 이러한 풍수관은 문도(門徒)들의 지지편찬에도 일정하게 반영되었다. 여헌 학풍에서 주목할 만한 지리학적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지지(地誌)의 편찬이다. 이것은 남명과 한강의 치용(治用) 정신과 경세적(經世的) 실천을 계승한 학풍이기도 했다. 여헌은 지지를 중요시하게 생각하면서 문인들에게 편찬을 독려하였다. 고을의 통치자나 지식인으로서 지역의 역사와 옛 일을 잘 알아야하고, 권면하고 징계하는 기준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여헌의 견해는 이후 문인들의 지지편찬 취지와 내용 구성에 지침이 되었다. 이 연구는 여헌의 지리인식에 관한 사실적인 면모의 정리와 지리적 학풍의 계승 맥락에 관한 고찰에 그친 한계가 있다. 다음에는 여헌 전후 유학자들의 지리인식과 지지편찬 전통이 어떻게 전승되면서 전개 발전되었고 질적으로 변천해 나갔는지를 살피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는 학계에서 공백으로 남아있는 조선 초 중기 유교지식인의 지리학사를 정립하는데 일조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This study was to analyze the philological character of Huangdizhaijing(黃帝宅經). Huangdizhaijing is a first stage scriptures of YangzhaiFengshui(陽宅風水) which is the firstly mentioned book in Sikuquanshu(四庫全書). Huangdizhaijing is an obligatory book to read to understand the palace of ancient dynasty as well as general housing of people. Huangdizhaijing measured housing conditions divided into Yangzhai(陽宅) and Yinzhai(陰宅). The contents succeeded traditional Yangzhaiguan(陽宅觀) which values direction(方向) and Jiri(吉日). Thatis, classifying Yangzhai into 24 directions based on Qi of YinYang(陰陽之氣) theory, general contents of Huangdizhaijing explains regulatory rules and propitious day in accordance with the Yangzhai mathematical principles and archaeology through Jixiongshenshalun(吉凶神煞論). Huangdizhaijing includes the kernel of understanding the chinese architect system and housing culture because it describes close reciprocal influences between man and house. It seems that the author of Huangdizhaijing is not the emperor but he was represented by descendants who systemized the idea of Huangdizhaijing in Yangzhai shu(陽宅書). Being there many of documents presented by emperor like Huangdineijing(黃帝內徑), It is counted that the reason of the representing emperor is to show off its origin has long and authoritative history. It seems that the preserved period of writing Huangdizhaijing is Tang(唐) dynasty, but counting that various Yangzhaishu prevailed, Huangdizhaijing's contents has much in common with Dunhuangben(敦煌本), and it valued Menfazhidu(門閥制度) of Weijinnanbeichao(魏晉南北朝) dynasty, the many of the contents of Huangdizhaijing should be formed before Tang dynasty. The exiting editions of Huangdizhaijing could be divided into generally 8 kinds:(1) Zhengtongdaocangben(正統道藏本) (2)Yimenguangduben(夷門廣牘本) (3)Jindaimishuben(津逮秘書本) (4)Shuofuben(說?本) (5)Gujintushujichengben(古今圖書集成本) (6) Sikuquanshuben(四庫全書本) (7)Xuejintaoyuanben(學津討原本) (8)Dunhuangben(敦煌本).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은 입지와 여러 가지 상징들을 종교적으로 분석하면, 청계탑 상층부 9단의 기단은 천상의 구천세계, 탑신부 1·2 ·3층은 각각 8면을 구성하여 24절기, 4·5·6·7·8·9·10층은 4면이 7단으로 구성되어 28수, 청계탑 기단부 3층의 12지신은 12월령을 상징한다. 이것은 천상의 변화 단계와 하늘의 별자리를 상징한 것이고 구천상제와 하늘의 별자리를 존숭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순진리회 영대에는 15신격이 있고 대원종의 타종수는 15이다. 15는 구궁도에서 마방진의 신묘한 숫자이다. 구궁도는 후천팔괘의 낙서숫자이고, 5와 10은 중앙에 거(居)하는 토에 해당한다. 대순진리회에서는 후천팔괘의 오행토로 이루어진 수리(數理)를 사용한다. 그러므로 대순진리회의 모든 주문과 치성도 오행으로 토를 상징하는 진·술·축·미와 갑·기의 날에 변화가 시행된다. 여주본부도장의 풍수적 입지는 오행 토로 이루어진 천장길방의 대지(大地)이다. 그곳은 피안의 세계이지만 속세의 차안의 세계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복록을 주관하는 후천진경이 도래하기를 기다리는 곳이며 도통군자가 나오는 지상신선 세계의 성스러운 공간으로서 창조되었다. 여주본부도장은 서신사명의 다가올 후천진경을 기다리는 풍수적으로 천장길방의 성스러운 대지이다.
Nagan walled town is located on an axis connecting symbolic places, which is a lucky place from the Fengshui point of view because a mountain sits to the rear and a body of water sits to the front. It represents the environmental development of cultural space by blending folk belief, religion, social systems, adminstration facilities and living culture buildings. Therefore, it has a sustainable cultural view connected with a formed or formless religious view and an artificial view (walls, government buildings, living houses, cultivated lands, etc.) in a natural landscape. Environmental design techniques, enlarging the meaning and value of living on a mental level, can be found in the arrangement of space composition and settlement of Nagan walled town. The organised spaces of government and residential areas were constructed within the wall with the view of searching for lucky places (from best, better and good places) in order to construct ecological networks according to the outlooks of space and settlemen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find through the algorithm of traditional region theory how nature has been recognized and occupied and harmoniously used by human beings. As seen Korean traditional villages, the natural elements such as mountains and streams in Yongdam are more remarkable than the artificial elements. The people in the village regards a radius of 4-12 km as their territory and an ideal space harmonized with natural landscape. The landscape structure of Yongdam shows traditional fengshui form and has a all the characteristics that Korean rural villages have. The landscape elements, such as mountains, rivers, plains, trees, soil color, etc. characterize Yongdam village and make the landscape of Yongdam a unique place. Traditional region theory is to study an emotional reaction to the quality of life, and landscape of a settlement. And it should be a basic theory to understand the whole landscape.
Journal of the Korean Institute of Landscape Architecture International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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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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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219-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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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The planning of the central green space (residential park) in a residential quarter is an effective way of increasing public space in the process of urban development and urban renewal. It is regarded as an important technical project in the detail plan of a residential quarter in order to create a better environment in the residential quarters. The scale of a residential park, normally not less than 5000㎡, is defined according to the land-use conditions and the local population. The site should have easy access for the residents, and fit into the surrounding landscape and Fengshui whenever possible. It should also satisfy various leisure needs of the local residents at all ages. The design of the park should be friendly to the residents'interests, hobbies and aspirations. The artistic style of the landscape is to emphasize on delightfulness, harmony and warmness.
이 연구는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희양산을 다룬 22가지 고문헌과 현장조사를 통하여 우리 선조들이 희양산에 대하여 가졌던 인식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 것이다. 희양산 일대는 산맥 속에 깊숙이 위치하는 그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은둔자가 별서를 경영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인식되었다. 또한 희양산은 신라시대부터 봉황등천과 봉암용곡의 형국으로 해석되어졌는데, 이러한 해석은 그 지형경관적인 특성을 바탕으로 인식된 것이었으며 조선시대에도 계속 이어졌다. 유람의 목적은 선인의 발자취를 이어보기 위한 것이거나, 탐방의 숙원을 풀기 위한 것이거나, 휴가를 즐기기 위한 것이었다. 희양산을 방문한 유람객들을 분석해 보면 조선시대 초기에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였으나, 조선시대 말기가 되면, 그 사회적 지위가 매우 낮아진 것을 볼 수 있다. 희양산 유람경로 분석을 통해 탐방객들에게 인식력이 높은 장소는 희양산 봉우리, 선유동, 백운대, 야유암, 봉암사 순이었다. 주 목적지로 유람되었던 희양산 봉우리는 신선이 사는 선경으로 인식되었으며, 백운대는 그 기이한 경관으로 인해 방문객마다 다양하게 인식되던 곳이었다.
산도(山圖)에 대한 연구는 고지도(古地圖)를 중심으로 회화(繪畵)와 풍수(風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꾸준히 연구 성과가 축적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는 대부분 문헌연구(文獻硏究)에 의한 산도(山圖)의 양식과 종류 그리고 실생활에서의 활용 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산도(山圖) 자체에 대한 분석과 연구는 미진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산도(山圖)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위해 지금까지 축적된 산도(山圖)에 대한 선행연구를 기반으로 산도표현(山圖表現)의 특징을 세 가지 관점으로 분류하고 분석하여 아래와 같은 결과를 도출하였다. (1) 산도(山圖)에 적용된 좌향(坐向)에 대한 정보를 통해, "선원보감(璿源寶鑑)" 산도(山圖)의 제작과정에서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의 자료를 참고하였을 가능성을 밝혔고, (2) <사공공릉도(司空公陵圖)>에 사용된 범례(凡例)를 통해 <사공공릉도(司空公陵圖)> 제작자가 고지도(古地圖) 전문가일 가능성을 밝혔으며, (3) "선원보감(璿源寶鑑)" 산도(山圖)에 표기된 태조(太祖)의 4대조(代祖) 능에 표기된 위치정보(位置情報)의 내용을 "북도각릉전도형(北道各陵殿圖形)" 산도(山圖)의 내용과 비교분석하여 두 자료의 연관성과 또 다른 판본(版本)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논하였고, (4) 나경(羅經)의 발명과 발전이 지도(地圖)와 산도(山圖)의 정확한 표현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과 이러한 방위 표기법이 고지도(古地圖)와 산도(山圖)에 각각 다르게 적용된 사례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5) 산도(山圖)의 대상지에 대한 자연환경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물길과 도로가 "선원보감(璿源寶鑑)" 산도(山圖)에 각각 다르게 표현된 사례를 정리하였고, (6) 산도(山圖)의 표현에서 중요한 요소인 물(水)에 대한 표현을 중국(中國)의 풍수서(風水書)와 일부 다르게 표현하고 있음을 밝혀 조선시대 산도(山圖)가 기본적으로는 중국(中國) 풍수서(風水書)의 표현을 따르고 있지만 우리만의 독자적인 표현기법도 동시에 존재하였음을 살펴보았으며, 마지막으로 ⑦ 산도(山圖)에 표기된 풍수용어(風水用語)들을 분석하여 산도(山圖)가 자연 지형을 풍수지리(風水地理) 명당 공간으로 형상화한 그림지도임을 확인하였다.
이 논문은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제14지 『이운지(怡雲志)』의 1권 「형비포치(衡泌鋪置)」에 수록된 향촌의 주거환경 조성에 관한 서유구(徐有榘, 1764~1845)의 구상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임원경제' 기획 실천을 위한 토대인 향촌의 주거 공간은 서유구가 『임원경제지』를 통해 지향한 바를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서, 본고에서 논의하고자 하는 <원림·간소(園林·澗沼)>는 「형비포치」를 구성하는 네 부분 중 두 번째 주거환경 및 조경을 과 관련된 내용이다. 서유구는 <원림·간소(園林·澗沼)>를 통해 당시 문인들 사이에 이상적 정원에 대한 영감을 준 정도로 이해되었던 명말 유민 황주성의 「장취원기」를 조선적 풍수관에 입각해 해독하고, 장취원의 내용으로부터 배운 이상적 주거환경 조건을 조선의 향촌 주거에 실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본고에서 고찰한 서유구의 중국문헌에 대한 접근 방식과 이를 통해 배운 내용을 조선에 적용하는 태도는 『임원경제지』<예언(例言)>에서 천명한 '조선만을 위한 내용을 채록한다'라는 『임원경제지』 저술의 목표를 보여주는 일례이자 서유구의 지향을 알아 볼 수 있는 중요성을 띠고 있다.
본 논문은 서천군 기산면 신산리 120번지에 위치한 중요민속자료 제197호로 지정된 이하복 가옥을 대상으로 입지분석 및 공간구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하복가옥의 입지는 풍수적으로 잘 갖추어진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면견형(眠犬形)의 터를 입지로 선정하였다. 가옥의 공간구성은 ㄱ자형 안채, ㅡ자형 사랑채와 광채 등을 대지에 순응해서 ㅁ자 배치로 조성한 중부지방의 전통적인 농가의 모습을 하고 있는 초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날 화려하고 규모가 큰 반가들이 많이 남은 현실에서 조선시대 민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몇 채 안 되는 초가로서 건축학적인 가치가 적지 않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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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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