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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충의 외향적 사유구조에 관한 연구 (Wang-ch'ung(왕충)'s extroversion philosophy research)

  • 변문홍
    • 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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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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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43-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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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 왕충은 당시 유행하던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에 근거한 천(天)과 인(人)의 감응(感應)함을 부정하기 위하여 하늘은 어떤 입과 귀도 없는 딱딱한 고체일 뿐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자연 세계의 질서는 인간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나름대로의 질서에 의해서 순환된다고 보았다. 즉 주재자의 의도성이 아닌 우연성에 따르는 것이다. 이처럼 왕충이 자연세계와 도덕(가치)의 세계로 구분한 궁극적인 까닭은 인간으로서 어쩔 수 없는 운명이나 부귀빈천(富貴貧賤)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 인간 스스로의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도덕(가치)적 세계의 실현에 있었다. 한편, 융은 인간의 심리적 유형을 내향성(內向性)과 외향성(外向性)으로 나누었다. 제임스와 박종홍은 이를 철학에 적용했을 때 철학의 내 외향성으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왕충은 외향적 철학계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수양(修養)과 같은 내향적인 관심보다는 효험과 실증이란 방법을 사용해서 과감하게 한(漢)대 사회를 비판하였으며, 이를 비판윤리론과 기술적 정치이념으로도 표현해 내었다. 즉 왕충의 외향적 사유구조는 현실적, 비판적, 질허망 등의 개념과 나란히 같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