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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깨비와 타자성의 색다른 모습 (Exploring Different Aspects of Otherness in Korean 'Dokkaebi')

  • 김경섭;김정래
    • 문화기술의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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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권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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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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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
  • 도깨비는 우리에게 친숙한 것만큼이나 우리와 동떨어진 어떤 괴물이다. 도깨비를 두고 '친숙한 함정'이니 '낯 익은 괴물'이니 하고 부르는 이유는 도깨비의 경계인으로서의 성격 때문이다. 도깨비는 신에서는 한참 멀리 있지만 그렇다고 인간도 아니어서 결국 어디에도 속할 수 없이 지금도 우리 주위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대부분의 이방인, 신, 괴물은 인간심리의 심연에 존재하는 균열의 증거들이다. 그것들은 우리가 의식과 무의식, 친숙한 것과 낯선 것, 같은 것과 다른 것 사이에서 어떻게 분열되었는지를 말해준다. 이방인과 괴물은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다른 것들을 타자화했는지의 결과물이다. 이 글은 도깨비가 '주체화된 타자'·'두 겹의 타자'·'이중 자아를 생성하는 타자'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논의한다. '주체화된 타자'로 파악되는 도깨비는 인간 주체에 의해 타자화 된 괴물 이야기가 아니다. 이 이야기에는 주체와 '내재화 된 타자'가 나타난다. '두 겹의 타자'로 파악되는 도깨비는 현실에서 남성이 여성을 타자화하는 방식을 그대로 모방하여 그것을 이야기 안에서 실현하고 있다. '이중 자아를 생성하는 타자'로 기능하는 도깨비는 우리 안에 있는 또 다른 우리를 우리가 어떻게 취급해야 하는지,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