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Purification of tempera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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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에서 기질과 기질변화의 의미 -주렴계와 주자의 기질변화론을 중심으로- (The Meaning of 'Temperament' and 'Temperament Change' in Neo-Confucianism)

  • 이치억
    • 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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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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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1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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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 기질의 문제는 리기(理氣)나 성리(性理) 같은 주제에 비해, 철학적 논의 상에서 그다지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실제 공부론 상에서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주자를 비롯한 그 계통의 성리학자들은 "사람이 학문을 하는 이유는 기품을 변화시키고자하는 것"이라고 할 만큼 기질변화를 중시했다. 성리학의 기질변화론은 이론상 크게 두 방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기질을 맑은 상태로 정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며, 둘째는 기질의 치우침을 극복하고 '중(中)' 의 상태로 이끌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전자는 주로 물의 정화에 비유되는데, 탁한 물을 정화하여 맑은 상태로 돌리면 그 안에 있는 구슬이 영롱하게 드러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본성의 막히거나 가림 없이 드러나게 하고자 하는 공부이다. 이는 기질을 맑게 한다는 의미에서 '기질의 정화'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에 비해 후자는 기질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中)'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질 그 자체를 손보는 방식으로서, 이를 '기질의 중화(中和)'라고 표현할 만하다. 그러나 이 둘은 마치 『중용』의 '자성명, 자명성(自誠明, 自 明誠)'과 유사한 논리구조를 가진다. 기질변화는 지적·실천적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과 도덕적 성향·성품의 편향성을 극복하려는 것으로 집약되지만, 실질적인 의미에서 기질변화는 이 둘 중 후자를 가리키는것이 된다. 왜냐하면 전자는 기질 자체의 변화라기보다는 그야말로 능력의 극대화를 가리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전통 성리학에서 구체적으로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개인의 고유한 성격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