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고에서는 기존의 사회심리학에서의 신뢰 연구가 행동 중심의 접근이었고, 합리적이고 산술적인 모형으로 접근해왔음을 지적하고, 대인관계속에서 상호간의 신뢰 형성은 상대방의 마음에 기반을 둔 신뢰임을 주장하고자 했다. 신뢰에 대한 연구가 미개발 상태에 있는 한국의 경우, 신뢰를 논해야 하는 경우를 당해서 불가피하게 서구의 신뢰모형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문화권에서의 신뢰 연구는 유교문화권 국가에서는 물론 서구에서 이루어진 신뢰연구를 문화 비교심리학적 차원에서 조망하고 검토해 볼 수 있는 하나의 비교자료가 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인문학은 인간의 삶과 행위 일반에 관한 학문이다. 본 연구에서는 구체적인 인간의 삶과 소통하지 못하고 있는 사회관계망사회에서 인문학의 실천적 역할과 방향을 탐색하고자 한다. 다만 이 작업을 인문학의 전 영역에 걸쳐서 행하기보다는 '마음'이라는 주제 영역에 한정하여, 그 학문적 성격을 살펴보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우선적으로 마음인문학의 학문적 성격을 규명하고, 나아가서 마음인문학이 왜 도야적 관점에서 교육적 접근이 이루어져야 하는 지를, 그리고 마음인문학의 실천 과제는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데에 목적이 있다.
This paper deals with the various conceptual metaphors of 'mind' in Korean and English within the Cognitive Semantics.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investigate the metaphorical expressions of the concept 'mind' represented andunderstood in various ways in Korean and English, to find out the linguistically-universal conceptual metaphors underlying the uses of the metaphoric expressions. In addition, this paper discusses the differences in linguistic realization of the concept 'mind' between Korean and English from the socio-cultural background. In the traditional view, metaphor was thought only as the linguistic matters and a deviance from literal or normal use. However, within the Cognitive Linguistic view such as Lakoff and Johnson(1980), metaphor has been considered as a means of understanding and conceptualizing world. According to them, metaphor is found in everyday life because it is not only as a matter of language but also as a nature of human conceptual system controlling cognition, thought and behavior. Conceptual metaphor is suggested as a device to understood abstract and less familiar things through concrete and more familiar things. Conceptual metaphors may be realized linguistically as well as non-linguistically, in the form of movies, arts or behavior. To define the concept 'mind' shared among the Koreans, conceptual metaphors used to represent 'maum(mind)'in Korean are examined. Then they are compared with the ones used to represent 'mind' in English. This is based on the idea that conceptual metaphors represented in linguistic expressions naturally reflect the speakers' concept and conceptualization is a universal irrespective of language. This paper exemplifies the Korean sentences as well as English sentences to utilize some conceptual metaphor such as Johnson(1987)'s THE MIND IS THE BODY and shows many other conceptual metaphors used in Korean and English to represent the same concept 'mind'. What are some metaphors shared by two languages and what is specific to one of them will be shown, too. This paper also suggests that the different conceptualization or lexicalization is partly due to the effect of the oriental cultural background that is more interested in the mental world than the physical world.
한국인의 대인관계 신뢰와 불신의 형성 기반에 대한 문화심리학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신뢰와 불신에 대한 서구 문화권의 행동 중심의 합리적, 산술적 접근법이 신뢰의 문화특수적인 특성을 설명할 수 없음을 직시하고, 대인관계에서 신뢰의 이유와 기능, 불신의 이유와 기능 등의 분석을 통해 친밀한 대인관계, 즉 우리성·정 관계를 근간으로 하는 신뢰의 형성 기반을 질적인 접근법을 취하여 분석하였다. 더불어 신뢰와 불신의 형성 기반이 독립적인 차원인가 아니면 연속선상에서 양극단인가에 대한 문제에 접근하고자 했다. 분석결과, 상대방을 신뢰하는 이유는 상대방과의 오랜 친밀한 관계에서 상대방의 일관성과 정직함 등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사람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불신의 이유는 언행이 불일치하거나 관계에서 이기적일 때, 즉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을 때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신뢰와 불신의 형성기반은 독립적이지도 대칭적이지도 않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신뢰와 불신의 기능은 심리적 위안감(불안)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災難)은 외면적으로는 인간과 사회에 감당하기 힘든 피해를 주는 엄청난 사건이며, 내면적으로는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온갖 종류의 개인적, 집단적 콤플렉스들을 자극한다.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는 많은 인명이 갑자기 사망한 인재이며,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큰 심리적 충격을 받았다. 저자는 이 사고의 재난정신건강지원에 직접 참여하면서, 현대 기술 문명의 발달에 대한 자만심이 무너지고 거대한 슬픔과 무력감에 빠진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의식적, 무의식적 반응들을 분석심리학적 관점에서 고찰하고 연구해야 할 필요성을 실감했다. 본 연구는 신화와 암각화를 중심으로 선사시대 인간의 재난에 대한 관념과 대처양식을 조사하여, 그 속에 나타난 보편적, 원초적, 원형적 인간 심성과 문화적 특수성을 찾아내고 그 의미와 지혜를 발견하여 현대의 재난대응의 문제점과 개선의 방향을 고찰하고자 한다. 세계 도처의 창세신화들은 태초에 우주적 창조의 일부로서 재난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류는 선사시대로부터 세계의 주기적 경신(更新)이라는 파괴와 창조의 양면성의 관념에서 재난을 이해하고 대처했으며, 금기의 위반이 재난을 일으킨다는 관념을 갖고 있었다. 재난은 외견상 파괴적 작용을 통해서 의식의 근본적 경신(更新)을 지향하는 '자기(Self)'의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재난이라는 정신적 위기 상황에서 행해진 다양한 의례는 무의식과의 소통을 통해 인간의식을 새롭게 하고, 전체 정신의 조화를 추구하는 정신적 재생의 기회가 됐다. 현대 사회는 재난대응에 있어서 외면적, 기술적, 행정적 대응에만 치중한 나머지 고통받는 인간의 심성과 내면적 대처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우리는 재난의 발생을 결정할 수는 없지만, 재난의 대처방식을 결정할 수는 있다. 외면적 재난대응을 힘써 발달시킴과 동시에, 재난의 의미를 성찰하여 인간의 심성을 살피는 내면적 재난대응을 함으로써 인간은 재난을 통해 고통의 의미를 발견하고 성숙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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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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