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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전통 천문학의 과학문화적 이해 (A Science Cultural Understanding of Traditional Astronomy in East Asia)

  • 이문규
    • 과학기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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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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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59-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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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 우리의 현실에 부합하는 과학문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의 외래성을 극복하고 전통과의 단절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전통과학의 대표적인 분야인 천문학을 통해 우리 전통과학의 특징을 이해하고 바람직한 과학문화 형성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고대 문명에서 처음 등장하는 천문학의 일반적인 특징을 살펴서 전통 천문학에는 과학의 한 분야로서 천문학적 지식과 함께 여러 문명마다 각기 다른 고유한 문화적 요소가 들어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천문학의 여러 세부 분야 중에서 사람들의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문화적 차이를 잘 드러내 주는 것은 시간의 과학이라고 할 수 있는 달력과 역법이다. 모든 고대 문명에서 해와 달의 운행을 기준으로 삼아 시간을 표현했지만, 시간을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각각의 문화마다 서로 달랐다. 그 결과 달력에서 음력과 양력 그리고 음력과 양력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태음태양력 체계가 나타났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태음태양력을 사용했는데, 동아시아에서 달력은 서양 세계와는 달리 복잡하고 정교한 천문학적 작업인 역법에서 도출된 것이다. 한편, 민간생활을 잘 보여주는 세시풍속에서도 태음태양력의 특징을 분명하게 찾을 수 있지만, 또한 세시풍속에는 이른바 미신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 있기도 하다. 이런 점 때문에 우리의 달력 체계를 비과학적인 것이라고 오해하거나 나아가 전통과학 전반에 대해 과학적인 측면이 결여되어 있다고 의심하기 쉽다. 하지만 동아시아의 달력과 역법을 제대로 이해함으로써 우리 전통 속에 과학적인 측면이 분명하게 존재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것이 오늘날 과학기술의 외래성을 극복하고 전통과의 연결점을 찾을 수 있는 고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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