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역사지리학계에서는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학자들이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이 분야는 문화지리학, 역사지리학, 지리학사, 사회.경제사, 문화사, 인류학, 조 경학 등의 여러 가지 학문분야를 망라하는 학제적 성격을 띠고 있다. 한국에서 이 분야에 관련된 논문이 주요 학술지에 처음으로 출현한 것은 1960년대 초이며, 1970년대에는 이 분 야에 대한 정체성이 확립되기 시작하였다. 1980년대는 한국의 문화-역사지리학이 양적으로 나 질적으로 일대 비약을 가져온 시기이며 이러한 경향은 1990년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된다면 한국의 문화-역사지리학은 더욱 전문 화되어 완전히 하나의 독립된 학문분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UDC는 UDCC의 설립을 계기로 전자판의 MRF를 중심으로 매년 추가 및 개정작업을 거듭 해왔다. 이 논문은 UDC의 지리ㆍ전기ㆍ역사류와 그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장소 및 시의 공통보조표를 중심으로 변천과정을 살펴보고, 최근판을 대상으로 그 전개상황과 특성을 분석하였다. 이러한 분석의 결과를 바탕으로 KDC의 역사류 개정에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지역별 역사의 전개에 있어서 조합식의 원리를 확대 적용하고, 계통지리학의 자연지리학과 인문지리학을 함께 모아 배정하며, 지역구분표의 확장과 시대구분표의 도입 방안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경제지리학 성립 50년($1956{\sim}2005$년) 동안 경제지리학 연구 틀의 조류를 시기별 방법론상의 변화 등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경제지리학에 영향을 미친 요인은 한국의 지리학을 위시하여 구미 일본의 경제지리학, 경제 경영학의 기초이론, 지역문제, 문화의 다섯 가지이며, 경제지리학의 시기구분은 1956년부터 1962년까지의 '경제지리학 요람기', $1963{\sim}1970$년대 후기까지의 '경제지리학 정립기', 1980년대 전기부터 1990년대 전기까지의 '경제지리학 도약기', 1990년대 후기 이후의 '경제지리학 전환기'로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경제지리학의 연구 틀은 '경제지리학 도약기'까지는 지역구조가, 그 이후 '경제지리학 전환기'에는 경제의 공간체계 네트워크론으로 바뀌어졌다. 경제의 공간체계 네트워크론은 세계경제의 공간체계, 국민경제의 공간체계, 지역경제의 공간체계, 기업경제의 공간 네트워크, 정보경제의 공간 네트워크로 구성된다.
본 연구는 지리의 교과적 위상이 높은 프랑스의 지리 평가에 대하여 형식적, 내용적 특성을 분석한 것이다. 주요 분석 자료는 최근 15년간(1999-2013) 바칼로레아 역사-지리 시험 중에서 지리 문항이다. 프랑스의 지리 평가에서는 목적 면에서 문화적 소양의 함양과 그래픽 언어력의 배양이 전통적으로 중시되고 있었다. 형식면에서는 전체적으로 간결한 디자인을 취하여 가독성을 높이고 있었고, 논술이나 지도 작성 등 다양한 평가도구를 활용하여 지리 지식의 자기주도적 구성 능력과 공간적 표현 능력, 그리고 자료 탐구 역량 등을 측정하고자 하였다. 내용 면에서는 대륙적 국가 규모 이상의 공간 단위와 정치경제지리적 주제가 결합된 세계지리 내용이 평가의 요체를 이루고 있었다. 결국 프랑스의 지리 평가는 공간조직론적 관점을 바탕으로 세계에 대한 거시적 이해와 조망 능력을 강조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바칼로레아의 역사-지리 시험에서는 역사와 지리 두 영역 간 형평성을 이루려는 여러 장치가 마련되어 있었다.
이 논문은 중국지학회 창립(1909년)부터 개혁개방(1978년) 무렵까지 중국 지리학의 역사에 대해 주로 학회조직, 대학의 학과, 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살피고 있다. 중국지학회, 우공학회, 중국지리학회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전 창설된 지리학 관련 학회였다. 이 학회들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중국지리학회로 통합되었다. 1921년 중국 최초의 지리학과가 주커전(竺可楨)에 의해 난징의 둥난대학(난징대학)에 창설되었다. 이후 중산대학, 저장대학, 칭화대학, 베이징사범대학 등에 주로 '지학(地學)' 또는 '사지(史地)'라는 명칭 하에 지리학 전공이 설치되었다. 1949년 공산정권 수립 후 1958년까지 소련식 지리학의 도입을 통한 활성화가 모색되었다. 1950년대 초 학회와 대학 학과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있었으며, 베이징대학 지질지리학계를 비롯한 지리학 관련 학과들과 중국과학원 지리연구소가 설립되었다. 1950년대 중국의 지리학은 농업생산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자연지리학과 경제지리학 위주의 연구와 교육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1958년 대약진운동 이후 1978년 개혁개방 무렵까지 중국지리학은 침체상태에 있었다. 개혁개방은 중국 지리학에 새로운 기회이자 위기로 다가왔다.
우리나라의 지리학계는 대한지리학회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조망해 볼 때에 많은 발전이 있었다. 특히 도시지리학 분야는 8.15광복과 더불어 성립기를 맞은 후, 정 립기, 전환기, 절정기, 성숙기를 거치면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해왔다. 도시연구의 주제는 도시화, 도시구조, 도시체계, 도시경제 등의 영역이 중심을 이루었고, 분석방법은 정량적 연 구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또한 도시지리학 연구는 수도권과 영남권을 대상으로 한 논문이 많았으며, 발표된 논문의 6할 이상은 각대학의 紀要에 발표되었고 학술지 중에서는 대한지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이 가장 많았다.
본 연구는 해방 이후 현재까지 우리나라 중학교 사회과교육과정의 변천 과정을 정리하고, 그에 따른 지리교육의 목표와 내용 변화를 통합구조와 수준에 초점을 맞춰 분석하는데 목적이 있다. 연구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수요목기부터 제3차 교육과정까지 중학교 사회과교육의 지리, 역사, 일반사회는 분과적으로 운영되었으나 제4차 교육과정에서 제7차 교육과정까지 중학교 사회과교육과정의 실질적 통합 요구가 강해졌다. 2007 개정 교육과정 이후 역사가 사회과교육과정으로부터 과목 독립하고, 학년마다 배치되었던 학제적 통합 단원도 사라지는 등 통합교과로서 사회과교육의 정체성이 흔들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리와 일반 사회만으로 구성된 중학교 사회과의 기형적 통합구조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둘째, 사회과 통합에 대한 요구가 강할수록 각 학문영역 간 시수 확보 경쟁 또한 치열해져 학습자의 학습 부담도 증가했다. 그리고 중학교 사회과 통합구조는 지리학과 지리교육의 간극을 점차 벌렸고, 지식과 학생 경험의 괴리도 넓혔다. 이처럼 중학교 사회과 통합구조는 지리교육과정의 목표와 내용 조직의 상위 요인으로 작용하여 의미 있는 지리교육과정을 개발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경제지리학 55년(1956~2010)의 제도적인 측면의 발전과 경제지리학 전공 학회회원의 연구 성과를 발달사적 측면에서 고찰하여 앞으로의 연구 과제를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경제지리학은 4시기로 구분할 수 있는데, 경제지리학 요람기(1956~1962), 정립기(1963~1970년대 후기), 도약기(1980~1990년대 전기), 전환기(1990년대 후기 이후)가 그것이다. 한국 대학의 많은 지리교육과와 지리학과는 정립기와 도약기에 설립되었고, 총 연구물 편수(1,621건)의 44.4%가 2000년대에 발표되었으며, 연구 분야 중 광 공업지리학이 22.7%를 차지하였다. 연구물 중 경험적 접근방법이 약 2/3를 차지하였고, 연구 틀에서는 지역구조론과 공간 시스템론이 각각 약 40%를 차지하였다. 미래의 한국 경제지리학 연구 분야의 발달을 위해서는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지식 등의 측면에서 철저한 지역조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접근방법의 개발로 사회과학 발달에 공헌하여야 할 것이다.
1980년대 이후 지역지리학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고조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지역지리학의 '르네상스'로 일컬어지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지역지리학을 둘러싼 이론적 논의와 방법론적 쟁점을 비롯한 연구동향을 살펴보는 것은 커다란 학술적 의의를 지닌다고 생각된다. 특히 근대 지리학의 형성과 발달에 지대하게 공헌한 독일 지리학계의 지역지리학을 검토하는 것은 지역지리학의 성립과 발달과정, 그 학문적 성적과 지리학 내에서의 위상, 그리고 시대변화에 따른 지역지리학 연구의 한계와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파악하는데 적잖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 글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 독일 지역지리학의 성립과 전개과정, 그리고 이와 결부된 지역지리학의 성격과 이론적 방법론적 쟁점들을 설명하고자 했다. 결론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독일 지역지리학은 독일 전통 지리학의 중심적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게 되는데, 이는 엄밀한 학문 논리에 기초하기 보다는 지리학적 연구 성과의 대중화라는 성격을 띠는 동시에, 초기의 자연지리학에 기초한 내용구성에서 점차 탈피하여 인문지리학적 접근방법을 강화시켜 나아가 있었다. 이에 제1, 2차 대전 세계대전 사이의 시기는 독일 지지학의 전성기로서 수많은 지지서가 출간되었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헤트너의 지지도식으로 대표되는 전통적 지지서술의 방법론에 대한 비판과 아울러 경관학적 지지가 가시화되고 있었다.
한국 지리학계에서 보건의료에 대한 지리학적 연구가 증가되고 있는 양상에 비추어 볼 때, 의료지리학이 개념적으로 어떻게 발달해왔는지에 대한 역사적인 인식이 요청된다. 이 글의 목적은 의료지리학의 개념적 역사를 탐구하고 향후 의료지리학의 역사적 전망을 제시하는 데 있다. 근대 의료지리학은 유럽이 열대 식민지를 통치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직면하게 되었던 열대 질병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의료지형학의 이름으로 형성되었다. 영국에서는 환경위생 개혁의 명분으로, 프랑스에서는 문명화 사명의 구호 아래, 독일에서는 지리의학의 개념으로 각각 발달해왔던 의료지리학은 20세기에 크게 질병 생태학과 의료체계의 두 가지 흐름으로 발달되었다. 본 논문은 질병의 지도에 함축된 권력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의료지리학, 보건지리학, 건강지리학의 공통 지점과 서로 다른 지향점을 제시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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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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