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해외 한인에 대한 관심은 주로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삶에 그 초점이 주어졌다. 이주 지역에서 어떤 역사적 과정을 거쳐 오늘의 삶의 터전을 이룩하였으며, 한인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점 등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었다. 이에 반해 해외 한인들의 삶과 의식을 서로 비교, 분석하려는 시도는 자료수집의 어려움 때문에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다. 해외 한인들의 삶을 비교, 분석하는 작업은 무엇보다도 해외 한인의 특성을 전체적인 시각에서 지역적 편차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이와 함께 연구결과는 해외 한인들을 위한 정책을 수립할 때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성공적인 해외 교포 정책 수립에는 전체적인 시각과 함께 지역적 편차를 고려하는 노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 본 연구는 한인의 해외이주 유형을 살펴보고 해외 한인의 생활 양식의 특성을 지역별로 비교, 분석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구체적으로 미국, 일본, 중국, 중앙아시아 한인들의 사회, 경제적 상황과 문제점 등을 추출함으로써 향후 한민족 공동체 형성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주 유형은 최악의 삶을 벗어나고자 했던 농업이민, 망명이민, 노동이민의 성격이 강한 구이민과 1960년대 산업화시기에 미국과 남미를 중심으로 가족이민과 투자이민의 성격이 강했던 신이민으로 분류하여 살펴보았다. 해외 지역 한인들의 생활 가치관, 생활상의 문제점, 현지 적응력 등을 중심으로 검토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전통마을에서 공동체적 문화가 행해지던 공간의 문화경관적 해석을 통하여 전통마을에서 면면히 이어져 온 선인들의 지혜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였으며, 나아가 마을단위의 주거단지 계획시 공동체적 공간을 설정, 활용하는 간접적인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하였다. 연구를 진행하기 위한 사례연구지는 역사, 문화, 예술적으로 전승가치가 있으며, 전통문화를 잘 보존, 전승하고 있는 18개의 전통마을을 대상으로 하였고, 연구의 방법으로는 예비조사와 본조사를 바탕으로 도출된 결과를 토대로 각 마을별 공동체 공간을 장소의 활용과 기능에 따라서 사회적 영역과 의식적 영역으로 분리하여 고찰하였다. 또 의식적 영역을 유교적 의례공간과 민속적 의례공간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세부적으로는 각 조사대상지의 공동체 공간요소의 위치를 파악하여 공간의 이용주체와 공간의 장소적 특성을 고찰하였다. 공동체 공간의 요소별 분석으로 근대 이후 건립된 공동체 요소는 현재적 기점에서, 그리고 과거 조성되어 소실 등의 이유로 장소성이 상실되거나, 기능이 상실된 공동체 공간의 경우는 회고적 기점에서 고찰하였다. 연구의 결과 전통마을의 공동체 공간에 내재된 문화경관은 마을 주민들의 사회적 관계의 영향으로 형성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는데, 주민들의 공동체 공간이 단지 개별적인 독립된 계층에 의해 점유된 공간이라기보다는 공간의 사용유무에 따라 다의적인 장소로서의 활용이 가능하였다. 또한 남녀노소의 사용계층에 따라서 공간의 점유가 분리되고 차별화되어 있지만 서로 간의 암묵적인 소통을 통하여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패션에 나타난 아프리카 이미지에 대한 정확한 시각과 현대 패션의 이해를 목적으로 서양사에서 바라보는 아프리카 이미지와 예술, 아프리카복식의 일반적 특징, 아프리카 이미지의 패션 등장배경 및 시대적 흐름을 토대로 하여 2005 S/S컬렉션에 나타난 디자이너와 디자인작품을 요소별로 분석하여 아프리카 이미지를 도출하였다. 2005년 S/S세계 4대 컬렉션에서 선정된 10개의 디자이너와 브랜드 작품에 나타난 아프리카 이미지는 'Wild Erotic', 'Abstract Primitive', 'Natural Elegant', 'Sporty Romantic'의 4가지 특성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디자인, 디자이너, 패션트렌드 측면에서 아프리카 이미지에 대한 현대 패션의 시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현대 패션에서 아프리카 패션은 주술적, 종교적 의미보다는 장식적인 디테일을 강조하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즉, 토속적인 감각과 도시적 인 감각을 조화시켜 주술적 의미에서 장식적 의미로 이들을 차용하였다. 둘째, 패션디자이너는 아프리카의 원시성, 순수성의 힘을 현대인의 회귀심리 및 자연의 순수성에 대한 동경과 결합시켜 아프리카 이미지를 패션문화의 한 코드로 인식시키고 현대 여성의 도시적 야성미를 독특한 스타일로 연출하였다. 셋째, 아프리카 이미지는 원시생활속의 미의식에서 찾을 수 있는 창작 디자인으로서의 영감은 물론 이국취향의 창의적인 이미지로 연출되어 패션트렌드의 강한 키워드로 자리매김하며 21세기 초두의 트렌드를 주도하였다.
This article is aimed at understanding the political narratives represented in the National Museum of Indonesia. Starting initially as a colonial museum, the National Museum of Indonesia functioned as a useful tool for the Dutch colonial force to fuel its imaginations of the colonial territory and the people within it. The Dutch used the cultural display to advertize its benevolent colonial rule. All the while, the museum also inevitably reflected orientalism on the people and the culture of the colony. The republic of Indonesia inherited the colonial museum's practices and its display patterns. The business surrounding the museum also played a key role in the newly-born nation-state laying out a future for its redefined territory and people. Thus, what the colonial force imagined for the colonial territory through the study of museum displays was rather directly transferred to the republic without serious consideration of the decolonization process. Four main characteristics have been seen in the museum displays. The first is an emphasis on the glorious Hindu-Buddha history, from which numerous temples, statues, and jewelry have been found. Secondly, the Islamic period, which spanned between the Hindu-Buddha times to the colonial era, has almost completely been eliminated from the display. Third, the colonial era has been depicted as the time of Europe's exportation of scientific tools and adaption of sophisticated living patterns. Fourth, the images of ethnic groups were represented as being stagnant without reflecting any challenges and responses that these groups had faced throughout history. Looking at these display patterns, it can be concluded that all the dynamic internal developments and anti-colonial resistance that took place during the Islamic and Colonial Era have simply not been represented in the museum display. These display patterns do not reflect the real history or culture of the archipelago. Two considerations are thought to have influenced the neglecting of social realities in the display. The first of which is the Dutch's and Republic's apprehension over the possible political upheaval by the Islamic forces. Yet, more fundamentally, cultural displays themselves are distinct from historical education in that the former pays more attention to business ideas with an aim to attract tourists rather than to project objective historical knowledge. Thus, in cultural displays, objects which work to stimulate fantasies and spur curiosity on archipelagic culture tend to be selected and emphasized. In this process, historical objectivity is sometimes considered less vital. Cultural displays are set up to create more appealing narratives for viewers. Therefore, if a narrative loses its luster, it will be replaced by another flashy and newly-resurrected memory. This fact reveals that museums, as transmitters of historical knowledge, have a certain degree of limitation in playing their role.
본 소고는 한국의 시대와 종교에 입각한 경관형성변화를 개관하고 조형방식의 역사적 변천과정을 고찰하면서 신개념의 조경 중심사상 구축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였다. 미와 환경에 조화되는 경관조성을 시도하고 이를 통해 한국의 조경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였다. 또한 이를 종교적 차원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자리메김의 가능성도 검토하였다, 경관이라는 개념을 시대와 장소에 따라 변화되는 의미를 탐색하고 경관을 통해 인간이 감각될 수 있는 상황적 인식을 추정하였다. 본 소고를 통해 한국적 조경의 위치와 이를 근거로 민족의 사상 및 종교와 연관된 새로운 조경문화의 발전방안을 논의하였다.
국내 체류외국인이 2016년 말 기준으로 통계작성 이후 최초로 2백만 명을 돌파하였다. 단기간에 외국인의 유입이 크게 증가하여 한국사회가 다인종 다민족 사회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다문화가정 자녀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사회적 편견, 차별, 부정적 인식 등으로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다양한 문제에 노출되는데, 이러한 사회적 편견과 부정적 인식은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어떤 대상이나 현상에 대해 갖고 있는 담론이라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신문기사를 통해 한국언론의 다문화 아동 청소년 보도의 특성과 담론을 분석함으로써 현재 다문화 아동 청소년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미디어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확인하였다. 연구결과, 신문에 나타난 담론은 한국사회의 지원 강조 프레임, 한국사회 적응 강조 프레임, 글로벌 인재 프레임, 한국사회 변화 강조 프레임, 사회적 문제 강조 프레임으로 유형화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언론의 바람직한 보도의 방향에 대해 제언하였다.
중국(中國) 광서성(廣西省) 전주현(全州縣) 동산요족(東山瑤族)은 한족(漢族)과의 교류가 일찍부터 활발했던 이유로 그 기층을 이루는 민속문화(세시풍속 통과의례 민간신앙 주거민속 농업과 농기구 등)가 대체적으로 한족(漢族)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그 기저에는 요족(瑤族)의 전통적인 문화형태를 보존해 오고 있다. 세시풍속 중 모든 요족(瑤族)의 시조인 반고(盤古)의 탄생을 기념하는 명절, 여러 의례 중에 혼례 때 이루어지는 곡가(哭嫁) 같은 노래들, 상례(喪禮)에서의 의례형식, 요족(瑤族)의 신앙생활을 주재하는 사공(師公) 등이 있는 것들이 그러하 다. 또한 주거에 있어서 환경적인 요인과 생활습관에 의해 한족(漢族)의 것과는 부분적으로 다른 차이도 발견된다. 예를 들어 주택이 기본적으로 2층 구조라든가, 상량의식에 사용하는 도구가 틀리다는 점 등이다. 농업과 농기구는 기본적으로 한족(漢族)의 그것과 비슷하며 단지 지역적 차이로 인한 약간의 변형이 있는 정도이다.
본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근대말 학교운동회, 학교들 연합운동회, 그리고 사회단체의 운동회의 개최 상황과 그 다양성에 대해서 서술하였다. 연구방법은 당시의 신문기사 자료를 검색하여 대표적 운동회의 당시 실제 기사를 자료로 하였다. 결론으로는 근대의 운동회는 우리나라 근대체육의 시작과 발전의 산실이었고. 우리의 선입견과 달리 민족주의적 성격만이 아닌 여러 성격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특히 당시 사회단체의 운동회를 기사화한 내용을 살펴보면, 운동회 주관단체도 근대체육 수용의 선구적 단체인 황성기독교 청년회 운동회만이 아닌, 일반 여성단체, 노동조합의 성격의 노동자 운동회도 개최되었음을 알 수 있다. 대한체육구락부의 창립직후 결의를 다지는 운동회, 순천 부인회의 서현여자학교 운동회 주관, 경성 급수상들의 운동회, 현재의 동문 운동회에 비견되는 서북학생 친목회 등의 운동회들이 개최되었다. 본고에서는 이들 사회단체 운동회의 다양성을 부각시키며, 동시에 가장 많이 열렸던 학교 운동회와 학교간 연합운동회가 우리나라의 근대 체육의 발전과 사회체육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국내의 여러 체육대회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음을 서술하였다.
색채는 중요한 시각적 요소로서 도시 이미지와 사람들의 인식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도시환경에서 색채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은 복잡한 과정을 필요로 하여 과거에는 실행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머신 러닝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관광객이 공유한 사진을 이용하여 도시 색채를 분석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본 연구는 중국의 인기 관광지인 대리시를 사례로 선정하여 관광객이 공유한 대리시의 사진을 수집하였으며, 머신 러닝 기술을 결합하여 대규모 도시 색채를 측정하는 방법을 탐색하였다. 구체적으로는 먼저 DeepLabv3+ 모델을 사용하여 ADE20k 데이터 셋을 기반으로 관광객이 공유한 사진의 의미 분할을 수행하여 사진에서 인공 요소를 분리했다. 다음으로 K-means 클러스터링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대리시의 인공 요소의 주요 색상을 추출하고, 이러한 색상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인접 매트릭스를 구축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리시의 인공 요소의 주요 색상은 주황-회색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또한, 회색 계열의 색상이 다른 색상과 자주 조합되어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분석에 따르면 대리시의 인공 요소의 색채 특성은 지역의 민족 문화와 불교 문화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색채 분석을 위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제공하며, 연구 결과는 대리시가 관광객의 기대에 부합하는 도시 색채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향후 대리시의 색채 계획을 위한 참고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본고는 북한에서 이루어진 신라(통일신라) 고고학 연구 현황을 정리하고 그 특징 검토를 목적으로 하였다. 주요 자료가 남한에 있어 그동안 우리 학계는 북한의 신라 고고학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 이에 향후 북한 자료를 다루기 위한 기초 연구로써 북한 학계의 연구를 검토하였다. 연구 현황은 우리가 주로 다루는 고고학 주제에 맞춰 무덤, 성곽, 왕경, 토기, 와전, 장신구, 무구, 마구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그 결과 연구 특징을 네 가지로 정리하였다. 첫 번째는 주체사상이 북한 학계의 삼국통일 해석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1955년에 처음 제기된 '주체'는 사대주의의 반대 개념으로 중소 분쟁의 틈바구니에서 주창되었다. 이에 따라 신라의 삼국통일을 외세와 결탁한 사건으로 보고 더 이상 인정하지 않게 되었는데, 이러한 변화는 1962년 자료부터 확인된다. 두 번째, 반사대주의의 영향으로 삼국문화의 '고유성'과 '단일성'을 증명하려 하였다. 한반도의 문화가 중국과는 다른 고유성을 가지며, 삼국의 문화는 상호간에 공통점이 많다는 것이다. 세 번째, '단일성'의 원천은 고구려의 '우수한' 선진 문화이며, 백제와 신라, 가야에 전파되어 '민족 문화의 단일성'이 형성되었음을 증명하려는 것이다. 고구려의 선진 문물이 발해와 '후기신라(통일신라)'에까지 전해지고 다시 고려로 이어져 민족 문화의 진정한 통일이 일어났다고 설명한다. 네 번째는 남한 학계에 비해 신라의 무덤이나 유물의 연대를 상당히 올려 보는 점이다. '조선의 유구한 역사'를 강조하는 입장에서 신라의 건국을 1세기 초·중엽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국가 형성을 보여주는 고고학적 증거의 연대를 올려 볼 수밖에 없다. 또한 고구려 석실분이 신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하기 위해서도 신라 석실분 연대의 상향이 필수적이다. 1960년대에 형성된 연구 특징은 지금까지도 북한 학계가 반드시 준수해야 할 기본 지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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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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