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주자의 "대학장구"에서 평천하의 세계를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평천하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서(恕)로서의 혈구지도(?矩之道)가 필요함을 말하였다. 이때의 서(恕)는 적극적인 서(恕)가 아니라 소극적인 서(恕)다. 소극적인 서(恕)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평천하의 세계를 이루기 위해서 너무 적극적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너무 적극적일 경우 오히려 피해가 갈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경"을 인용하고 있는데 모두 서(恕)로서의 혈구지도를 제대로 지켜 나가야 함을 말하였다. 주자는 절용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이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모두 올바른 것은 아니다. 저 태평양의 쓰레기 섬을 생각해 보라. "대학장구"에서는 절용이 좋은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절용의 방법으로써 군주는 취렴(聚斂)하는 신하를 제거하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삼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소인은 쓰지 말라고 하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모든 것이 이루어지더라도 소인으로 하여금 그 일을 담당하게 되면 나라를 잃게 되므로 반드시 군자를 쓰라고 되어 있다. "대학장구"의 평천하의 세계를 격물치지(格物致知) 만큼 연구되지 않았다. 이 논문을 계기로 많은 연구가 있기를 희망한다.
석탄(石灘) 이신의(李?儀)의 "대학차록(大學箚錄)"에 대해 살펴보았다. "대학차록(大學箚錄)"의 3가지 판본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 가운데 "석탄집(石灘集)"에 실린 "대학차록(大學箚錄)"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체계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국제유장본(國際儒藏本)"이 왕심죽(王心竹)의 점교(點校)을 거쳐 구두(句讀)도 되어 있고"석탄집(石灘集)"의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고 있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석탄집(石灘集)"에 실린 "대학차록(大學箚錄)"을 저본(底本)으로 삼고 "국제유장본(國際儒藏本)"을 보충자료로 삼겠다. "대학차록(大學箚錄)"에서는 "대학장구서(大學章句序)"에 대한 註釋을 하고 있는데 필자가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보인다. "소학(小學)"과 "대학(大學)"의 핵심을 경(敬)으로 본다든지 '章句'에 대한 독특한 해석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오류(誤謬)는 "대학차록(大學箚錄)"이 37세 때에 지어지고 그 이후에 수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장구서(大學章句序)"가 끝나는 부분의 안(按)에서는 심(心), 성(性), 정(情), 지(志), 의(意) 등을 주석(註釋)하고 있는데 이러한 점은 독특하게 여겨진다. 경문(經文)에서 의심 가는 부분을 살펴보았다. 석탄(石灘)은 삼강령(三綱領)을 표시한 표와 같이 지선(至善)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였다. 이러한 방법은 독특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지지(知止)'절(節)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지지(知止)'절(節)을 그냥 두느냐 옮기느냐의 문제에서 석탄(石灘)은 그냥 두는 쪽으로 해석하여 주자(朱子)의 의견을 그대로 답습한다. 전문(傳文)의 체제(體制)는 주자(朱子)의 "대학장구(大學章句)"의 의견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지(知)와 행(行)으로 나누어 보려는 경향을 보이지만 언급들이 모두 구절(句節)로 되어 있어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주자(朱子)와는 다르게 '근(謹)'자(字)와 '신(?)'자(字)를 들어 언급했지만 "격물치지보망장(格物致知補忘章)"과 같은 부분은 아무런 말이 없다가 '신(?)'자(字)가 맞는다고 하는 것은 너무 과민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 글은 우리 시대 선도(仙道)의 개조(開祖) 이자 유학자(儒學者)인 봉우(鳳宇) 권태훈(權泰勳) 선생이 개진(開陳)하고 있는 도가(道家)의 "용호비결(龍虎秘訣)"과 유가(儒家)의 "대학(大學)" "중용(中庸)" 양자(兩者)의 표리관계(表裏關係)에 대하여 살펴본 것이다. 선생은 공자문하(孔子門下)의 전수심법(傳受心法)이 담겨있는 유가의 경전을 "대학(大學)" "중용(中庸)"과 더불어 "주역계사전(周易繫辭傳)"으로 보았는데, 이 가운데 주자(朱子)가 주석(註釋)한 "대학장구(大學章句)" '삼강령(三綱領)'의 해석이 송대(宋代) 당시의 시대 논리에 원용되어 공문(孔門)심법 본래의 요지를 드러내지 않기 위한 주자의 의도적 해석이라고 보아, "대학" '삼강령(三綱領)'에 대한 새로운 주석을 가(加)하였고, 더불어 "중용(中庸)" '윤집궐중(允執厥中)'의 '중(中)' 자(字)의 함의를 '일중론(一中論)'으로 밝히는 등의 새로운 해석을 통하여 공문심법의 본지를 밝히고자 하였다. 또 이러한 새로운 해석의 기저(基底)에 더하여 공자(孔子)가 "주역계사전(周易繫辭傳)"에서 "역경(易經)"의 주요 요지를 뽑아내어서 지었다고 하는 '원상법(原象法)'을 유가의 형이상학(形而上學) 공부의 정수로 삼아 이를 도가(道家)의 용호비결(龍虎秘訣)과 함께 수련 공부의 최종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 제시하여 양자(兩者)의 밀접한 유기성에 주목 하였다. 이와 같은 "대학" '삼강령'의 새로운 해석을 통한 "대학(大學)"의 본지(本旨)규명과 "대학(大學)" "중용(中庸)" "계사전(繫辭傳)" 삼자일관(三者一貫)의 유기성에 대한 심고(審考), 그리고 도가와 유가 양가(兩家)의 원리를 합일시킨 '이교합일(異敎合一)'의 공부론 등은 조선조 청하자(靑霞子) 권극중(權克中)의 '선란호수론(禪丹互修論)' 이래의 일로서 선생이 우리의 사상계에 남겨놓은 새로운 화두라고 할 것이다.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의 "대학(大學)"해석에 관한 견해를 "대학장구보유(大學章句補遺)"와 "속대학혹문(續大學或問)"을 통해 살펴보았다. 회재(晦齋)는 주자(朱子)의 해석(解釋)을 상당부분 수용하고 있지만 격물치지(格物致知)에 대해 새로운 해석(解釋)을 시도함으로써 주자(朱子)의 "대학장구(大學章句)"를 넘어서려고 하였다. 회재(晦齋)가 주자(朱子)의 견해(見解)를 수용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격물치지(格物致知)에 대한 해석(解釋)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격물치지(格物致知)에 대한 주자(朱子)와 회재(晦齋)의 차이는, 주자(朱子)는 격물치지(格物致知)의 대상을 사물(事物)의 이(理)로 본 반면, 회재(晦齋)는 만물(萬物) 만사(萬事)의 본말(本末) 종시(終始)를 대상으로 보았기 때문에 나타나게 된 것이다. 회재(晦齋)는 '물유본말(物有本末)'절(節)과 '지지(知止)'절(節)을 격물치지(格物致知)에 대한 설명으로 삼음으로써 경전(經典)에 새로운 것을 보충해 넣는다는 비판을 피할 수도 있었으며, 주자(朱子)가 제시한 삼강령(三綱領) 팔조목(八條目)의 단계적 설명을 보다 명확하게 할 수 있었다. '청송(聽訟)'節 문제도 격물치지(格物致知)의 연장선에 있다. 결국 주자(朱子)와 회재(晦齋)의 차이는 격물치지(格物致知)에 대한 해석(解釋)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회재(晦齋)는 "속대학혹문(續大學或問)"을 통해 자신의 지치주의(至治主義) 이념을 제시하였는데, 평천하(平天下)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인(仁)을 근본으로 삼아야 함을 강조하였다. 평천하(平天下)의 근본인 인(仁)은 효(孝) 제(弟) 자(慈)라고 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부터 시작하여야 하며, 자기자신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이루어짐을 강조하였다.
주자(朱子)는 본래 "예기(禮記)"의 43번째 편이었던 "대학(大學)" 독립시켜 "대학장구(大學章句)" 재편집하였고, 이 과정에서 134자(字)를 보충하였다. 보충한 134자(字)는 격물치지(格物致知)에 관한 것으로 주자(朱子)의 이러한 해석(解釋)은 후대 학자들이 "대학(大學)"을 해석(解釋)하는데 크게 공헌하였다. 주자(朱子)는 격물(格物)을 천지(天地) 사이에 존재하는 사물(事物)들의 이(理)를 궁구(窮究)하는 것으로 해석(解釋)하였다. 격물(格物)이 사물(事物)들의 이(理)를 궁구(窮究)한다는 의미라면 궁리(窮理)라는 표현이 보다 적합하다. 그러나, 궁리(窮理)라고 하지 않고 격물(格物)이라고 한 것은 사물(事物)의 실체(實體)를 얻기 위해서라고 주자(朱子)는 주장한다. 이는 격물치지(格物致知)가 허학(虛學)이 아닌 실학(實學)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치지(致知)는 격물(格物)의 과정을 통해 나의 앎이 지극해지는 단계이다. 즉, 치지(致知)는 격물(格物)을 통해 얻은 지식들을 종합하여 진지(眞知)를 구하는 단계이다. 이 진지(眞知)는 사의(私意)가 개입할 수 없으므로 진지(眞知)는 보편적인 앎과 같은 것이 된다. 격물치지(格物致知)를 통해 양적으로 축적된 것은 활연관통(豁然貫通)을 통해 질적인 변화를 하게 된다. 격물치지(格物致知)가 하학공부(下學工夫)라면 활연관통(豁然貫通)은 상달공부(上達工夫)에 해당되는 것이다. 활연관통(豁然貫通)은 나의 이(理)가 보편적인 이(理)와 하나가 되는 단계로서 내 마음 속의 준칙(準則)이 보편성을 갖게 되는 단계이다. 즉, 내 마음 속의 준칙(準則)과 보편적인 준칙(準則)이 하나가 됨을 의미한다. 격물치지(格物致知)를 하는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격물치지(格物致知)의 최종 목표는 지선(至善)에 도달하는 것이다. 격물치지(格物致知)가 지선(至善)을 지향하고 있다면 활연관통(豁然貫通)을 통해 얻은 내 마음 속의 보편적 준칙(準則) 또한 지선(至善)이 그 기준이 된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주자(朱子)의 격물치지(格物致知)는 인식론(認識論)의 측면과 윤리적(倫理的) 측면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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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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