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읍(張揖)은 『광아(廣雅)·석고일(釋詁一)』에서 '행(行)'의 뜻을 가진 글자가 "전(躔), 력(厯), 서(逝), 거(去), 추(趨), 시(徥), 류(流), 보(步), 준(遵), 언(遃), 척(蹠), 수(遂), 판(舨), 종(從), 록(逯), 전(轉), 수(隨), 순(巡), 충(充), 략(略), 장(將), 진(進), 유(由), 가(駕), 대(帶), 관(貫), 사(䠶), 환(逭), 육(逳), 륜(踚), 소(遡), 길(吉), 부(䞯), 도(蹈)' 등 34자가 있음을 밝혔는데, 왕념손(王念孫)은 장읍(張揖)이 제시한 '행(行)'의자(義字)에 대해 동자(同字), 통자(通字) 등의 소리가 같거나 비슷한 성동성근자(聲同聲近字)로 훈고(訓詁)하였다. 왕념손(王念孫)이 '행(行)'의자(義字)에 대해 훈고(訓詁)한 성동성근자(聲同聲近字)는 '대(帶)'-'체(遰), 서(逝)', '약(䠯)'-'약(䟑)', '소(遡)'-'소(泝)', '길(吉)'-'길(㣟)', '부(䞯)'-'부(赴), 부(𠓗), 보(報)'의 5조(組)가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본 논문에서는 장읍(張揖)이 제시한 '행(行)'의자(義字) '대(帶)', '륜(踚)', '소(遡)', '길(吉)', '부(䞯)'의 5자(字)와 이 글자에 대해 왕념손(王念孫)이 훈고(訓詁)한 성동성근자(聲同聲近字) '체(遰)', '서(逝)', '약(䟑)', '소(泝)', '길(㣟)', '부(赴)', '𠓗', '보(報)'의 8자(字)의 본의(本義)와 인신의(引伸義)를 분석하여 이 글자들이 소리가 같거나 비슷하면서 의미상 서로 연관이 있는 동원자(同源字)의 조건에 부합하는지를 모색하고자 하였다. 본 논문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왕념손(王念孫)이 '행(行)'의자(義字) 소증(疏證)에서 밝힌 동자(同字), 통자(通字) 등의 소리가 같거나 비슷한 글자가 총 5조(組)의 8자(字)이고, 이 중 '약(䟑), 소(泝), 부(𠓗)'가 이체(異體) 관계의 글자이고, '체(遰), 서(逝), 길(㣟), 보(報)'가 가차(假借) 관계의 글자이며, '부(赴)'만이 동원(同源) 관계의 글자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특히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해 왕념손(王念孫)의 『광아소증(廣雅疏證)』에서 보이는 '혹작(或作)~, 역작(亦作)~, 통작(通作)~, 여(與)~동(同), 여(與)~통(通), 성의상근(聲義相近), 성근의동(聲近義同), 어지전(語之轉)' 등의 용어가 이체자(異體字), 가차자(假借字), 동원자(同源字) 등을 구분하지 않은 것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