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이라는 것을 이성적 원리와의 부합이라고 이해할 때, 우리는 두 종류의 합리성을 구분할 수 있다. 한 가지는 기왕에 정해진 목표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하는데 적용되는 원리와 관련된 합리성으로 이를 도구적 합리성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목표는 우리의 욕망에 의해 정해진다고 생각된다. 다른 하나는 목적자체를 결정하는 일과 관련된 목적 지향적 합리성이라고 부를 수 있다. 전통적으로 합리주의자들은 이 후자의 합리성만을 인정해 왔다. 그러나 현대 과학 문명은 도구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이러한 태도가 현대 과학 문명의 위기적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합리주의자들은 인식적 합리성이 목적 지향적 합리성의 전제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나 과학 지식과 관련된 인식적 합리성, 즉 과학적 합리성은 20세기 후반 상대주의자들의 도전으로 중대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도구적 합리성 이외에 목적 지향적 합리성을 인정할 수 있는 길이 있는지 그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인식적 합리성은 전적으로 진리 연관성의 문제라는 것이 인식론의 정설이다. 이 글은 이런 정설을 비판하여, 주제의 인식적 가치가 탐구 및 믿음의 인식적 합리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으로, 이 글은 한 탐구가 알 가치가 없는 주제와 관련될 때 인식적으로 불합리하다고 주장하며, 그 탐구의 결과로 나타나는 믿음도 인식적으로 불합리하다고 주장한다.
단일 에너지 시스템으로부터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생산될 때, 공통비를 각 제품으로 배분하는 방법론은 생산자와 구매자의 손익과 직접적으로 관련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열병합발전에서 전기와 열의 비용배분 방법론에는 Heat 방법, Work 방법, Benefit distribution 방법, Exergy 방법 등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Benefit distribution 방법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Exergy 방법은 열공학자들 사이에서 크게 인정받고 있다. 검토 결과 Benefit distribution 방법은 일반 상식과 어긋나는 결과가 도출되어 합리성이 낮고, Exergy 방법은 일반 상식과 일치하는 결과가 도출되어 합리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회계학에서는 메리트 방법론으로 계산하여 그 결과를 생산자와 구매자 간의 협상에 활용하고 있으나, 열공학에서는 엑서지 방법론의 합리성을 논문으로만 서술하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메리트 방법론과 엑서지 방법론의 합리성을 비교 검토하는 데 있으며, 생산자와 구매자가 각 방법론의 합리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세부적으로 서술하고자 한다.
그 동안 경영판단의 합리성은 자기 이익 극대화라는 경제적 합리성에 국한되어 판단되었다. 그러나 환경, 사회, 기업의 이익을 조화와 균형의 관점으로 추구하는 ESG 시대의 경영합리성은 새로운 판단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ESG 경영의 목표는 지속가능발전이다. 지속가능발전은 과거 경제의 목표였던 부의 축적을 넘어 전체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상생과 공정한 발전 등 전체 사회의 행복을 지향한다. 지속가능발전이 도모하는 전체 사회의 행복은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점에서 공동체 구성원인 시민의 최고선과 다르지 않다. 이에 본 연구에서 필자는 ESG 시대의 경영자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경영합리성을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민 개념과 ESG 경영의 주체인 '기업시민' 개념을 비교함으로써 모색하고자 시도하였다. 이러한 비교·분석을 통해 ESG 시대의 새로운 경영합리성은 재무적 이익과 환경적·사회적 이익의 조화와 균형에 있고, 이것은 기업의 최고의사결정권자의 올바른 신념과 실천적 지혜에 달려 있음을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국내 대표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관련 연구에서 객관적인 성과로 확인할 수 있었다.
PR커뮤니케이션이 기능주의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패러다임 접근을 받아들이는 것은 하버마스의 사회비판이론이 도구적인 이성에서 벗어나 광범위한 의사소통 합리성을 추구하는 것과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기능주의 함정으로부터 하버마스가 광범위한 합리성 통합을 통해 해답을 찾는 것과 다양한 패러다임의 통합을 통한 'PR커뮤니케이션 민주주의'의 추구는 많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도구적 이성의 왜곡화로 인해 발생하는 현대사회의 병폐를 치유하기 위한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합리성 기획이 어떤 면에서 PR커뮤니케이션 이론의 패러다임 변화와 맞닿아 있는가를 밝히고, 그러한 두 분야의 유사성으로부터 새로운 PR커뮤니케이션 이론화의 가능성을 모색해 보는 것이다. 또한, PR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하버마스 사회비판이론의 실천적인 측면을 탐색해 볼 수 있으며, 개인, 조직, 국가차원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대화의 진작, 사회 합의의 도출, 갈등의 해결, 공론 장의 확대와 같은 포괄적인 커뮤니케이션 합리성을 적용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볼 수 있다.
기술이 그 소임을 완벽하게 다하지 못하면 사고나 사건이 되고 그 부실을 탓하게 된다. 이런 물리적 잘못은 가려내기도 어렵지않고 회복도 가능하다. 부실은 객관적 합리성이나 옳고 정확한 것을 도외시하는 차원에서 생긴다. 과학기술의 특성은 정책수립 차원이나 기획차원에서부터 지켜져야 한다. 수요의 유효성ㆍ타당성, 물자나 인력의 수급성, 예산과 공정의 정당성 등을 정확하고 합리적으로 따져야 한다.
환경 가치 및 환경 영향의 평가과정은 주관적이고 예측에 의존하기 때문에 과학적 합리성의 확보가 제한된다. 그러므로 정보공개를 통한 절차적 합리성의 확보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환경영향평가의 절차적 합리성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평가 과정의 정보공개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오르후스 협약은 대중의 환경 정보에 대한 접근과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규정하는 국제 협약이다. 본 연구는 오르후스 협약에서 제시하는 정보공개에 관한 조항을 토대로 10개 지표를 도출하여 우리나라의 환경영향평가 정보공개 제도를 평가하였다. 평가 결과, 정보공개 방향성 및 제공 기반 마련 측면에서 5개 지표를 만족하여 긍정적 결과를 나타냈다. 그리고 정보 활용 근거 및 제공 과정에 대한 4개 지표에서 세부적인 규정 보완이 필요함을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대중의 이해 가능성 지표를 통해 전문성 비대칭 문제 및 환경영향평가 제도의 정책 수용성 연구의 필요성을 도출하였다.
과학기술과 문화의 관계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과학기술은 문화의 일부로서 이해되는가 하면, 흔히 과학기술과 문화는 서로 배타적인 관계에 있는 것으로 주장되기도 한다. 이 논문에서는 먼저 과학기술을 문화의 한 형태로서 검토하였다. 분명히 과학은 인식적 가치를 창조하는 가치문화의 일부이며, 기술은 비록 도구적 문화로서 파악되는 경우에도 문화체계의 일부로 이해해야 한다. 그러므로 과학기술은 어느 정도의 '상대적 자율성'을 지닌 문화체계의 일부인 것이다. 다음으로 이 논문은 정치체계, 경제체계, 문화체계와 과학기술체계 간의 긴장관계에 대해 검토하였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정치와 경제체계에 의해 문화체계가 식민화되는 과정에서 과학기술체계의 도구적 합리성의 왜곡에 의해서 야기된 기술지배의 부정적 결과들에 대해 검토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도구적 합리성이 사회적 합리성과 의사소통합리성 등에 의해 균형을 이루어야 함을 지적하였다. 끝으로 이 논문에서는 정치, 경제, 문화 및 시민사회 각각의 '과학문화'의 특성과 그와 같은 과학적 부분문화(scientific subcultures)들 간의 역동적인 관계와 사회과정을 통해 '인간화되고 민주적인 과학문화'가 형성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였다.
일반적으로 성리학에서는 개인의 이익보다 도덕적 선택을 우선하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주역"에서는 결코 이익을 죄악시 하지 않는다. 이 글은 성리학자이면서 역학자인 주자의 이익과 도덕에 대한 입장을 추적하는 연구이다. 주자가 소옹의 결정론적 세계관과 도덕적 자유의지를 강조하는 이천의 관점을 결합함으로써 완성하고자 한 것은 "주역"의 서(筮) 속에서 리(理)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점서(占筮)의 결과가 그렇게 나오는 것은 그에 해당하는 이치가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주역"의 리(理) 즉 역리(易理)란 오랜 경험과 관찰을 통해 확보된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의 심리적 행위적 경향성의 총합이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내용은 바로 상황적 합리성과 타자와의 조화로움이다. 이 리(理)는 우주와 사회의 정해진 질서로서 우리에게 주어진다. 개인은 이 주어진 질서에 따를 수 있는 자유와 함께 따르지 않을 수 있는 자유를 지닌다. 때문에 정해진 질서와 그 속에서의 개인의 자유의지는 양립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그런 의미에서 주자는 약한 결정론자라고 할 수 있다. 성리학은 우주의 질서로부터 부여받은 당위의 법칙에 자발적으로 동의할 것을 요구한다. 그것이 가장 올바른 선택이면서 동시에 자신에게 가장 이로운 선택이기 때문이다. 주자는 상황적 합리성과 타자와의 조화로운 관계에서만이 자신의 진정한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자와의 유기적 관계를 부정하고 유아적(唯我的) 이익만 추구하려는 자는,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이 지니는 심리적 행위적 경향성을 무시한 어리석은 자이다. 이렇게 주자에게서 이익[리(利)]은 상황적 합리성[의(宜)]이 되고 또 그것은 바로 도덕[의(義)]이 된다. 참다운 의미에서의 합리적인 판단은 도덕적 선택을 불러온다.
본 연구는 교통카드자료 이용하여 수도권 지하철을 통행하는 승객의 경로선택의 합리성에 대한 평가를 시행하는 방법론을 제안한다. 사용자 경로선택의 합리성은 최적의 경로를 선택한다는 기본원리로서 확정성과 유사성으로 구분한다. 확정성은 승객이 선택한 경로는 시스템적 최적경로와 일치하는 정도이다. 유사성은 시스템적 최적경로와 유사하게 파악되는 정도이다. 합리성을 판단하는 기법으로 K경로탐색기법을 이용하여 경로를 열거하는 방법을 구축하였다. 유사성 내에서 확정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민자운영기관의 환승단말기 Tag 정보를 활용하였다. 따라서 유사성에서 승객이 선택한 최적경로는 Tag를 경유한 경로와 동일하다는 개념을 적용하였다. 연구결과 최적경로(K=1)로 나타나는 확정성은 90.4(%), K=(2-10)으로 나타나는 유사성은 7.9(%)로서 총 98.3(%)의 수도권 지하철 통행이 합리적으로 설명된다고 평가하였다. 비합리적 통행 1.7(%)는 사용자 다양성을 고려하여 나타나는 설명되지 않는 에러항으로 평가된다고 파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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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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