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음 출판계 움직임은 어느 해보다 긴박하다. 연초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굵직한 도매상의 잇따른 부도와 그의 처리, 정부지원금 활용에 대한 출판계 내부의 의견조정 과정, 불황을 틈탄 신간 할인판매의 불길 등 그런 가운데 문화상품권 등장으로 도서상품권과 미묘한 갈등을 보이거나, 마냥 시간을 끌어오던 출판단지 조성의 구체적인 밑그림이 드러나는 등 물밑 변동도 있었다. 일련의 출판계 움직임의 속사정을 살펴본다.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형두)와 한국출판연구소(이사장 김종수)는 구랍 8일 제61회 출판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2012년을 '독서의 해'로 선포한데 따라 이에 걸맞는 준비를 하고자 하는 취지로 준비 되었으며 이날 사회를 맡은 한국출판연구소 김종수 이사장은 "범사회적으로 책 읽는 분위기가 뿌리내리도록 하고 독서문화의 외연을 넓히는 소중한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며 "지난 1993년 '책의 해'를 통해 처음으로 출판포럼이 시작한 이래 횟수로는 61회째를 맞이한 만큼 출판계가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하여 출판의 텃밭을 일구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출판계의 과제'를 주제로 한윤옥 교수(경기대 문헌정보학과)가 주제발표를 했으며 이어진 토론 시간에는 대한출판문화협회 박익순 사무국장이 '독서의 해와 출판계의 과제', 한국출판인회의 김종길 독서진흥위원장이 '2012 독서의 해에 바란다', 책 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 안찬수 사무처장이 '독서의 해 추진과 출판계의 대응을 위한 제언',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과 하재열 사무관이 '도서관과독서, 창의와 상상력 발전소'를 주제로 각각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주제발표를 요약, 정리한다.
금융실명제는 출판계를 단기적인 자금압박에 시달리게 하고 있지만, 결국은 출판유통 광고 등에서 발견되는 구조적 모순을 제거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 나아가 도덕성 회복을 통한 올바른 출판문화를 가꿀 수 있는 기폭제로 삼아야 한다는 게 출판계의 공통적인 견해다.
사회전반의 불황여파에서 출판계도 자유로울 수 없는 한 해였다. 출판계의 어려운 사정은 무엇보다 도매상들의 연쇄부도로 가시화됐다. 도서판매량의 감소는 재고도서 처리를 둘러싼 출판계의 논쟁으로 이어졌고, 재경원과의 마찰로 불거졌던 도서정가제 문제도 책값할인으로 자구책을 찾으려는 업계 분위기가 반영됐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우진영)은 최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대한출판문화협회와 공동으로 '도서관과 출판계의 상호발전과 협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기태 교수(세명대학교)사회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표정훈 출판평론가의 '최근 우리 출판계 동향과 전망' 발표를 시작으로 곽철완 교수의 '납본제도 현황과 발전', 최성구 출판유통진흥원 기획팀장의 '국제표준도서번호(SBN)제도운영 활성화: 전자출판물, 정부간행물 ISBN 부여 중심으로', 오혜영 국가서지정보센터추진단 사무관의 '출판시도서목록(CIP)제도운영 현황과 신청안내'에 대한 주제발표와 참석자들의 질의 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본지는 표정훈 출판평론가가 발표한 '최근 우리 출판계 동향과 전망' 발표를 요약 정리한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우진영)은 최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대한출판문화협회와 공동으로 '도서관과 출판계의 상호발전과 협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기태 교수(세명대학교) 사회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표정훈 출판평론가의 '최근 우리 출판계 동향과 전망' 발표를 시작으로 곽철완 교수의 '납본제도 현황과 발전', 최성구 출판유통진흥원 기획팀장의 '국제표준도서번호(ISBN)제도 운영 활성화: 전자출판물, 정부간행물 ISBN 부여 중심으로', 오혜영 국가서지정보센터추진단 사무관의 '출판시도서목록(CIP)제도 운영 현황과 신청안내'에 대한 주제발표와 참석자들의 질의 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본지는 표정훈 출판평론가가 발표한 '최근 우리 출판계 동향과 전망' 발표를 요약 정리한다.
현재 출판계에서 공개채용을 통해 인력을 충원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 그나마 채용인원 전부를 공채로 뽑는 곳은 더욱 적다. 대부분의 경우 추천이나 연고채용을 통해 인력을 끌어들인다. 공개채용의 필요를 못느낄 정도로 영세하게 운영되는 한 출판계 인력수급구조의 허약화는 피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광복 50년의 역사에는 출판계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자리한다. 출판 50년의 세월은 고스란히 굴곡 많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격랑과 함께 걸오온 셈이다. 광복 직후 극심했던 용지난과 일어판 문제 등 업계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늘어나자 '조선출판문협회'를 결성했다. 60, 70년대에는 출판계가 꾸준히 요구해온 출판영업 면세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는가 하면 80년대는 출판자유화 조치와 함께 이념도서가 해금돼 출판의 금서영역을 무너뜨렸다. 90년대에는 첫 국제도서전시회를 치렀는가 하면 출판계 숙원이 '출판문화단지'의 꿈이 더욱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그런가 하면 '검인정 교과서 파동'이나 '출판사등록 무너기 취소' 학생들의 '서점불매운동' 등 깊은 상처로 남은 사건들도 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지나온 사건들은 오늘의 출판문화를 일군 밑거름이 된 셈이다. 광복 직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출판계에 전기를 마련한 핵심적인 사안들을 살펴봄으로써 우리 출판문화의 미래상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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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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