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고려중기이후부터 조선시대에 왕이하 서인에 이르기까지 착용하였던 철릭에 대한 것이다. 철릭의 형태는 상하가 연결되고 허리에 주름이 잡혀 있으며, 소매는 단추로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연구는 문헌자료를 중심으로 조선시대 착장자의 신분과 용도를 살피고, 단국대학교 석주선 기념박물관에 소장된 출토유물 중 측정이 가능한 68점을 실측하여 바느질법과 특징을 분석하였다. (중략)
이 연구는 김해 양동리 고분에서 출토된 2800 여점의 철제유물 중 6점에 대한 금속학적인 검토를 통해 고고학과 문화재보존과학의 기초자료로서 활용하고자 하였다. 1 김해 양동리 고분군 출토 철제유물은 원로로서 적철광을 사용하였고, 연료는 목탄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2. 주조유물 중 철복은 C함량이 $4.6\%$의 과공정백주철이고 주조철부는 C함량이 $3.58\%$의 아공정백주철 임을 알 수 있었다. 이들 유물이 백주철인 것으로 보아 주조 후 바로 급랭하여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3. 단조유물은 C함량이 $0.08\%,\;0.11\%$의 아공석강으로 대부분의 기지조직이 pearlite와 ferrite이며, 제작시 괴련철을 단조한 후 공랭하여 철기를 제작한 것으로 사료된다.
찰갑은 매납 이후 부식으로 약화되고 토압에 의해 각 소찰들이 흐트러진 상태로 출토된다. 따라서 출토 즉시 현장 보존처리를 통해 출토 당시의 모습 그대로 실내로 옮겨져야 하며, 실내 보존처리에서는 단단한 지지층으로 보강하여 바닥에 놓여 진 후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보존처리 후 실견이 불가능한 바닥면에 대해서는 실측과 사진촬영 등을 통해 자료를 남기게 되는데, 이와 같은 자료만으로 유물을 정확히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 '김해 진영 2지구' 출토 찰갑의 보존처리에서는 바닥면에 대한 자료화 방법으로 실측, 사진촬영 이외에 복제를 통해 실견자료를 확보하고자 하였다. 또한 경갑은 토압에 의해 좌우로 찌그러져 정확한 형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였는데, 개별 지판을 복제한 후 하나로 합쳐 매장 당시의 원형대로 복원하여 실물자료를 확보하였다. 찰갑의 보존처리에서 새로이 복제 기법을 적용하여 육안으로는 관찰이 어려웠던 바닥면과 경갑에 대한 실물자료를 확보하게 됨으로써, 유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갑옷의 구조를 보다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본고는 김해 대성동 88호분에서 출토된 칠기편을 분석하고 조사한 내용이다. 잔편으로 수습된 칠기편을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하고, SEM-EDS와 FT-IR 분석을 통하여 제작기법과 칠기의 구조를 파악하였다. 조사결과 목제바탕에 직물을 바르고 바탕칠을 한 목심저피칠기(木心苧被漆器)로 나타났다. SEM-EDS 분석 결과 바탕칠에는 골분이 혼합된 것이 확인되었다. 칠기 제작에 골분을 사용하는 기법은 중국 한대 칠기의 특징으로 알려져 있으며, 낙랑칠기와 삼국, 통일신라시대 칠기에서도 확인된다. 칠기제작에 사용된 목재의 수종은 서안 동한묘(西安 東漢墓)에서 출토된 칼집의 수종 특징과 상통하며, 칠기 내면에 견직물이 부착된 특징적인 구조를 보이고 있다. 88호분 출토 칠기편은 한반도 남부지역에서 확인된 골분 혼합 칠기 중 가장 선행하는 자료일 뿐만 아니라 당시 금관가야의 대외교류 관계를 알려주는 자료로도 주목된다.
호남지방에는 무묘실 지석묘들이 상당수가 발굴되고 있다. 이들 형식을 대체적으로 위석식으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대형의 상석 아래에 드물게 지석을 배치하는 소위 제단이나, 거석기념물적인 성격으로 보는 형태의 것은 무묘실 지석묘로 구분하여 분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무묘실 지석묘는 상석 대형이라는 점과 지석의 수는 4매를 기본으로 하고, 상석이 큰 경우에는 7매의 지석을 고이는 경우도 있다. 지석의 높이는 평균 45cm로 높거나 주형의 형태를 보인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고창 암치리에서 제단이나 거석기념물적인 성격으로 볼 수 있는 대형의 상석을 갖고 주변에 6개와 중앙에 1개의 지석을 고인 지석묘가 발굴조사되었다. 조사결과 상석 아래 부석의 상면에서는 부장품적인 성격을 갖는 홍도편 1점, 무문토기 2개체분, 조잡한 형태의 석부 1점이 출토되어 이 지석묘는 묘장적 성격으로 볼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호남지방에서 이러한 무묘실 지석묘에서 유물이 출토되는 예는 약 $50\%$에 달한다. 그리고 묘실이 있는 경우에도 많은 지석묘에서 유물이 출토되지 않는 예가 있어서 무묘실 지석묘를 묘장적 성격으로 보지 않는 것은 속단이 아닌가 생각된다. 무묘실 지석묘를 묘장적 성격으로 보았을 때 과연 어때한 장법을 사용했는지가 제일 큰 문제가 된다. 그러나 이를 확인할 수 있는 확실한 자료는 거의 없다. 단지 일본 지석묘에서 목관의 사용 예나 우리 지석묘에 있어서 관대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예 등에서 목관의 사용을 추정해 볼 수 있지 않는가 생각된다. 상석 아래의 조잡한 부석시설은 목관을 안장한 위에 흙으로 덮었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이 외에 이차장이나 화장법의 사용도 상정해 볼 수 있다. 고창 운곡리 지석묘 상석 아래에서 근대의 옹기 안에 어린이 뼈가 담겨 놓여 있었던 예는 하나의 참고자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러한 장법에 관한 문제는 어디까지나 추론에 지나지 않으며, 앞으로 많은 자료가 축적되면 다시 검토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면서 호남지방에서 발견되는 무묘실 지석묘에 대한 몇 가지 문제제기를 해 보았다.
경주 월성의 본격적인 발굴조사로 다양한 종류의 목제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특히 월성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해자에서 다량 출토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월성 해자에서 출토된 목제방패 2점의 수종분석,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그리고 형태분석을 통해 신라시대 방패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자 하였다. 연대측정 결과, 4세기 중반에서 5세기 초반에 벌채된 목재를 사용하여 제작되었음이 확인되었다. 수종분석 결과, 유물의 몸체는 소나무속 연송류로, 손잡이는 느티나무속 느티나무로 식별되었다. 출토 목제방패의 제작 순서는 판목으로 가공된 판에 얇은 선으로 구획을 표시한 후 이중동심원을 구획하고 작은 구멍을 투공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구획선 사이의 간격을 측정한 결과 약 6cm로 일정하고, 붉은 색과 검은 색으로 채색되어 있다. 형태 분석을 통해 유물의 너비는 각각 50cm, 36cm 이상으로 추정했다.
한반도를 비롯한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동북아시아에서는 신석기시대 조 전기부터 결상이식, 비상수식(匕狀垂飾), 관옥(管玉) 등 장식용 옥기가 출토되고 있으며 이중 결상이식(?狀耳飾)은 이들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출토되고 있다. 각 지역에서 출토되고 있는 결상이식은 비록 세부적인 외형에서는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대체로 모두 환형(環形)의 고리에 중간에 절개부분(절구(缺口))이 있는 것이 특징으로, 고고학적 출토위치나 형태상으로 판단할 때 이식(耳飾)의 기능을 했을 것으로 판단되어 결상이식으로 칭하여지는 유물이다. 신석기시대 결상이식이 가장 많이 분포하는 지역은 중국 동북지역 및 장강(長江) 이남지역, 일본열도 등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동아시아 신석기시대 조 전기 문화의 특징을 보이고 있는 결상이식은 한반도에서 출토된 예가 많지 않아 지금까지 보고된 수는 모두 8건에 해당한다. 특히 2000년대까지는 그 출토 위치가 정확한 결상이식은 그 보고사례가 전무하며, 지표채집이나 시굴조사 등을 통해 출토된 3건이 전해져 왔을 뿐이다. 그러나 최근 2000년대에 들어와 그 발견 예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2000년대 이후 발견된 5건은 모두 정식 발굴조사를 통해 그 출토위치나 사용 시대를 가늠할 수 있다. 이들의 출토 정황으로 판단해 볼 때, 한반도 출토 결상이식은 신석기시대 조기~전기 사이 석부(石斧)와 공반출토된다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출토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보아 신석기시대 당시 특수한 역할을 했던 일부 사람들만이 향유할 수 있었던 유물로 판단된다. 한편 지금까지 발견된 결상이식은 주변지역으로부터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남해의 경우는 일본열도와, 동해의 경우에는 중국 동북지역이나 러시아 연해주지역과의 연관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반도에서 출토되고 있는 결상이식은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에 비해 그 수적인 면에서 볼 때 극히 적은 수에 해당하며, 이에 대한 국내 연구도 거의 진행된 바가 없었다. 현재까지 한반도 내 신석기유적에 대한 발굴조사 및 연구가 다른 시기에 비해 충분하고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더 많은 조사와 연구를 통해 결상이식에 대한 충분한 자료 확보도 기대해 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나주시 복암리 고분군 발굴현장 저습지에서 소뼈 유물이 출토되었다. 출토된 소뼈는 전체적인 형태는 알아 볼 수 있으나 토압에 의한 하중과 반복적인 동결융해로 인하여 부후 및 균열이 발생하였고, 다수의 편으로 파손 와해되어 가루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파손된 편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하여 유물 주변의 토양과 함께 탈수${\rightarrow}$강화${\rightarrow}$포장 순으로 수습하여 실내에서 일련의 보존처리를 통해 완형을 찾고자 하였다. 유물의 해포 및 보존처리는 바닥면 흙 제거${\rightarrow}$강화처리${\rightarrow}$바닥면 보강${\rightarrow}$출토면 이물질 제거 및 강화처리${\rightarrow}$보관용 박스 제작${\rightarrow}$마무리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나주 복암리 소 뼈의 경우, 머리가 없고 네다리가 묶여 있는 형태로 출토되었다. 이는 매납 당시 제의 의식에 의해 동물이 묶여있었고, 이후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출토 당시의 환경조건으로 인하여 뼈가 심각하게 부후되어 재질이 매우 취약하였으므로, 독립적 해체를 통해서 동물의 원형을 찾기보다는 매장된 이유와 형태가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출토된 형태 그대로 복원하였다. 즉 이번 사례는 유물의 성격이나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보존처리되는 형태를 제시하며,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골각기에 대한 수습에서부터 보존처리 까지의 전 과정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에서는 동북아시아에서 고대에 제작되었던 납유리와 녹유의 납동위원소비와 화학조성의 분석자료를 기초하여 산지를 추정하고 그 특성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백제의 익산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납유리와 녹유의 납동위원소비를 비교한 결과, 추정산지는 한국 남부 경기육괴 서부(zone4)로 같은 지역에서 납을 채취하여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신라 사찰에서 출토된 녹유와전은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동북아시아에서 그 산지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7세기경 백제와 신라, 중국, 일본에서 출토된 납유리의 주성분은 PbO, SiO2, Al2O3, CuO, Fe2O3이며, 비율은 PbO 70wt.%, SiO2 30wt.%으로 확인된다. 통일신라 사찰에서 출토된 녹유와전은 PbO 64~90wt.%로 납의 함유량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경주 사천왕사지 출토 <녹유능형전>은 주성분이 PbO, SiO2, Al2O3, CuO이며 납유리와 조성성분이 유사하다. 일본의 『조불소장물장(造佛所作物帳, AD733년)』에 대한 유약 재현실험 결과, 중국과 일본 가마터 출토품의 PbO 값이 일정하게 확인되었다. 이는 당시 동북아시아에서 제작기술의 공유가 있었음을 시사해 준다.
소환이식은 주환(主環)만 있는 둥근 고리형의 이식이다. 본고에서는 백제 분묘에서 출토된 소환이식을 대상으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역사적 요소와의 연관성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부여 합정리 유적에서 출토된 백제이식 6점의 조형적인 특징과 재료학적 특성을 현미경과 X선형광분석기를 이용하여 분석하였으며 분석결과를 토대로 이식의 성분조성비와 제작기법을 유추하였다. 분석결과 백제 웅진기에서 사비기에 이르는 시기에는 금과 은의 합금재료를 생산하는 기술, 가열 압접 기술, 아말감도금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금공품에 널리 적용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분석 연구는 차후 백제 이식의 시대별·지역별 상관관계를 알아보는데 비교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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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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