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한옥은 지붕재료에 따라 크게 와가, 초가, 너와, 굴피집으로 구분할 수 있다. 초가는 지방 특색에 따라 재료, 경사, 모양, 잇기 방법이 다양하다. 그러나 산업화로 초가가 급속히 감소하여 이러한 특성을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본 연구는 북부지방의 초가의 건축적 특성을 알고자 한다. 그래서 북부지방에 지정된 고성왕곡마을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연구는 종합정비 및 지정 자료를 기반으로 현장조사, 전문가 및 주민 인터뷰를 통해 특성을 조사 분석하는 방법으로 하였다. 본 연구 결과 왕곡마을의 가옥의 지붕재료는 와가보다는 초가의 비율이 높았다. 그리고 평면은 좌우 돌출형과 겹집형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정지와 마루 사이에 칸막이벽이 없었다. 또한 전면의 개구부는 출입을 위한 것이 아닌 채광과 통풍 기능을 담당하는 북부지방의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고성왕곡마을 초가는 현지조사를 통해 원형특성을 회복할 수 있는 건물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본 연구는 경주 양동마을을 대상으로 경주 양동마을 건축물의 외관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그간 수행되었던 조사사업 및 정비계획을 토대로 1970년대 이후 지붕재료의 변화과정을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 1970년대 양기와를 사용한 가옥의 비중이 와가와 유사하게 나타나며, 슬레이트 지붕이나 슬라브집 등이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이미 근대화 도시화에 의한 근대적 재료의 사용으로 마을 경관이 변화한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1977년 민속자료 보호구역 지정, 1984년 중요민속자료 지정에 따른 초기단계 정비 사업이 진행되었으나 보수정비 예산 부족, 무분별한 보수 공사로 그 실효성은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이전시기 초가의 감소, 양기와 슬레이트 등의 재료 사용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었다. 셋째,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문화재관리국에서는 대대적인 보수사업을 통해 전통방식으로의 회복을 추진하여 양기와 지붕의 감소, 함석 지붕의 제거, 초가의 증가 등 전통소재의 환원에 노력을 기울였다. 넷째, 2000년대 이후는 이전시기 다양한 정비 사업들이 완료되는 시기로 와가와 초가의 비율이 대폭 증가하고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가옥이 절반 가량 감소하는 등 이전시기와 구별되는 특성을 지니며, 세계유산 등재(2010) 이후 마을의 퇴락가옥 보수정비, 경관 개선사업 등 유지관리 수준의 정비가 이루어졌다.
본 연구에서 농촌주택을 대상으로 농촌주택의 구법과 재료의 지역별 시기별 변화 특징 분석결과, 지붕형태는 팔작지붕/우진각지붕(1970)-평지붕(1980)-맞배지붕(1990), 지붕구조재료는 한식목조/간이한식목조-파라펫눈썹지붕/경사슬래브-양식목조-경량철골조, 지붕마감재료는 초가/한식기와-슬레이트-시멘트/강판-아스팔트슁글/샌드위치패널/몰탈방수, 벽체구조재는 한식목조/간이한식목조-시멘트조적조-RC조-경량철골조/양식목조, 벽체마감재료는 흘미장/회벽-치장벽돌쌓기/시멘트미장위 페인트마감-자연석치장/사이딩/타일, 담장재료는 전시기별로 돌담과 시멘트블록, 마당재료는 흙바닥, 콘크리트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변화특징으로 주택구조, 지붕형태, 지붕구조재료, 벽체마감재료, 외부공간에서 담장재료와 마당재료는 북부지역, 중부지역, 남부지역별로 농촌주택 특징변화의 차이가 나타났으며, 지붕구조재료, 벽체구조재료는 지역별로 유사한 변화양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본 논문에서는 방염에 의한 초가지붕과 목재구조에 대한 화재 예방대책을 고찰하였다. 초가지붕 재료인 볏짚에 함침시간을 달리하여 방염처리를 한 후 물에 침수시켜 세척한 후에도 방염성능을 유지하는지 확인하였다. 목재는 방염처리 방법에 따른 방염효과를 비교분석하기 위하여 상압함침법과 진공가압법, 붓칠 등의 방법으로 방염처리 하였다. 볏짚의 방염성능은 콘 히터를 이용하여 착화지연시간을 측정하였으며 목재의 방염성능은 45도 연소시험과 콘 히터 실험을 통해 실험하였다. 실험 결과 특수 가연물인 볏짚의 경우 방염처리한 볏짚의 착화지연시간이 처리되지 않은 것보다 훨씬 길게 나타났으며 방염처리 후 물에 침수시켜 세척한 경우에도 처리되지 않은 시료에 비하여 착화지연시간이 길게 나타나 방염성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재의 경우 진공가압법으로 방염처리한 시료의 방염효과가 가장 우수하였고 붓칠이나 상압함침한 경우에도 처리하지 않은 것보다 착화지연시간이 길게 나타나 화재 확산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는 과거 전통조경공간의 설계 및 시공과 오늘날 이를 유지 계승하기 위한 문화재수리 및 정비 등의 시공방법을 임원경제지 섬용지와 문화재수리 표준시방서를 토대로 서술방식, 전통조경 분야 관련 공정 추출, 시공방법을 상호 비교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임원경제지 섬용지와 문화재수리 표준시방서의 서술방식 및 전통조경 분야 관련 공정을 살펴본 결과 임원경제지 섬용지는 생활공간 전반의 시공방법을 집대성한 백과사전서로 구성요소별 시공방법의 사용처, 효과, 장·단점을 서술하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여 전통조경공간 시공의 제도의 보급을 목적으로 삼았다. 문화재수리 표준시방서는 문화재 수리의 공정 전반을 제시하였으며, 문화재 수리 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일종의 지침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중 기초공사, 지붕공사, 조경공사, 담장공사 등이 전통조경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주요 항목으로 도출되었다. 둘째, 전통조경공간 시공방법을 기초공사와 지붕공사, 조경공사, 담장공사 등의 공정으로 구분하여 분석해보면, 기초공사는 지반을 다지는 과정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지붕공사 중 기와지붕 조성은 서까래 위에 산자를 설치하고 기와를 쌓았으며, 초가지붕은 볏짚을 여러 다발로 묶어 차례로 지붕을 덮었다. 석판지붕은 기와 대신 얇고 넓은 돌을 사용하였으며, 너와지붕은 나무판자를, 굴피지붕은 건조시킨 굴피를 여러 겹으로 깔아 조성하였다. 조경공사는 주로 잡석다짐을 통한 포장기법과 여러 단을 조성하고 상부에 석물이나 화초나 관목 등을 식재하는 화계 시공이 주를 이루고 있고 담장공사는 쌓는 재료에 따라 흙을 다져 쌓은 토담, 돌과 진흙을 사용한 돌담, 기와로 무늬를 만든 영롱담, 널판을 벽면으로 사용하는 판장 시공 등이 도출되었다. 셋째, 임원경제지 섬용지와 문화재수리 표준시방서의 시공방법을 비교해보면, 임원경제지 섬용지는 전통공간의 신규 조성을 위한 시공방법의 표준화에 중점을 두고, 문화재수리 표준시방서는 문화재 수리 현장의 다양성을 고려한 전반적인 시공 절차를 제공하여 시공의 범위 설정에 차이가 있다. 또한 과거 전통조경공간은 일상거주공간이었으나 오늘날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곳으로서 기 구축된 시설의 유지관리 공정이 이루어지며, 관람환경 조성을 위한 시공방법이 추가되었다. 전통지식의 계승 차원에서 과거의 시공방식은 오늘날 문화재 수리에도 일정 부분 유사한 방법들이 확인되며, 일부 소재나 배합방식, 후대 추가된 시설의 구분, 효율적인 시공방식의 도입 등 전통기술을 재구성한 사례도 확인되었다.
아산외암마을은 지금으로부터 약 500년 전부터 형성된 마을이다. 예안이씨가 중심이 된 민속마을이며 국가민속문화재 제 236호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현재 지역별 특성을 가지고 있는 초가의 원형이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그나마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는 건재고택 가랍집의 건축적 특성을 연구하고자 한다. 건재고택은 외암마을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집 구성은 문간채, 사랑채, 안채, 사당으로 되어 있다. 안채는 'ㄱ'자형 집으로, 마주하여 튼'ㅁ'자형을 이루고 있다. 사랑채 앞의 넓은 마당은 기암괴석과 백년된 소나무, 그리고 오래된 석탑 등과 연못, 정자 등이 있다. 대문 밖 서편에 ㅡ자형 초가집이 있다. 건재고택 가랍집은 하인집으로 ㄱ자형이다. 평면은 부엌-방-대청-방으로 구성된 초가집으로 그 원형이 잘 남아있었다. 건재고택 가랍집이 외암마을의 모든 초가를 대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향후 외암마을 초가의 유형별 분석 등을 통하여 이 지역의 초가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질 때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조선시대 지방 읍성에 대한 연구는 다방면에서 많은 성과가 있었으나, 그 내부 관청 건물의 하나인 옥(獄)에 대해서는 고고학적인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죄인들이 머무는 옥사의 배치나 구조, 옥리(관헌)들이 사무를 보거나 숙직 근무를 서는 집무소, 탈출을 방지하는 담장의 구조 등에 대해서는 1997년 경주에서 옥이 처음 발굴된 이후 연구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어 왔으나 비교 대상이 없어 답보 상태였다. 그러나 그 후 발굴된 연일옥 자료와 공주옥 등의 사진을 비교 분석해 본 결과 조선 전기부터 말기까지 축조된 옥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세종은 전국의 죄수들을 잘 관리하도록 1426년 표준적인 설계도인 안옥도(犴獄圖)를 배포하였고, 동·하절기 처우 개선 등을 위해 1439년 한 차례 수정하기도 하였다. 1421년부터 1743년까지 운영된 연일옥은 조선 전기부터 중기까지의 옥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데, 조선 후기까지 운영된 경주옥과 비교할 때 원형 담장, 동서 옥사의 배치와 구조 등 그 형식이 매우 유사하며 규모만 작을 뿐이다. 이러한 구조는 조선 말기 사진으로 남아 있는 공주옥까지 계속 그 형식이 유지되고 있음을 밝힐 수 있었다. 조선시대 옥은 타원형의 담장과 남녀를 구분하여 수용하는 건물이 나누어져 있었고, 담장의 높이는 약 3m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옥사는 동쪽이 남자, 서쪽이 여자 옥사로 구분되며 지붕으로 탈출이 어려운 기와집 구조였다. 원형 담장 앞에는 옥리(押牢)들이 근무하는 초가 지붕의 집무소가 있었는데, 2중의 옥문을 통해야만 옥의 출입이 가능하였다. 조선시대 왕들은 인본주의 유교 사상을 구현하고자 미결수들이 머무는 옥의 환경을 개선하고 남녀를 구분하여 수감토록 한 것이 건축물의 배치에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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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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