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과는 역사적으로 '가정생활의 향상'이나 '가정생활에서의 문제 해결 능력 함양' 등 외재적 목적에 의하여 정당화 되어왔지만, 가정교과의 현실적 상황은 가정교과의 교육내용 자체의 가치에 의한 정당화와 내재적 목적에 대한 이론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본 연구는 가정과교육의 내재적 목적을 규명하기 위하여 가정교과의 교육내용으로서 가정학의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철학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밝히고자 하였다. 학문중심 교육과정의 관점을 받아들일 때, 가정학은 가정생활 현상에 관한 독자적인 개념, 원리, 지식을 체계화한 '지식의 구조'이며 가정교과의 교육내용으로서 고유하고 독자적인 의미를 가진다. 가정과교육의 내재적 가치와 목적은 이러한 교육내용 안에 들어 있으며, 그 교육내용에서 논리적으로 추론되어 나온다. 가정교과의 내재적 목적은 학습자가 가정교과의 교육내용을 잘 이해하여 일상생활의 사태를 가정학적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형성하고 확장해나가는 데 있다. 학습자는 이러한 '지적 안목'을 바탕으로 가정생활의 실제 사태에서 주어진 상황을 제대로 '해석'하고 '판단'할 수 있게 된다. '가정생활에 대한 지적 안목'은 가정생활과 관련된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의 원천이 된다는 점에서 가정생활에서의 실제적 문제 해결을 의미 있게 하는 토대가 된다. 따라서 종래의 가정과교육내용이 가정생활에 관한 단편적인 지식이나 사실로 파악되었다면, 가정생활에 대해 폭넓은 안목의 형성에 기여하는 가정학의 지식의 구조로 새롭게 해석되어야 한다. 나아가 가정학 지식의 이해가 학습자의 '가정생활에 관한 지적 안목'으로 통합되도록 가르친다면 가정과교육의 내재적 목적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 상승 압박과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집단 대출 심사 강화 등 금융대출 조이기로 부동산 시장이 '봄 같지 않은 봄'을 맞고 있다. 더구나 5월 9일 조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국불안과 경제 불안정 등으로 매매와 분양시장도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분양 실적이나 청약경쟁률도 지난해에 비해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나 실수요자 모두 기대감을 낮추고 옥석을 가리는 안목을 갖고 부동산 시장을 들여다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글은 재미과협 회보 Vol.6 No.3에 게재된 이동녕 박사의 글을 옮긴 것이다. 이글은 조국의 기초과학의 침체성을 지적하고 있다. 응용과학에 치중되어 기초과학이 균형을 잃고 있음을 보아온 이박사의 제언에 눈길을 돌려야 할 것이다. 점차 기초과학에 관심을 갖는 이즈음 촉진제가 되리라 믿는다 실은 제 4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기초과학육성이 계획되고 있어 위기의식까지는 기우일지 모르나 긴 안목의 과학발전을 위해서는 주목될 만한 글이다.
본 연구에서는 대학 연구자 1인과 한 초등학교의 교사 4인으로 구성된 수학 수업 학습공동체의 활동 내용과 과정을 상세하게 보고하였다. 학습공동체의 주요 활동은 학습공동체의 목표 및 내용 설정하기, 수학 수업 함께 논평하기, 학습공동체 활동 되돌아보기 등이다. 본 연구에서 학습공동체의 목표 및 내용 설정은 대학 연구자와 교사들의 합의에 의해 설정되었다. 학습공동체 구성원들은 수학 수업을 함께 보고 논평하는 과정에서 초등학교 수학 수업 실시에서의 난점을 논의하고 수업 아이디어를 공유하였으며, 수학 수업을 보는 안목을 넓히고 수학 수업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한편, 교사들은 학습공동체 활동의 의미로서 수학 수업의 여러 측면에 대해 심층적으로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점, 수학 수업 논평을 통해 교사들 사이에 다양한 관점을 확인한 점, 수학 수업에 대해 잘 알아야 수학 수업에 대해 잘 논평할 수 있음을 알게 된 점, 의미있는 상호작용 시간을 가짐으로써 동학년 교사들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된 점 등을 지적하였다.
본 연구는 농촌문제의 근원이 일자리 부족에 따른 과도한 인구유출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문제의식 하에 효과적인 농촌지역 기업유치방안 모색을 위해 수행되었다. 연구결과는 우선 기본적으로 2가지 방향에서 접근되어야 할 것임을 일러주고 있다. 첫째는 보다 종합적인 안목에서 적극적으로 접근하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농촌지역 기업유치 대상으로 대기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야 할 것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어서 본 연구는 농촌지역 기업유치를 위한 3가지 실질적인 지원정책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기업하기에 좋은 인프라를 농촌지역에 구축하는 문제에 정책적 노력이 집중되어야 할 것임을 지적하고 있다. 둘째는 농촌지역에 입지유치를 위한 경제적 지원을 보다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는 농촌지역 자치단체로 하여금 적극적인 기업유치 활동을 전개하도록 실효적인 지원시스템을 강구하여야 할 것임을 제시하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국내 한 대학 영어학과에서 실시된 시범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동료피드백을 통해 학생들의 교수 활동을 살펴보는 것이다. 참여자는 영어교수법 수업을 수강한 42명의 학생들이며, 설문지, 12팀의 시범수업, 그리고 시범수업에 관한 15편의 동료피드백이 주된 데이터이다. 동료피드백의 내용 분석을 위해 '단어측정시스템(WCS)'이 사용되었다. 학생들은 시범수업(52.4%)이 강의(42.8%)보다 더 중요하다고 여겼으며, 80%의 학생들은 시범수업에 자신의 교안을 70% 이상 적용한 것으로 자평하였다. 또한 학생들은 시범수업을 통해 교사로서의 경험, 자신감 향상, 부족함 인식, 그리고 가르치는 일의 가치를 깨달았다. 한편, 동료 시범수업에서의 장점으로는 '교수방법과 기술', '멀티미디어 사용', 그리고 '교수자료' 등이 언급된 반면, '상호작용', '교수방법과 기술' 그리고 '칠판사용'등에 관한 부족함이 지적되었다. 전체적으로 칭찬의 내용이 보완되어야 할 요소보다 1.8배 많았다. 이러한 결과는 효과적인 교수활동에 관한 학생들의 안목과 긍정적인 동료피드백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해방 직후 한국 고고학의 성립기에서 청동기시대의 설정은 가장 핵심적인 성과중 하나이다. 일본의 학자들이 만들어 놓은 금석병용기시대를 반박하고 청동기시대라는 개념을 안착시키고 청동기 연구의 기반을 수립한 대표적인 인물은 윤무병이라는 데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동안 윤무병의 대표적인 업적으로는 꼽히는 세형 동검의 형식분류와 전개과정이외에도 청동기시대의 설정도 주요한 성과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한국 지석묘 연구 프로젝트로 일환으로 진행된 파주 옥석리의 발굴이 한국 청동기시대의 설정에 결정적인 근거가 되었기 때문이다. 본 고에서는 이러한 윤무병의 성과를 그와 함께 한국 고고학계를 주도한 김원룡과 비교하여 살펴보고, 아울러 해방이후 한국 고고학을 둘러싼 환경도 고려하여 그 현상을 해석했다. 윤무병의 연구는 동아시아재단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재정적 지원이라는 하드웨어적 기반과 일본 고고학에서 출발한 정치한 형식적 기법이 결합된 것이다. 한편 자료적 측면에서 본다면 아울러 195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개시된 북한연구의 소개와 북방 지역 자료를 소개한 김원룡의 역할 등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이와 같이 윤무병의 연구는 1960년대 탈식민지라는 주요한 과제를 한국 고고학계가 어떻게 성취했는가를 볼 수 있는 주요한 근거가 된다. 다만, 일본 편년관의 의존으로 청동기시대의 편년관을 지나치게 낮게 잡아서 한반도 청동기의 편년을 '문화지체 현상'에 근거하여서 만주나 북한과는 동떨어지게 본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물론, 21세기의 시각으로 윤무병의 연구를 재단하거나 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윤무병이 견지했던 유물에 대한 천착이라는 고고학적 전통을 새로운 연대관과 거시적인 안목에 결합하여 새로운 연구의 길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21세기 세계화와 거시적인 안목으로 한국 고고학의 저변을 확장해야하는 시점에 윤무병의 연구를 다시 살펴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본 논문은 취미의 자발적인 도야가 어떻게 가능하고, 도야된 취미를 갖는 것이 왜 성품의 교화와 문화 발전을 위해 필요한지 그 이유를 밝힌다. 이는 취미가 자신의 판정을 항상 '쾌'로 반성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취미는 자신의 판정의 타당성을 검사할 때마다 보편타당한 근거를 발견하는데, 이러한 '발견의 기쁨'이 취미를 자발적으로 도야하게 만드는 것이다. 도덕적 성품을 갖기 위해서는 자신의 행위의 도덕성을 스스로 평가해 보는 훈련이 필요하고, 시대를 대표해 계승할 만한 작품을 선별하기 위해서는 높은 안목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작품의 미를 평가하면서 이러한 자율적 사고를 즐겁게 습관화할 수 있다. 본론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칸트가 <연역>에서 제시한 세 가지 부정적 취미판단의 사례를 통해 규명하려고 한다. 칸트에 따르면 부정적 취미판단은 현재 아름다운 작품이 불쾌감을 준다는 뜻이지만, 이를 통해 주장하는 것은 취미가 도야되었다는 것이다. 필자는 세 가지 사례에서 드러난 취미의 반성 방식을 '버티기', '결함 지적하기', '스스로 번복하기'라는 도야방식으로 정식화한다.(2장) 그리고 이를 통해 이러한 취미의 도야 방식은 이성이 도덕적 관심을 갖도록 자극함으로써 인성의 교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3장) 그리고 문화 계승의 산물을 취미가 직접 심사한다는 점에서 취미의 도야가 필요함을 역설한다.(4장) 본론 마지막 장에서는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규명하기 위해, 취미의 반성방식을 좀 더 근원적으로 탐색해본다.(5장) 특별히 실러의 '유희충동' 개념을 빌려 그 이유를 밝히는데, 그의 설명은 취미의 발견의 기쁨이 주는 역동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취미는 대립하는 마음의 활동에서 서로의 활동을 '추동'하는 근거를 발견하고, 이러한 자기 활동에 스스로 고무되는 특징이 있다. 말하자면 취미는 작품이 불만족스러운 상황에서도 유희충동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즐겁게 앞의 두 과제를 감당하도록 마음을 촉진하는 것이다. 결론에서는 그런 의미에서 취미에 의한 유희충동은 창작을 통해 극대화된다고 보고, 창작하는 예술가처럼 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야 함을 밝힌다.(6장)
미국 NASA(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와 유럽의 ESA(European Space Agency)에서는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려는 인류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는 목적과 더불어, 우주를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으로 개척하려는 원대한 꿈을 모토로 하여 다양한 연구개발에 착수하고 있다. 2020-30 년대에는 10 미터급 우주망원경이 개발되는 등 첨단 거대관측장비가 가동될 것으로 예상하며, 한국에서도 0.15 m 급 NISS(near-infrared imaging spectrometer for star formation history) 개발에 이어 0.2 m급 SPHEREx(spectro-photometer for the history of the universe, epoch of reionization, and ices explorer) 등 소형탐사망원경에 국제협력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주망원경의 개발과 운영에 있어 국내 경험은 부족하고, 한국에서 주도하여 망원경을 개발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 부재한 상황이다. 우리 손으로 만든 장비를 사용하여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질문에 답하려면, 산학연관 관계자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주망원경 건설의 기획과 준비가 절실히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형우주망원경 개발의 필요성, 배경과 개발목표 및 기대효과를 개념적으로 정리하며, 장기적 안목에서 기획을 준비하는 워킹그룹을 제안한다. 이를 통하여 한국형 우주망원경 개발계획을 우리나라가 주도하여 수립하고, 우주개발 기술연구 분야에서 국가의 방향성을 수립하기 위한 소중한 발걸음을 시작하며, 한국형 우주망원경 워킹그룹이 우리나라의 우주천문학의 이정표를 세우는 기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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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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