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신지역지리의 방법론에 근거하여 지역에 대한 역사지리적 접근의 가능성을 모색하였다. 먼저, 지역지리학의 연구방법에서 구체적 총체성에 대해 살펴보고 구체적 총체성으로서의 지역연구가 신지역 지리 방법론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구체적 총체성으로서의 지역연구는 보편적인 사회적 변동의 프로세스와 지역을 고유한 것으로 생산 재생산하는 과정 사이에 상호관련성이 있다는 관점을 취하며 지역을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역사적 단위로 본다. 지역의 변화 또는 시간개념에 대한 고려는 지역현상에 대해 지속과 불연속의 변증법 속에서 연구함을 의미한다. 지속과 불연속의 변증법은 지역에서 불연속을 초래한 계기나 현상을 포착하고 지속과 불연속의 연결고리를 찾아 상호관련성을 찾고자 한다. 자본주의의 역사지리에서 봉건제로부터 자본주의로의 이행 시기는 연속과 불연속을 동시에 포착할 수 있는 시기로 본다. 이 시기의 연구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자본주의로의 이행에서 화폐와 시장, 도시연구이다. 화폐는 자본주의로의 전환을 대표하는 것이며 시장과 도시는 봉건제로부터 지역주의로의 이행에서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도시는 화폐와 시장의 경제활동이 집중된 곳으로 자본주의 경제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역이다. 한국사회에서 개항에서 일제강점기까지의 화폐와 시장, 도시에 대한 역사지리적 연구는 자본주의의 형성과정과 관련되어 연구되어질 수 있다. 한국에서 화폐와 시장이라는 렌즈를 통해 식민지 도시를 연구하는 것은 자본주의로의 이행시기에 대한 역사지리적 접근에 있어 구체적 총체성을 담아 낼 수 있는 주제이다.
현행 교육과정의 지리교육내용은 포괄적이고 추상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한 전체 교육의 일부분으로 설정되기 때문에, 지리교육 자체의 교육 내용 체계화를 이루기 어렵다. 본 연구에서는 현행 교육과정을 보완하고 지리교육 내용을 체계화하는 방법으로, 지리학에 기반을 둔 지리교육 내용의 표준 설정 방법을 제안한다. 지리교육의 표준 설정 방안으로 대주제, 기본 주제, 주요 표준, 표준, 상세 표준을 제시하였다. 대주제는 지리교육 전반을 통찰하는 대개념으로서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 이해', '장소 또는 지역에 대한 이해', '인간과 장소의 상호작용 이해'의 3개를 선정하였다. 기본 주제는 '지리적 기능', '자연 환경' '인문 환경', '장소 및 지역', '인간과 장소의 상호작용'의 5개를 선정하였다. 표준은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지리교육내용을 제시하는 단계로서 '주요 표준'표준', '상세 표준'의 3단계로 상세화했다.
도로는 현대사회의 기능이 물리적으로 작동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교통상황정보에 비해 갱신 주기가 긴 도로공간 정보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생성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그 방법의 일환으로 아리랑 3호와 아리랑 3A호의 위성영상에 pan-sharpening 영상융합 기법을 적용하여 공간해상도를 향상시킨 영상자료를 최근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semantic segmentation 기법을 활용한 도로 추출에 활용하고자 하였다. 확보한 영상은 U-Net 기반의 segmentation 기법에 매사추세츠 도로데이터와 함께 투입하여 훈련하였고 아리랑 위성 융합영상의 모델 적용 가능성을 평가하였다. 훈련 및 검증 결과, 모델에 투입하는 영상에 대해 일정한 조건이 유지되는 한 일정한 모델 예측 성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그림자와 지표면 상태와 같은 모델에 영향을 미치는 주변 환경 조건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적용하여 풍부한 훈련자료를 구성한다면 아리랑위성과 같은 위성 영상의 활용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양의 중세 세계지도는 중세의 관점과 기능적 측면에서 평가되어야 한다. 서양의 중세 세계지도는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 지리학과 기교 세계관에 근거하여 세계를 표현하였다. 지도에 표출된 기독교 세계관은 기본적으로 아우구스티누스의 신학에 충실하였다. 중세 세계지도에서는 시간과 공간이 분리되지 않았으며, 시간과 공간의 흐름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본 연구는 서양의 중세 세계지도에 표현된 지상낙원의 지리적 특징과 지도학적 표현 방법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지상낙원인 에덴동산의 지리적 특성에 대한 중세 학자들의 의견을 고찰하였다. 둘째, 지상낙원의 지도적 표현 방법에 대해 지리적 위치와 표현 기법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셋째, 시대에 따른 지리적 위치 변화를 살펴보았다. 넷째, 14세기 이후 지상낙원이 세계지도에서 사라진 원인을 고찰하였다.
본 연구는 우리나라의 수치지형도에서 수치고도모형(DEM)을 개발하고자 할 때 고려해야 할 요인들을 분석하였다. 특히 DEM의 정확도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내삽법의 과정을 지형적 유형(평지.계곡.산지)과 공간적 표본추출법(체계적추출법.군집형무작위추출법.복합점진적표본추출법)에 따라 구분하여 살펴 보았다. RMSE의 측정을 통해 크리깅 내삽법이 지형의 기복에 산관없이 정확도를 유지함녀서 DEM을 생성할 수 있는 방법으로 평가되었다. 그리고 표본추출법에 따라 공간적 표본 밀도를 달리한 낮은 표본을 대상으로 한 경우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또한 본 연구에서 제안한 복합 점진적 표본추출법을 적용한 DEM의 정확도는 다른 표본추출법을 적용한 경우보다 그 정확도가 향상됨을 확인하였고, 반면에 계산상의 효율성이 다른 방법에 비해 떨어지는 단점을 보였다.
본 연구에서는 시.공 복합적인 선형 점 자료를 대상으로 시간과 공간을 함께 고려했을 때 자료 내에 군집(cluster)-시.공 복합 군집(space-time cluster)-이 존재하는 가를 검증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실제 교통사고지점의 분포자료를 분석하여 군집의 유무를 통계적으로 검증하였다. 통계 분석의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이 확인되었다. 첫째, Knox의 분할표 방법과 Mantel의 역수 변환을 이용한 일반화된 회귀분석방법 모두 임계 거리 및 임계 시간 간격의 선택이 분석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둘째, 이러한 임의성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임계 거리 및 임계 시간 간격(혹은 부가 상수)에 대해 반복 실험한 결과, 일부 임계값의 조합에서 시간과 공간이 서로 독립적이라는 귀무가설을 기각할 수 있는 증거가 발견되었다. 셋째, 시.공 복합 군집의 파악에 가장 적합한 임계 거리와 임계 시간 간격은 공간적으로는 7000m, 시간적으로는 14일 혹은 21일이다. 마지막으로, 통계 분석과정에서 자료에 존재하는 중복 기록 사고들의 존재가 밝혀짐으로써 시.공 복합군집 검증이 탐험적 자료 분석(exploratory data analysis)의 도구로서 가지는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소형 무인항공기를 이용하여 해안 지형을 항공촬영 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해안선 추출 및 변화량을 분석하였다. 해안지역의 경우 해양-육지간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으로 변화속도가 매우 빠르고, 연구자의 직접적인 관찰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원격탐사 자료를 이용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전통적인 원격탐사 방법은 시공간의 제약, 높은 운용비용 등이 한계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이에 새로운 원격탐사 플랫폼인 무인항공기를 이용하여 해안선을 추출하였다. 촬영된 영상으로부터 이미지 프로세싱을 통해 해안선을 추출하였고, 조위차에 따른 해안선의 변화를 관찰하였다. 본 연구에서 활용한 소형 무인항공기와 소형 디지털 카메라는 기존 원격탐사 플랫폼과 비교하여 경제성에서 장점이 있다. 최근 무인항공기는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바, 지리학 분야에서도 공간정보 구축의 플랫폼으로서 지역연구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금세기에 들어서 지리정보의 폭발적 증가와 정보처리기술의 혁신으로 지도학과 지 리정보학 분야는 괄목할 발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나라의 지도학 연 구활동은 외국에서 개발된 지식체계의 소개와 응용이 주를 이루었을 뿐 아직도 미숙한 단계 에 머무르고 있다. 전통적 지도학 분야에서는 토지이용도, 경사분류도, 지형 모형 등에 관한 연구가 몇 편 있다. 컴퓨터 지도학 분야는 1990년을 전후하여 실험적 연구결과가 발표되기 시작하여 꾸준히 저변확대를 이루고 있다. 지리정보 시스템은 주로 단순문제에 응용하는 고 전적 수준의 연구가 주를 이루었다. 지리정보의 표준화 자료구조, 공간분석, 네트워킹 등의 기초연구는 최근에 들어서 시작되고 있다. 최근의 국내외 발전추세를 감안하면 지리정보학 은 지리학 뿐만 아니라 공간문제를 다루는 여러 영역에서 기초와 방법론 가운데 가장 효율 적인 것으로 평가될 것이다. 자료와 분석기술, 시각화 등의 기초이론이 급속한 발전을 이루 게 되고, 이에따라 복합문제에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20년간 산불의 빈도와 피해는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산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산불 피해 규모와 범위 등 산불피해에 대한 정보를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VIIRS 위성 영상을 이용하여 대형 산불의 피해 범위에 대한 정보를 빠른 주기로 추출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2022년 3월 동해안 산불이 발생한 시기에 한반도를 관측한 VIIRS 자료를 확보하여 영상화하였다. VIIRS 영상은 ISODATA 기법을 활용하여 무감독 분류하였다. 이후 그 결과를 연소 지역과 화염의 위치의 관계를 이용하여 재분류하여 산불피해 범위를 추출하였다. 추출 결과는 검증 및 비교자료와 비교하였다. 비교 결과, 대형 산불의 경우 VIIRS 영상을 분류하여 추출한 것이 산불발생자료를 통해 추정한 것보다 더 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를 통해 확인한 산불피해 범위 추출 방법은 산불 관리를 위한 피해 범위자료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본 연구 방법을 자동화한다면 VIIRS 기반의 일별 산불피해 모니터링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화 이후 환경성 질환의 증가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들의 지역적 차이와 특성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하여 환경성 질환의 지역분포와 지역적 특성을 알아보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환경성 질환 중 아토피 피부염을 대상으로 국지모란지수를 이용하여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지역별 군집성 정도와 유형을 분석하였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연구결과를 도출하였다. 첫째,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분포는 지역적으로 차이를 나타내고 있었으며, 일반적 예상과 달리 서울시가 비교적 청정한 지역으로 분류되었다. 둘째, 수도권 지역 중 인천 서구 등 42곳은 아토피 피부염의 핫스팟 지역으로 나타났다. 셋째, 지방 중 단양군 등 39곳은 아토피 피부염의 콜드스팟이 도출되었고, 환경과의 연관성을 추론할 근거가 나타났다. 넷째,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독특하게 아토피 핫스팟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지역분포 특성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차후 보건지리학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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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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