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가 있는 곳에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게 자판기 문화이다. 자판기문화는 산업과 사회현상, 그리고 자판기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고리이자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국내 자판산업이 20년의 역사가 넘어선 지금 자판기문화는 이제 생활 속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문화의 한 부분으로서 굳건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러한 역할과 위상 증대를 바탕으로 국내 자판기 문화는 21세기를 향해 성큼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금호 특집란에서는 우리 자판기 문화의 현주소를 진단해 보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과연 국내 자판기 문화는 20여년의 자판기 연혁에 걸맞은 성숙도를 자랑하고 있는가? 아울러 21세기를 향한 자판기 문화의 올바른 발전방향은 무엇인지를 집중 조명해 봤다.
"자판기는 왜 네모나기만 하지?" "자판기는 왜 단순 물품판매 기능만 있는 거지? 다른 기능들이 있어도 좋을 텐데..." 단지 호기심어린 동심의 시각만이 아니더라도 이런 궁금증 한번 가져 봤을 법하다. "왜? 왜"하며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는 것은 그만큼 '블루오션'의 영역도 넓다는 얘기이다. 자판기의 경우 누구도 한계영역을 규정지어 놓은 것도 아닌데 '단순 물품판매 기능'에다 '획일적인 디자인'에 묶여 있는 게 보통이다. 새로운 시각으로 자판기를 다기능화하려는 선각자적인 시도들은 무모한 도전으로 규정지어지기 일 수이고, 이런 환경에서 자판기는 자기 복제만 되풀이 할 뿐 별다른 발전이 없게되는 상황에 이른다. 무궁무진한 아이디어 지향적이라는 특성을 장점으로 하는 자판기가 '단순 획일화'의 벽을 뛰어 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해법은 자판기 상상력이 충분히 발현될 수 있는 시장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 당장만 중시하는 단기적 시장논리로 자판기 가능성의 싹을 죽여 버리는 토양에서 혁신이 일어나기란 정말 힘들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금호에 소개하는 지문인식 광고 커피자판기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핵심은 이제 이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하는 점이다. 허무맹랑하다고? 사업리스크가 크다고? 이런 선입견을 가지고 새로운 가치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버린다면 자판기는 항상 '그 모양 그 꼴' 일수밖에 없다.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것은 항상 무모할 것 같은 도전에서 나온다. 이번에 소개되는 지문인식 광고 커피자판기는 현재 한 개인의 사업모델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미래형 자판기 트랜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단지 개인의 발명차원의 사업모델을 소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판기의 새로운 가치를 찾고 영역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한번 머리를 '릴렉스'하게 해보자. 자판기 분야에 전혀 경험도 없지만 뜨거운 열정으로 지문인식 광고자판기를 특허 출원한 벤처 청년 황고연이 제시하는 "자판기 상상력"의 세계를 따라가 봤다.
서울시 모대학교에서 자판기를 운영하는 S씨. 그는 둘째가라면 서럽게 자판기를 관리를 철저히 하는 사람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자판기를 점검해 소비자들이 정말 깨끗한 커피를 마실 수 있게 하는데 신경을 쓴다. 이러지라 매번 자판기 위생문제가 매스컴을 통해 불거질 때마다 억울한 생각이 절로 든다. 얼마 전에도 매스컴에 자판기 위생 불량 문제가 불거져 매출이 크게 준바 있다. S씨는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서울시가 진행하는 안심자판기 참여 업체로 신청을 했다. 서울시의 안심자판기 점검 표시판을 받아 부착을 하고, 관리지침에 따라 자판기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점검판에 원재료의 유통기간, 보충일자, 제조국가 등을 표시하기 시작했고, 내부 점검 결과도 기록하기 시작했다. 서울시의 안심자판기 점검표가 부착이 된 탓인지 매출이 늘었다. 이에 고무된 S씨는 서울시가 여러 가지의 내부성능을 체크해 최고의 위생자판기에게 내준다는 마크 인증도 신청하기로 했다. 이같은 S씨의 사례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안심자판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가상의 스토리텔링이다. 서울시가 왜 자판기 위생문제에 적극 관심을 갖고 안심자판기 사업을 진행하는 지, 또 앞으로 어떻게 세부 정책 마련이 이루어질지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서울시가 진행하는 안심자판기에 사업 방향을 따라가 봤다.
자판기는 진화한다. 관련 기술의 발달과 새로운 신사업 창출을 위한 도전들이 항상 기발하고 이색적인 자판기를 탄생시킨다. 금호에 소개될 뮤직온 자판기 역시도 이 부류에 해당이 된다. MP3폰, MP3 플레이어 등에 음악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이 제품은 LG텔레콤에 의해 국내 최초로 선을 보였다. 어뮤즈먼트 자판기 시장의 뉴트랜드 조성할 제품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뮤직온 자판기는 필드에 본격 전개되며 조심스러운 시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뮤직온 자판기가 과연 급성장을 보이는 디지털 음원시장의 한축으로 굳건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까. 어뮤즈먼트 자판기 시장에 있어 성공을 다운로드 받는 자판기로의 힘찬 비상을 꿈꾸는 뮤직온 자판기의 행보를 따라가 봤다.
2009년은 커피자판기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아주 나빠진 한해였다. 언론 및 매스컴에서 유난히 '자판기 커피 위생 문제 있다'는 식의 보도를 많이 했다. 이런 탓에 커피자판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가중되었고, 이는 운영자의매출급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제 자판기 커피는 불결하고, 먹기 꺼려진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가뜩이나 어려운 커피자판기 시장에 설상가상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자판기 위생문제는 업계가 사활을 걸고 개선해야 하는 중대차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판기 위생에 대한 소비자인식을 지금보다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지 않고서는 커피자판기 시장의 미래도 없다. 산업계는 이제 자판기 위생성 향상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새로운 개선안들을 도출해 내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까지 자판기 위생문제는 자판기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책임으로 국한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이런 한계성을 탈피해야 한다. 사람이 자주 자판기를 청소하고 관리하지 않더라도 기능적으로 위생성을 향상시키는 방안까지도 강구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조업체가 커피자판기 위생성 향상을 위한 새로운 기술들을 적극 도입할 필요성이 크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기술과제들이 있을까? 이번 뉴테크놀로지에서는 앞으로 자판기 산업계가 커피자판기의 위생성 향상을 위해 관심을 가져 볼만한 기술과제들을 정리해 봤다. 자판기산업계가 커피자판기 분야의 위생성 향상 신기술 도입에 보다 많은 관심들을 가졌으면 하는 취지에서이다. 항상 '이상과 현실'에 있어서는 괴리가 있게 마련이지만 지금부터 열거하는 기술들이 도입이 되면 지금보다 위생성이 향상되지 않을까 한다.
왜 자판기 커피가 못 마실 음료처럼 비난을 받아야 하죠? 일부 미니 커피자판기에 사용된 원료 문제를 마치 전체 자판기 문제인 냥 떠들어 때는 매스컴이 정말 원망스럽습니다. -자판기 운영업자 K씨- A급 원료를 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죄인 마냥 '멜라민 커피프림을 쓰지 않는다'는 해명문구를 써서 부쳐야 하니 정말 열불이 나더군요." -자판기 운영업자 P씨- 올 가을은 그야말로 중국산 멜라민 파동이 식품 업계 전반이 휘몰아친 한해였다. 해태제과의 '미사랑 카스타드'로 불붙은 멜라민 파동은 제작 전반을 걸쳐 자판기 커피프림 분야로도 불똥이 튀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중국산 커피프림 원료를 수입하는 3개 업체의 1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유창FC의 '베지터블 크림 파우더 F25에서 멜라민 1.5ppm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크림은 41톤이 수입되어 25톤이 시중에 팔려나갔으며, 주로 자동판매기용 믹스커피나 커피전문점에 사용한 것으로 보도가 되어 일파만파로 파문이 확산되었다. 대부분의 매스컴 보도는 '자판기 커피프림에 멜라민이 들어갔고, 그래서 마셔서는 안 된다'는 식으로 과당보도가 되다 보니 소비자들의 분노의 불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에 자판기 커피 매출을 뚝 떨어 졌고, 그 동안 애용했던 자판기 커피에 등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 마치 자판기 커피가 식품안전을 위협하는 원흉이나 되는 듯한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런 뜻하지 않은 악재가 자판기 업계로 보면 억울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식당 등에 설치된 '미니 커피자판기' 일부에 해당되는데도 불구하고 매스컴 보도는 전체 자판기가 문제가 된다는 식이었다. 대다수의 매스컴이 미니 커피자판기와 대형 커피자판기를 구분하는 개념도 없다보니 문제가 없는 대형 자판기를 불똥이 튈 수밖에 없었다. 또한 미니 커피자판기에서 그런 원료가 투출되기 쉬운 열악한 사업특성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일부분의 문제를 '침소봉대'하여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보도하는 매스컴의 무책임한 태도가 가뜩이나 어려운 자판기 산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대다수의 자판기, 특히 대형자판기들은 억울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이번 커피자판기 멜라민 사태를 통해 과연 매스컴 보도가 무엇이 잘못되었고, 산업계에 어떠한 과제를 내던졌는지를 심층 진단했다.
"어떤 제품을 만들 것이냐?" 이는 영역의 다양성을 특징으로 하는 자판기 분야의 영원한 화두이다. 기발하고 독창적인 자판기의 제품화로 새로운 시장창출을 이룩해 낼 수 있다는 점이 자판기 사업의 최대 매력이다. 자판기 관련기술의 발달은 아이디어가 기발하면 어떤 품목이라도 상품화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고 '아무거나' 만들 수 없다. 필히 자판기로서의 효용 가치와 대중적 소구력을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무리수를 두었다간 한때 화제만 불러일으키는 자판기로 단명하기 쉽다. 국내에서는 과거보다 아이디어 지향적인 자판기들이 상품화되는 것이 크게 줄었다. 대중적인 시장을 창출하기 쉽지 않다는 리스크 요인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아이디어 지향적인 자판기들은 해외에서 많이 상품화되고 있다. 아이디어도 기발하고 사업성까지 충족하는 아이템들도 적지 않다. 무한상상! 불가능이 없는 자판기 사업의 장점을 보여주는 이색적인 해외자판기들을 엄선했다. 이 자판기들이 무기력하게 가라앉아 있는 국내 자판기 산업의 개발열기를 불사르는 계기가 되길!
사례 1>> 요즘 점포 앞 같은 아웃도어 로케이션은 경품을 뽑은 크레인게임기 일색이다. 과거만 해도 자동판매기가 설치되었던 로케이션에서 자판기는 퇴출되고, 크레인게임기가 자리매김한 곳이 많다.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는 곳 중에서도 장사도 안하고 흉물스럽게 방치된 로케이션이 많다 사례 2>> 서울에서 자판기 전문점을 운영하는 S씨. S씨 사무실에는 근무하는 사람이 달랑 3명이다. 아내가 경리 및 관리를 맡고 있고, 계약직 직원 한명이 자판기 운영관리를 담당한다. S씨는 간혹 가다 있는 실수요 판매를 진행할 정도이고, 방판 영업은 중단한지 오래이다. 과거 4년여 전만 하도 영업사원을 5명 거느리고 있었지만 시장이 죽자 방판조직을 없애 버린 것. 메이커 전문점의 간판을 걸어 놓고 한 달에 1-2대 기계를 판매하고 있을 뿐이다. 사례 3>> 기자가 취재를 위해 과거 자판기 판매 영업을 잘하기로 유명했던 모유통점 사정에게 연락을 했다. 그러나 그에게 들여오는 말은 실망스러웠다. "이제 자판기 사업은 안하는데요." 자판기 시장이 극도의 침체를 보이다 보니 자판기 영업을 포기하고, 다른 아이템 분야로 사업을 바꿨다. 위의 사례들은 우리 아웃도어 자판기들이 처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 준다. 과거만 해도 아웃도어 자판기들은 방문판매 영업의 주 타깃시장으로 자판기 시장 활성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시장은 급격하게 몰락을 하여 비전을 잃어버린 시장이 되었다. 아웃도어 자판기들은 하나하나 사라지고 있으며, 자판기 방문판매 시장은 거의 명맥만 이어가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어쩌다 시장이 이렇게 되어 버린 걸까? 자판기 산업의 가장 핵심 로케이션인 아웃도어가 어쩌다가 경쟁력을 읽고 퇴출당하는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일까? 위기의 아웃도어 자판기 시장을 되살린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일까?
서울시에 설치된 커피자판기는 과연 얼마나 될까? 그동안 자판기 시장 통계는 연도별 제조 통계만 있었지, 필드에 설치되어 운영되는 자판기들에 대한 공신력 있는 통계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에 안심 커피자판기 사업을 추진하는 서울시청의 협조를 통해 '서울시 자피구별 자판기 설치 현황'에 대한 자료를 제공받았다. 이 자료에 의하면 서울시에 설치된 자판기는 총14,387대이고 자치구 중에는 영등포구가 866대로 가장 많았다. 반면 가장 적게 커피자판기가 설치된 자치구는 금천구로 279대에 불과했다. 기타 서울시 커피자판기 설치 현황이 어떤 특징을 보이는 지를 살펴봤다.
원두커피시장의 시장 특수는 가능한가. 올 한해 자판기 산업계 최대 화두인 원두커피자판기 시장 성공여부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로케이션 한계에 시름하는 인스턴트 커피자판기의 대안 모델로서, 또 새로운 시장 개척의 시원한 돌파구를 제시할 뉴 트랜드 상품으로서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원두커피의 자판기 시장은 일부 대형 로케이션을 위주로 본격적인 시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중이다. 필드에서의 소비자 반응과 운영현황은 원두커피자판기의 시장 활성화시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이다. 금번 기획특집에서는 원두커피 자판기 필드 로케이션의 약동의 현장을 취재했다. 삼성광주전자 원두커피자판기를 운영하는 휘닉스벤딩서비스, 캐리어 LG 원두커피자판기를 운영하는 벤딩뱅크의 필드 로케이션 탐방을 중심으로 원두커피 자판기 시장 가능성을 집중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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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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