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과학 교육 현장에서 인지적 정의적 평가를 중심으로 한 양적 자료와 질적 자료에서 나타나는 몇 가지 불일치 사례를 분석했다. 308명의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학업 성취도와 정의적 성취도를 양적 자료로 수집했고, 그 중 33명의 학생을 면담한 질적자료를 분석했다. 주로 검사 도구의 측면에서 불일치 사례의 원인과 유형을 고찰했다. 연구 결과 양적 자료인 인지적 성취와 정의적 성취 영역 각각에서 과목별, 구인별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었고, 특히 두 영역 간 성취도 경향이 일치하지 않는 학생들도 20% 이상 분석되었다. 선택한 진로와 진학을 위해 의도적으로 과학 학습을 조절한 사례, 학교 과학과 과학에 대한 인식 차이에 따라 다른 반응 등의 사례가 면담을 통해 발견되었다. 도구로 측정한 양적 자료와 학생들의 면담 내용인 질적 자료를 비교한 결과 스스로 반응한 양적 자료와 다르게 자신을 평가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는 다양한 특성을 지닌 학생들이 검사 도구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비롯된다. 검사 도구와 관련된 불일치 유형은 '문항 개발자가 의도한 개념과 학생들이 이해하는 개념 간 차이'와 '표현된 반응과 속마음 간의 차이'로 나타났다. 검사 도구에서 사용한 용어가 학생들에게 모호하게 인식될 때 자의적이거나 일관성 없이 반응하는 경우가 전자에, 사회적 바람직성이나 자아 방어 기제에 의한 반응 왜곡은 후자에 해당한다. 이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자기보고식 검사 도구가 학생들의 실제 인식을 잘 반영하고 있는지 검토하고 정교화하려는 노력, 학습 경험을 획일적으로 고정시키는 평가 개선 등이 필요하다.
이야기 구연 현장에서 전달되는 이야기들은 세련되고 정제된 것들 보다는, 왜곡되고 변질된 채 전승되는 이야기들이 더 많다. 거기다가 구연자의 엉뚱한 해석까지를 텍스트 범주에 포함한다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구연 설화의 경우에는 이야기를 연행하는 구연자의 세계관과 이야기 내용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게 되는데, 이 글은 그 동안 우리가 설화를 읽으면서 지나치고 말았던 부분들을 행동경제학적 관점에서 점검함으로써 설화 읽기 내지는 해석에 새로운 관점을 제기한다. 모든 인간의 합리성이란 제한된 합리성일 수밖에 없다. 제한된 합리성으로 인해 인간은 최선의 선택을 하지 못하고 자신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만족할 만한 수준에서 사고를 멈추고 단순한 모형이나 대략적인 추측에 의존하여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이 단 순화되는 의사결정 과정에 작용하는 것이 바로 휴리스틱(Heuristic)이다. 휴리스틱은 기존 경험이나 특정 정보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의사결정이나 행동에 편향(Bias)이 생기게 된다. 구비문학은 언어 대중의 어림짐작과 사고의 편향성에 기반을 두고 전승되어 온 특징이 있기에, 행동경제학의 휴리스틱과 구비문학을 관련시킬 여지는 충분하다. 이 글은 대중의 사고유형과 행동양식에 대한 행동경제학의 관점을 원용하여, 개인과 대중의 기억을 바탕으로 구연되는 이야기에 대해 휴리스틱의 관점에서 논의했다. 휴리스틱은 화자의 실수, 이야기의 착종, 청중의 반응 등 이야기 구연에서 자주 포착되었지만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어려웠던 유의미한 사항들을 어떤 방식으로 다룰 수 있는지도 내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최근 들어 소비자의 만족과 재구매 행동 간 불일치성에 영향을 미치는 조절변수 탐색 연구가 다수 진행되었다. 그러나 이들 연구는 주로 소비자의 인구통계적 특성 및 사회경제적 특성에 치중하여 소비자 내면의 심리 관점에서 만족과 구매 후 행동 간 상응성을 설명해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만족과 재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상황적 요인으로서 인지 종결 욕구와 일시적 자아 해석의 역할을 가정하고 두 개의 실험을 통해 이를 규명했다. 우선 소비자의 일시적인 심리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상황적 요인으로서 최근 심리학계에서 많은 학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인지 종결 욕구의 개념을 구매의사결정에 직면한 소비자 입장에 새롭게 적용하여 그 역할을 입증했다. 구체적으로 인지 종결 욕구가 높은 상황에서는 가능한 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고자 하므로 새로운 대안 탐색을 회피하고 기존 대안을 반복 선택할 가능성이 증가했다. 또한 소비자에게 일시적으로 유발된 자아 해석을 만족과 재구매 행동 관계의 주요 조절변수로 가정하고 이를 규명했다. 즉, 일시적으로 독립적 자아 해석 상황에 처하게 되면 상호의존적 자아해석 상황에 처했을 때보다 재구매 행동이 강화될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독립적 자아 해석 상황에서는 자신의 만족 경험과 판단을 신뢰하여 기존 대안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상호의존적 자아 해석 상황에서는 내집단과의 우호적 관계를 자기 자신의 판단 이상으로 중시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의미있는 주변인의 추천에 동조하여 전환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본 연구의 결과는 고객 만족을 넘어 충성 고객화를 위해 고심 중인 기업들에게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실무적 의의가 있다. 단순한 만족이 충성도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는 상황적 원인을 규명해낸다면 이를 진정한 충성도 배양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작동시키면 되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질적 다방법을 적용하여 복합 현상인 직업 사회화 경험의 실체이론을 구성하는 요인들을 통합 도출한 것이다. 순차적으로 이루어진 일련의 3개 질적 선행연구의 총 참여자는 이론적 표집에 의한 42명의 현직 사서 및 사서교사들이다. 질적 다방법 접근의 최종 통합방법으로서 근거이론 접근을 적용하여 3개의 선행연구 결과 및 심층면담자료의 최종분석과 비교, 재검토, 통합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도출된 통합 구성요인은 다음과 같다: 전공 공감, 주변부 인식 극복하기, 사회적 몰이해, 열악함, 업무 공감, 사회 변화, 이용자에 대한 인식, 도서관 조직문화, 조직인간관계, 지속교육과 교류, 전문성 추구, 업무 전략, 대인관계 전략, 슬럼프와 위기 대응 전략, 개인 성장 및 발전도모전략, 조직 대응 및 몰인식 대응 전략, 사서직과 자아일치, 자아 불일치.
현재 컴퓨터공학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여학생들의 전공과 일에 대한 가치관을 조사하고 전공 만족도와 유지율을 증진시킬 수 있는 교육 및 평가 과정 개발을 위한 새로운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사회에서 컴퓨터공학 기술 분야의 젠더 다양성을 높이고 여성과 컴퓨터공학 기술 분야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는 데 기여하기 위하여 컴퓨터공학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량적 및 정성적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학생의 경우 컴퓨터공학 교육 과정을 접하면서 흥미가 감소되고 멘토가 부족하며 자아 존중감이 저하되는 현상이 나타났고 전공과 직업 선택의 연계 과정이 불일치할 수 있어 여성의 이공계 탈출 현상을 초래할 수 있음이 드러났다. 연구 결과 컴퓨터공학 전공 여학생에게 적합한 ICT교육 방법은 지역적,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 맞게 재설계되어야 하며 컴퓨터공학 전공 여학생들이 갖고 있는 불안감이나 약한 조직 소속감에서 드러나는 특성을 우선적으로 분석하고 이에 맞는 교수법을 제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기술활용도 측면의 불완전고용이 개인의 자존감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이러한 영향에 대한 일에 대한 몰입과 사회적 지지의 조절효과를 살펴보고자 수행되었다. 연구는 종단으로 설계되어 2회의 설문조사를 통해 자료가 수집되었다. 1차 조사 시점에서 실업 후 미취업 상태에 있었으나 2차 조사 시점에서는 재취업에 성공한 153명의 자료를 사용하였다. 기술활용도 측면에서의 불완전고용은 두 가지 방식으로 측정되었다. 하나는 '학력격차비'로서 현재의 직업에 요구되는 학력을 기준으로 한 개인의 실제 보유학력의 비율(요구 학력/실제 학력)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보고 방식으로 측정된 '지각된 과잉자격'으로 '성장가능성부재'와 '자격불일치'라는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었다. 학력격차비는 일에 대한 몰입 및 사회적 지지와 상호작용하여 정신건강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에 대한 몰입 정도가 낮은 경우 학력격차비에 따른 불완전고용의 정도가 높아질수록 사회부적응과 우울·불안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일에 대한 몰입 정도가 높은 경우 사회부적응과 우울·불안의 정도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사회적 지지도 학력격차비와 상호작용하여, 사회적 지지를 낮게 지각하는 경우 학력격차비에 따른 불완전고용의 정도가 클수록 우울·불안의 수준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두 조절변인들은 지각된 과잉자격의 두 하위요인과도 상호작용하여 학력격차비와 유사한 패턴의 상호작용효과를 나타냈다. 일에 대한 몰입은 성장가능성부재 및 자격불일치 요인과 상호작용하여 자존감과 우울·불안에 조절효과를 나타냈고, 사회적 지지는 성장가능성부재와만 상호작용하여 우울·불안에 조절효과를 나타냈다. 본 연구 결과는 개인 내적 변인인 일에 대한 몰입과 외부 상황적 변인인 사회적 지지가, 기술활용도 측면의 불완전고용이 자존감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완충효과를 가짐을 시사하고 있다.
페르소나는 다양한 연기 경험을 통해 구축된 배우의 외적 자아이자 수용자의 눈에 비친 또 다른 자화상이다. 본 연구는 '멜로 퀸'으로 불리는 톱스타 배우 손예진의 페르소나 정체성과 지배적 구성체인 코어 페르소나(CP)를 분석하고, CP가 수용자들의 작품 반응과 관계 면에서 일치하는지 검증함으로써 배우의 성장 전략에 대한 함의점을 얻기 위해 실시됐다. 관련 이론과 모델에 따라 먼저 페르소나 구성 요소를 이미지, 가시성, 성품, 일관성으로 세분화해 내용 분석 방법에 따라 국내 6대 종합 일간지의 최근 5년간 손예진 관련 분석 기사 텍스트를 표본으로 묘사 어휘를 추출·분류했다. 그 뒤 수용자의 반응, 즉 주연한 영화의 관객 수 등과 드라마의 시청점유율을 각각 장르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손예진의 페르소나 정체성은 이미지(54.2% 멜로·로맨스 34.0%, 비(非)멜로·로맨스 20.2%), 가시성(25.6%), 일관성(13.8%), 성품(6.4%)의 비중으로, CP는 '멜로·로맨스 이미지'로 각각 도출됐다. CP를 수용자 반응과 비교 분석한 결과, 드라마에서는 멜로·로맨스 장르가 우위를 보여 양 변인 간의 정합성이 확인됐지만 영화의 경우 오히려 비멜로·로맨스가 우위를 나타내 일치하지 않았다. 이런 불일치는 드라마와 영화는 주시청층, 흥행 요인, 혼종성과 실험성 정도에서 크게 달라 비롯된 것으로 추론됐다. 따라서 연구 결과는 손예진의 경우 앞으로 드라마에선 자신의 CP를 적극 활용해도 무방하나 영화에서는 다채로운 배역에 도전해 페르소나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짜임새 있는 성장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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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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