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증의 역설에 관한 기존의 논의는 까마귀가 아니고 검지도 않은 대상이 까마귀 가설을 입증한다는 사실에 대체로 집중되어 왔다. 나는 이 글에서 까마귀가 아니지만 검은 대상이 입증의 역설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문제를 야기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자 한다. 우선 헴펠이 입증의 역설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검토해 입증의 역설에 대한 기존의 논의가 부분적이었음을 밝힌다. 이어 까마귀가 아니지만 검은 대상이 까마귀 가설을 입증한다는 것을 헴펠이 정확히 어떻게 정당화 하는지를 살펴보고, 헴펠이 이 과정에 '증거의 역귀결 조건'이라고 부르는 원리를 가정하고 있음을 보인다. 끝으로 입증의 역설에 대한 이런 새로운 이해가 헴펠과 베이즈주의의 역설 해결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본다.
소렌센(R. Sorensen)은 자신이 제시한 더미 역설(sorites paradox)을 통해 '모호함'이 모호함을 입증하였다. 필자는 이 글에서 소렌센이 제시한 더미 역설이 새로운 역설을 야기함을 보일 것이다. 간단히 말해, 소렌센이 제시한 더미 역설은 더미 역설이 성립하기 위한 조건을 만족하면서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제시하는 '소렌센 더미 역설'은 소렌센이 제시한 더미 역설의 역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더미 역설이 성립하기 위한 조건은 인접한 두 대상 $a_n$, $a{_n}^{\prime}$과 관련된 $P(a_n)$과 $P(a{_n}^{\prime})$의 진리값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포함한다. 그리고 이 조건은 모호성의 정의적 특징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이 조건으로부터 모호한 용어의 적용범위를 구분하는 절단점이 없다는 주장이 도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가 제시하는 소렌센 더미 역설은 모호성 자체가 비일관적임을 보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도시 가로망의 일부구간을 증설(폐쇄)하였을 경우 가로망의 통행시간이 증가(감소) 한다는 브라이스역설 이론이 실제 가로망상에서 구현되는지 입증하는데 있다. 사례연구를 위해 1999년2월 보수공사를 위해 3년간 폐쇄된 서울시 도심의 남산2호터널 구간을 선정하였고, 폐쇄시 서울시 전체가로망과 혼잡통행료 징수구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였다. 서울시의 교통혼잡관리를 위해 개발된 SECOMM모형을 효과 예측을 위해 활용하였고, 예측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해 이용자균형(UE: user equilibrium) 상태와 체계최적 (SO: system optimum) 상태에서의 총통행시간의 차이를 비교하였다. 또한 해당구간에 대한 서울시의 폐쇄전 후 모니터링 조사를 참조로 브라이스역설이 모형상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가로상에서 구현되는지도 함께 비교 검증하였다. 분석결과 브라이스의 가정대로 가로망상의 통행수요가 고정되어 있을 경우 남산1, 3호터널의 혼잡통행료를 징수하는 상황에서 2호터널을 폐쇄하면 서울시 전체가로망의 속도가 21.95km/h에서 22.21km/h로 개선되어 브라이스역설 현상이 입증되었다. 반면, 혼잡통행료를 면제한 상황에서는 속도가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나 브라이스역설 현상은 혼잡통행료 징수와 같은 주변 교통체계의 변화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로상 통행수요가 가변적인 상황하에서는 서울시통행속도가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브라이스역설은 매우 제약적 환경에서 관측되어진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예측의 정확성에 대한 이론적 검증결과 UE의 평균통행시간이 SO의 평균통행시간에 비해 모두 크게 나타나서 결과가 이론적으로 정확함이 검증되었고 혼잡통행료 징수시 SO의 평균통행시간이 미 징수시의 SO보다 적게 나타나 남산 1, 3호터널의 혼잡통행료를 지속적으로 징수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한편, 서울시의 남산 2호터널 주변도로에 대한 사후모니터링 결과 평균속도가 폐쇄전 29.53km/h에서 폐쇄후 30.37km/h로 개선되어 브라이스역설 현상이 구현되고 있음을 현실적 관측치로 검증할 수 있었다.
까마귀 역설의 역설적 결론은 입증에 대해 헴펠이 가지고 있던 직관이다. 베이즈주의자들의 표준적 해결책(SBS)은 이 직관을 포착함으로써, 입증에 대한 헴펠의 직관을 정교화 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헴펠이 제시한 직관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헴펠은 그 역설적 결론과 더불어 또 하나의 직관을 제시했다. SBS는 엄밀한 의미에서 이 두 번째 직관을 포착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베이즈주의자들이 그들의 전형적인 전략을 이용하여 이 두 번째 직관을 구제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 전략이 인정된다면, SBS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건재하다. 역설에 대한 헴펠의 해명은 이들 두 직관이 제공하는 입증관계를 비교한다. 헴펠이 제시한 두 직관을 받아들이면 그런 비교에 대한 헴펠의 또 다른 직관이 도출된다. 따라서 그 세 번째 직관을 포착하지 못한다면, 헴펠의 직관을 제대로 포착한다고 말할 수 없다. 나는 이 글에서 헴펠의 주요 직관들이 SBS와 양립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인다. 그리하여 결국 이들이 양립가능하기 위해서는 SBS의 중요한 가정 하나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IoT 기술을 기반으로 도시의 여러 문제점을 정보화하여 해결하는 스마트 시티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시공 및 유지보수의 원활한 관리를 위한 BIM 적용 사례가 증가하며 융합기술을 통해 공간정보를 3D 데이터화하여 안전진단에 활용하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UAV 및 LiDAR 장비 중 지상 레이저 스캐너와 핸드헬드 LiDAR SLAM을 활용하여 복층 건물의 포인트 클라우드를 생성 및 조합, 각 기술의 폐색영역 및 단점을 보완하고 형상재현 및 정확도를 관측하여 실내외 역설계의 효용성을 검토하는 것이다. 검토결과, 3가지 기술을 사용하여 복층 건물의 실내외 포인트 클라우드를 생성·조합하여 데이터의 좌표 정확도가 향상됨을 확인하였다. 특히, 각 기술의 단점을 보완, 건물의 형상재현 완성도를 높이고 폐색영역 및 경계면 구분이 명확하게 나타나며 역설계의 효용성을 입증하였다.
본 연구는 항공기용 부품 및 장비품 중 치명성 부품인 수송류 항공기용 금속계 제동패드의 부품등제작자증명 및 부가형식증명을 위한 원 부품 등과 개발품의 설계 동일성 입증을 위한 역설계 절차를 도출하였다. 역설계 절차에 대한 규정은 우리나라의 경우 부품등제작자증명 지침에 의해 규정되며, 미국의 경우 AC No; 21.303-4에 규정되어 있다. 제동패드의 역설계 절차는 각 구성품별 샘플 수량, 치수공차, 기계적 물성 측정, 자재, 무게 및 부피특성 등의 동일성 확인 항목을 선정하여 각각의 세부 절차를 정의하였다. 아울러 우리나라 및 미국의 연방항공규정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경우 수송류 항공기용 제동장치의 기술표준품 표준서 및 비행시험과 관련된 규정의 제정이 필요하다.
CATV(Cable Television) 및 MATV(Master Antenna TV) 시스템용 신호분기기(Tap-Off)의 광대역설계법을 새로운 방법으로 제안한다. 먼저 결합선로형 방향성결합기의 이론을 도입하여 변성기형 방향성결합기에 적용하여 해석하였다. 제안한 해석방법의 타당성을 입증하기 위하여 시뮬레이션한 결과와 실험결과를 비교 검토하였고 전송선로의 임피던스를 매칭시켜 반사계수 20dB, isolation 25dB(5∼1600MHz)을 만족하는 신호분기기(14dB)의 광대역화(5∼2150MHz)를 실현하였다.
이 글은 잠자는 미녀의 문제에 대하여 엘가의 1/3주의자의 견해를 지지하고, 루이스가 주장하는 1/2주의를 비판한다. 특히 최근 1/2주의를 옹호하는 흥미로운 견해를 제시한 프란체스치의 논변을 비판한다. 나아가서 보스트롬과 김한승의 절충주의는 논점을 선취하거나 잠자는 미녀의 문제가 진정한 역설임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지닌다고 주장한다. 이 글의 주된 목적은 잠자는 미녀의 문제에 대한 1/3주의의 주장이 직관적이라는 주장과 함께, 1/2주의자의 주장의 오류가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이다.
'모호함'의 모호성을 정당화하는 소렌센의 논증은, '모호함'에 대한 직관적 이해를 체계적으로 정당화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소렌센의 논증이 성립하지 않음을 보이고자 한다. 소렌센의 논증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비판은, 'n-작음'이라는 용어에 기초하는 그의 논증은 '모호함'의 모호함이 아니라 '작음'의 모호함을 입증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비판에 근거한 디즈와 헐의 논의는, 소렌센의 더미를 구성하는 "'n-작음'은 모호하다."의 주어는 언급된 정확한 용어라는 바르찌의 주장에 의해 반박된다. 그러나 필자는 "'n-작음'은 모호하다."의 진리값 결정에 술어 '모호함'이 아무런 역할을 수행하지 못함을 보임으로써 바르찌의 주장을 반박하고, 소렌센의 논증으로부터 정당화되는 것은 '작음'의 모호성뿐임을 보이고자 한다. 물론 필자 역시 '모호함'이 모호하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본 논문을 통해 필자가 주장하는 것은 이러한 '모호함'의 특징에 대한 소렌센의 정당화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인터넷을 통한 루머나 악성 댓글이 사회적인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이를 고발하기 위하여 해당 웹 게시물을 캡처한 이미지나 출력물이 증거로 활용될 수 있으나, 이는 포토샵 등의 도구를 이용한 위 변조에 취약하다. 악의적인 목적으로 타인이 작성한 정상적인 글을 캡처한 화면에 비방하는 내용이 포함되도록 위조한다면 무고한 자가 처벌을 받게될 수도 있다. 이처럼 웹 게시물의 캡처 화면은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반영하기에는 증거로서의 진정성과 무결성에 흠결이 있다. 웹 게시물의 증거화를 위한 인증 시스템이 제공되면 진정성이 입증된 증거의 제시가 가능하고 효율적인 수사에도 도움이 되므로 관련 기술과 정책의 빠른 정착이 요구된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웹 게시물 증거화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웹 게시물 공증 시스템에 요구되는 법률적, 기술적 요구 사항 및 설계 방안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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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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